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특별한 아이야 - 2007 보스턴 글로브 혼북 상 수상작 상상놀이터 11
사라 페니패커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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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키울 때 한 엄마를 주위 엄마들이 모두 이해하기 힘들다는 표정으로 자주 바라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한참 뒤 엄마를 가까이에서 보면서 '좀 특이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느낌을 가진 후 몇년이 지나고 아이의 성장과정을 보면서 혼자 고민할 때, 그 특이하다고 바라보았던 엄마의 행동이 이해가 되었다. 그 엄마는 자신의 아이가 어떤 성향인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내 아이를 그대로 받아들였을 뿐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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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에게는 특이한 엄마 아빠가 있다. 교장실에 불려가 교장선생님과 마주하는 일이 잦으며, 수업 시간마다 선생님의 말씀보다는 늘 새로운 것에 집중해서 지적을 받기 일쑤이며, 규칙은 규칙일 뿐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소녀가 바로 클레멘타인이다.

클레멘타인의 엄마 아빠는, 특이하고도 특별한 딸의 모습을 고쳐주려고 애쓰지도 선생님께 받은 지적으로 혼을 내지도 않는다. 다만 그녀의 의도를 알아줄 뿐 그녀가 다른 누군가와 같아지기를 강요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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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때로 아니 자주, 남의 눈에 비친 내 아이가 어떤 모습이기를 바라며 그 모습이 되길 강요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괜찮은 아이'로 보였으면 하는, 그로 인해 나도 괜찮은 사람, 괜찮은 부모로 보였으면 하는 기대가 잠재된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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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의 눈에 클레멘타인은 산만하기 그지 없으며, 엉뚱한 생각을 반드시 실천하고 마는, 사고뭉치 소녀이다. 그러나 그녀는 마음이 가는 것에 집중할 뿐이고, 생각한 것을 직접 경험해 보는 남들보다 조금 더 적극적일 뿐이며, 친구가 곤란해하고 있다면 친구답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뿐, 사고를 치기 위해 일을 벌이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 그 누구도 클레멘타인의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다는 것, 그것이 클레멘타인을 슬프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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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멘타인은 친구가 짧은 머리로 다니는 것이 마음에 걸려 본인도 친구와 같이 머리를 자르고, 색을 입히는가 하면, 친구를 위해 모자를 만들어 선물하는 등 마음을 표현할 줄 아는 소녀이다. 다만 우리의 눈높이로 바라본 클레멘타인의 행동이 지나침을 지적하며, '유별나다', '특이하다'라는 말로 나와는 다름을 강조하곤 한다.

『넌 특별한 아이야』는, 어른들에게 말한다. 나와 다른 너를 인정하는 것, 나와 다른 것을 틀리다고 단정짓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아이들을 아이답게 바라보는 시선이라고. 그리고 특이하고 까다로우며 별난 것이 아니라 '특별한'것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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