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더지의 해맞이
진 윌리스 지음, 홍연미 엮음, 사라 폭스데이비스 그림 / JEI재능교육(재능출판)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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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언제 읽어도 참 좋다. 그림과 글이 전하는 메시지가 자유로워서 좋고, 내가 생각하는 만큼 자유롭게 상상할 수 있어서 좋고, 다양한 표현 기법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이다.


특히 야생동물의 그림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감싸주고, 어른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라 폭스데이비스」의 새로운 그림을 만날 수 있다는 행복감에 선택하게 된 『두더지의 해맞이』는 읽는 동안 책장을 빨리 넘길 수 없는, 한 장 한 장이 귀하게 다루게 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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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해맞이』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두더지와 해맞이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시력이 나쁜 두더지, 땅 속 마을에서 사는 두더지, 밤을 사랑하는 두더지가 해를 맞이하게 된다는, 불가능하리라 생각한 경험을 두더지가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은, 책 표지를 보는 순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의 매력을 지녔다.  「사라 폭스데이비스」만이 가진 은은하면서도 선명한 색채와 동물들의 특징을 잡아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담아낸, 그의 그림은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뚜렷하게 전달하면서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는 여운을 전달하기에 탁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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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는 아침밥을 먹는 중에 서둘러 집을 나서는 갈밭쥐에게 어딜 급하게 가는지 묻는다. 두더지는 한번도 고민해보지 않았고,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은, 단 한번도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해맞이"를 하러 간다는 대답을 듣게 된다.

 

두더지는 자신이 모르고 살았던 새로운 세상의 변화에 마음이 흔들려 갈밭쥐를 따라 해맞이의 경험을 해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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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밭쥐의 안내로 호숫가에 가게 된 두더지는 환하게 빛나는 해를 바라볼 수 없다. 바라본다고 해도 시력이 좋지 않기에 자세히 볼 수 없지만, 어둠에 익숙한 두더지에게 햇빛은 그저 불편한 빛일 뿐이다.


그러나 "해맞이"를 보기 위해 모인 갈밭쥐와 청설모, 토끼와 참새는 호숫가 위로 떠오르는 해의 모습을 두더지에게 자세하고도 다정하게, 두더지가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묘사로 표현해 준다. 두더지는 친구들의 설명을 들으며 자신이 아는 색과 모양을 떠올리며 친구들과 행복한 해맞이 시간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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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높이 올라오고 있어. 이젠 반쯤 올라왔어. 꼭 버터 두른 프라이팬에 넣은달걀처럼 지글거려. 아, 지금 막 터졌다!

뜨겁고 샛노란 노른자가 여기지기로 뚝뚝 흘러내는 것 같아."


"이제는 구름이 산딸기 아이스크림처럼 보여."


"생크림을 넣고 휘휘 저은 블루베리 아이스크림 같기도 해."


두더지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친구들과의 "해맞이" 아름다움에 행복감을 느낀다. 두더지의 상상을 위해 눈높이를 맞춰준 표현은, 두더지의 가슴에 남아 날마다 아름다운 "해맞이"로 피어날 것이다.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것, 자연이 피어낸 변화를 그대로 끌어안을 수 있는 순수함, 비록 보지 못했지만 마음을 다한 친구들의 정성에 고마워할 줄 아는 마음, 이것이 바로 최고의 아름다움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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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함께 있는 '독서 활동지'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 만큼은 대환영이다. 친구들이 두더지에게 표현한 '해맞이' 그럼 나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어떤 해맞이를 선물하고 싶은지 상상해 보는 시간이다. 달걀과 단추, 아이스크림으로 표현하여 두더지의 행복한 상상을 전달한 친구들처럼 자유롭게 나만의 해맞이를 상상해보는, 즐거운 시간을 안겨주리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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