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명탐정 로리 1 : 명탐정의 탄생 슈퍼 명탐정 로리 1
앤드류 클로버 지음, 랄프 라자르 그림, 노은정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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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하면 철저히 준비된, 모든 것이 갖추어지rh 논리적이 사고를 가진 인물을 연상한다. 베일에 싸인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 또는 물건을 찾아내는 긴장감이 절로 생기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탐정물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은 바로 선입견에 불과하다.


둘째 소녀가 읽고 있던 『슈퍼 명탐정 로리』를 만나면서 탐정이란 것이 반드시 정확해야 하고, 모든 것을 척척 아는 것이어야 하는 것도 아님을, 다만 궁금해하고 그것을 파헤치기 위해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이 탐정의 기본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아이를 위한 책에서 어른이 된 나는 여전히 배우고, 나의 고정된 사고를 조금씩 다르게 전환하는 시점과 마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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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는 평범한 소년으로 자신에 대한 궁금증 하나를 품고 산다. '아빠는 어디로 가 버렸을까?', '왜? 어디로? 지금은?'이라는 질문을 쏟아내보지만, 아무도 로리의 궁금증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이는 없다. 로리의 궁금증은 어느 날 현관 앞에 떨어진 편지 한통으로 더욱 깊어져만 간다. 로리와 아빠, 만날 수 있을까?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시원하게 풀릴까? 라는 물음을 갖게 하면서 책장을 넘긴다.


       rory3.jpg슈퍼 명탐정 로리』는 옆집에 이사온 캐시디 코리갠을 만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캐시디는 자신의 모자를 로리에게 씌워주면서 '탐정'같다고 표현하면서, 로리가 궁금해하는 아빠에 대한 조사를 하는 명탐정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부추긴다.

캐시디 코리갠은 거침없다. 누가 있든, 누가 뭐라 그러든, 자신이 생각한 일을 밀고 나가는 당차고 무조건 직진하는, 소극적인 로리에겐 약점을 보완해주는 가장 좋은 친구의 조건을 가진 소녀이다. 

 

로이와 캐시디가 펼치는 탐정놀이, 정신없이 진행되는 사건 수사 기록을 읽는 동안 정신없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과 마주서기도 하지만, 시시하기만 한 그들의 행적이 자꾸만 미소를 짓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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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로리와 캐시니의 첫 탐정 수사가 펼쳐진다. 죽여주는 해적이란 식당에서 독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파헤치기 위해 식당으로 잠입하는 과정부터 사건을 풀어내는 과정이 어른의 눈으로는 시시하고 살짝 이해가 되지 않는, 어리석기 그지 없다. 그러나 아이의 눈으로 지켜본 사건 수사는, 두 사람의 끈기와 억지스럽지만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는 용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진지하다는 것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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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슈퍼 명탐정 로리』는 그림부터가 시선을 끈다. 정성보다는 한번에 쓱싹 그려졌을 법한 인물 캐릭터 그림과 로리가 생각하는 문장들이 물고기와 상어의 몸에 글씨로 표현하는 발상이 즐겁고, 깊이있는 질문이라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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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리는 수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빠의 편지를 읽는다. 여전히 아빠의 속사정도 로리의 질문에는 답을 못 찾아내지만, 로리에게 아빠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으며, 사랑받고 있음을 말한다.

『슈퍼 명탐정 로리』는 시시해보이면서도 색다른 표현을 가진 인물들의 캐릭터와 유치하기 그지없는 탐정로드들이 어느 순간 진지하게 느껴지고 위험한 여정을 표현한다. 또한 엉뚱한 의심에서 시작된 수사가 무언가 잘못됐다는 결과를 가지면서, 로리를 명탐정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했다는 긍정적인 결말이 미소를 짓게 하는, 다 갖춘 동화이다. 시시하고 기발하고 독특하고 즐겁고 엉뚱한 이야기 『슈퍼 명탐정 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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