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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나는 공자랑 논다
조희전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4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에 중국의 철학사상에 대해 배우면서 참 열심히 외웠던 기억이 있다. 공자는 사회의 혼란의 원인을 도덕성의 타락으로, 순자는 성악설, 맹자는 성선설 등 그들이 내놓은 사상의 참뜻을 익히고 밝히기보다는 겉으로 드러난 사상을 암기하고 시험에서 원하는 점수를 획득하는 목표로 접근한 기억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주장하는 철학사상과 그들의 이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 무엇이 서로 맞섰는지를 안다면 좀 더 와닿는 공부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우리집 초등 5학년 둘째와 함께 만난 『초등학생, 나는 공자랑 논다』 는 제목 그대로 공자가 주장했던 사상에 걸맞는 말씀을 듣고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해설을 통해 가벼운 맘으로 읽기만 하면 된다. 읽으면서 나에게 깨우침을 주었거나 실천하고자 하는 말씀을 필사까지 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배움의 자세가 된다.
올해 초, 조희전 선생님이 출판하신 '맹자'를 읽으면서 2000여년 전에 추구하신 사상이 현실과 맞아떨어짐에 놀라웠는데, '공자' 또한 그 시대에는환영받지 못한 사상이고 철학자였을지라도 현시대에 우리들의 인성과 지혜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

공자의 말씀과 필사할 공간 그리고 해설이 적당한 분량으로 구분되어 있어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성인까지 부담없이 읽고 익히고 필사를 통해 다시금 마음에 담아두는 방식으로 철학사상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초등학생에게 철학사상은 당연히 어렵다.성인인 나에게도 '철학'은 난해하고 깊이가 있어서 접근하기 부담스러운 학문 중 하나이다. 철학자의 이름부터 낯설기도 하거니와 누군가의 철학 이념을 깨우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삶을 통해 일깨운 사상 중에는 세월을 타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접목시킬 수 있는 이론들이 있다. 그것이 바로 『초등학생, 나는 공자랑 논다』 에 나온 공자 말씀이고, 그 말씀이 어떻게 현실에 적용되는지 해설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철학이란 학문으로 단정짓지 말고, 지혜를 쌓고 인성을 바르게 키워나가는데 필요한 지침서 정도로 생각한다면 부담없이 다가설 수 있다. 공자의 지침을 읽으면서 그가 사회의 혼란을 막기 위해 필요하다고 한 것이 무엇이며, 그것들이 현시대에도 필요한 항목들인지 생각해 보고, 실천한다면 나를 비롯한 주변을 밝히는 불씨가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