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5
이루리 지음, 김정민 그림 / 북극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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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바탕에 커다란 배 하나. 배 꼭지와 잎사귀 한장까지 푸짐하고 복스럽게 생긴 배를 두고 모인 셋, 배를 향해 두 손을 들고 있는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위에 바라본 배와 그들의 모습에서 진지함이 느껴져 책장을 넘기기도 전부터 궁금증과 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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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믿고 보는 그림책, 아직까지 단 한권도 믿음을 저버리지 않은 「도서출판 북극곰」에서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한 번 기뻤고, 이루리 편집장님께서 이번엔 그림책작가로 나서주심에 또 한 번 기뻤다. 책을 받는 순간부터 지금까지도 참 따듯하고 자꾸만 미소가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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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좋아하는 도지와 아지는, 야구를 하는 순간만큼은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모습엔 짜증이 잔뜩이다.

골목에서 쫓겨난 도지와 아지는 이제 어디로 가야 맘껏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도지와 아지에게 재미와 자유를 줄 수 있는 곳은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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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와 아지는, 배를 따기 위해 낑낑거리는 아저씨를 보고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푸짐하게 배를 담아 가는 아저씨의 뒷모습을 지켜본 뒤, 도지와 아지는 바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도지와 아지의 계획은 순탄하게 잘 될까? 이번엔 어른들의 눈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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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와 아지가 던진 야구공이 향한 곳은 바로 나무에 열린 탐스러운 배, 그 아래에서 야구 글러브를 끼고 있는 아저씨. 셋은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배를 향해 고개를 들고 시선을 떼지 못한다. 도지와 아지의 야구공은, 아저씨의 야구 글러브는 정확히 한 곳을 향하고 있다. 도지와 아지는 좋아하는 야구를 실컷 하고, 아저씨는 낑낑 거리며 배를 따지 않아도 된다는 것, 도지와 아지는, 그리고 아저씨는 계획이 다 있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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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와 아지는 이제 본격적으로 모였다. 이제는 배트와 글러브까지 장착하고.

이번엔 사과? 하고 환한 미소를 짓는다. 도지와 아지, 이번에도 계획대로 잘 이루어질까?

야구를 좋아하는 도지와 아지는 골목에서 놀이를 멈추고 만다. 도지와 아지의 웃음소리를 소음으로 느끼는 어른들마다의 상황이 있기에 눈총으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또다른 곳을 찾아 나선다. 잠시 어른들의 생활에 방해가 되었던 도지와 아지가 배나무 주인 아저씨를 만나 놀이를 통한 재미와 아저씨의 배수확을 돕는 쾌거를 이루는 이야기를 전하는 『마지막 배』

짧은 대사와 책장을 가득 메운 그림이 독자들에게 자유로운 상상의 기회를 나눠준다. 책장 그림만에서 주는 조마조마함과 도지와 아지의 개구진 표정이 주는 즐거움, 수확의 기쁨과 배부름의 행복함을 느끼는 그들의 모습에서 다정함을 만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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