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쉿!
이자벨 아르스노 지음, 이상희 옮김 / 미세기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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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괴고 석양을 바라보는 한 소년의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평온하게 해 준다. 멀리 보이는 하늘과 저물어가는 태양의 모습이 하루를 정리하는 우리에게 여유와 평온함을 안겨주기에 『앨버트, 쉿!』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함으로 책장을 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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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집에서 들리는 다양한 소리에 더이상 참을 수 없어 집 밖으로 나오는 것을 선택한다. 옆구리에 책 한권을 끼고 나온 소년 앨버트는 석양이 지는 바다를 마주한 채 여유를 즐기기 시작한다. 앨버트가 바라본 하늘은, 앨버트가 그동안 바라봐 온 액자 속의 모습이다. 마치 앨버트가 액자 속의 모습을 상상하며,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모습들이 여유를 즐기기에 딱 좋은 풍경을 펼쳐보이는 듯 하다.


앨버트는 책을 펼치기도 전에 하나 둘 그의 주위에 친구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함께 놀자고 찾아온 친구부터 아기와 산책하는 이웃아주머니까지. 그의 앞에는 이웃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로 가득하고, 앨버트가 간절히 원했던 책읽기와 여유는 위기에 처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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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의 선택은 아주 단호하다. "탁~" 소리와 함께 마음 깊숙이 담고 있던 간절함이 화로 변하여 내뿜고 만다. 앨버트의 화는 이웃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게 될까? 앨버트의 큰소리에 함께 놀자고 찾아온 친구들의 기분은 어떨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상대가 나의 감정을 어떻게 받아주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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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의 이웃들은, 앨버트가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준다. 그가 지금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들의 행동이 그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탐색하게 된다. 그것은 곧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게 되고, 앨버트이 곁으로 다시 모이게 한다.

 

엘버트는,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 당황스럽다.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에 자신이 불편하다고 해서 자신을 위해 모두가 변하기를 바라는 개인적인 선택에 미안함이 든다. 사과를 하긴 하지만, 그들의 변화되는 행동에 잠깐 멈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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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을 바라보는 이웃들과 앨버트. 그들이 함께 보는 석양은 단순히 지는 태양이 아니라 함께 하는 이들과 함께 나누는 마음이고 정이다. 서로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 바라보는 석양은 그들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을 뿐 아니라, 상대의 감정을 살펴보는 공감 또한 성장해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앨버트, 쉿!』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고 따스한 그림책이다. 앨버트가 상상하는 세상이 열리고, 그 공간 속에 함께 하는 이들의 모습과 앨버트와 함께 하기 위해 책을 들고 오는 모습에서 다정함이 느껴진다. 다함께 모여 석양을 바라보는 그들의 모습이 그림책이 주는 행복함과 충만함이 느껴져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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