숲속펜션의 비밀 청어람주니어 고학년 문고 9
한영미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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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로 자유로운 이동이 불편한 요즘,

캠핑과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나에게 "숲속 펜션"이라는 네 글자는

셀렘을 주기에 충분하다.

또한 표지의 그림이 주는 경쾌함과 자유분방함이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을 제대로 자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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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소산에 위치한 작은 학교,

풀이 옆자리에 전학생 민석이가 앉게 되고,

여행을 가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편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풀이네 가족은 매우 곤란한 상황과 직면한다.

풀이네는 대대로 내려오는 '도깨비 방망이'로

남들보다 편하고 윤택한 삶을 살아왔다.

그것을 탐내는 사람들로부터

방망이를 지키기 위해 잦은 이사를 하게 되고,

그들의 삶을 의심하는 사람들로부터는

드러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풍족하지만

주변을 신경써야 하는 삶을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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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결정에 따라, 앞으로 생활이 걱정스러운 엄마 아빠와는 달리

풀이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나가기 위해

집을 "숲 속 펜션"으로 영업 허가를 내고,

손님을 받고 돈을 벌기에 이른다.

'도깨비 방망이'를 찾아 길을 떠난 엄마 아빠의 철없는 행동과

풀이의 결단력과 추진력은 매우 상반적이면서도

풀이의 성급한 결정이 가지고 올 앞날이

걱정스러움과 기대감으로

책장을 넘기는 즐거움을 안긴다.

풀이네 '도깨비 방망이'를 호시탐탐 노리는 민석이네 할아버지는,

민석이를 펜션의 첫번째 손님으로 들여보내고

민석이는 '도깨비 방망이'가 주는 풍요로운 삶을 꿈꾸며

펜션을 정리해준다는 명목하에

펜션 주변을 구석구석 살피게 되고,

민석이의 모습을 담담하게 맞이하는 풀이의 모습에서

현실과 마주하는 담대함과 용기가 느껴져

어른으로서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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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는, 착한 이들이 우연한 기회에 얻게 되는,

삶의 질을 변화시킬 힘을 가진 도구이다.

풀이네 집에 있었던 '도깨비 방망이' 또한 우연한 기회에 들어와

대대로 내림되어 자식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게 한다.

사치와 SNS에 빠져사는 엄마 아빠를 위한

할아버지의 결심은,

풀이를 스스로 일어서게 하는 힘을 기르게 하고

엄마 아빠에게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기회를 안긴다.

당장의 불편함과

삶을 이끌어가는 주체가 본인이 되는 기회를 주고자 한

할아버지의 결심은 선물이자 혜택이다.

다만, 그것을 느끼려면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조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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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방망이를 찾으러 초록산을 헤매고 다닌

동화작가 금은봉에게 풀이는 말한다.

"도깨비 방망이는 있어요. 그것도 아주 가까이요. 선생님 것도 그럴걸요."

'도깨비 방망이'

누구나 간절히 원하는 것,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뚝딱 만들어내는 것

풀이는 우리에게 말한다.

'도깨비 방망이'는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간절함이라고.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애쓰고 애쓰면

언젠가는 얻게 되는,

간절함의 끝에 손에 쥐게 되는 그것,

그것이 바로 '도깨비 방망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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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그 무언가가 궁금해지는 밤,

살짝 꺼내어 펼쳐보이고 싶다.

나의 간절함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

『숲속 펜션의 비밀』 을 잊고 있었던

마음 속 '도깨비 방망이'를 꺼내본다.


 

초등학생 고학년을 대상으로 출판된 『숲속 펜션의 비밀』은,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기에 탁월한 능력을 가진 '도깨비 방망이'에 대한

깊은 고민과 내 안의 '도깨비 방망이'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들여다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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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처.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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