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 보이 I LOVE 그림책
벤자민 스트라우스 지음, 제니퍼 펠런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아파트 게시판에 고양이 한 마리를 분양한다는 글이 붙었다. 고양이 사진과 함께 고양이 용품까지. 분양의 이유는 부부가 맞벌이를 하게 되면서 혼자 집에 두는 시간이 길어지고, 보살피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시판을 본 한 주민이 메모를 달아놓았다. 고양이는 혼자서도 잘 지내는 동물이고, 깔끔한 동물이기 때문에 충분히 케어할 수 있으니 좀 더 노력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그 후 분양글은 사라졌다. 주민의 글이 희망을 주었을까? 한편으론 분양글을 낼 정도면 이미 마음을 정리한 뒤일텐데 다시 정을 주고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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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은 함께 할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함께와 만남의 의미를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서로를 향한 믿음을 잘 살려낸 그림책 『헤이, 보이』

처음 만난 소년과 강아지 한 마리, "헤이, 보이."로 서로의 안부를 묻고 서로가 함께 할 공간 속으로 들어간다. 함께 하는 시간이 너무나 좋은 둘에게도 이별은 찾아온다. 소년의 팔이 다치면서 잠시 임시보호소에 맡기게 되고, 소녀가 다시 찾으러 갔을 땐 이미 다른 가정으로 입양이 보내진 다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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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보이'를 잊지 못하고, '보이'와 함께 했던 시간들을 그리워한다. '보이'가 떠난 자리는 소년에게 크게 자리잡았고, 그의 시간 속에 보이는 항상 따듯하고 신이 나는 즐거움으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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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어느 날 갑자기 날아온 초대장으로 '보이'를 다시 만나게 되고, 헤어진 시간 만큼 애틋하고 그리운 마음으로 아낌없는 시간을 보낸다. 자연에서 뒹구는 둘의 모습은 바라만 보고 있어도 여유가 느껴지고 따듯함이 전달되며, 서로를 향한 마음이 얼마나 고귀한지 절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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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의 엄마는 말했다. 어른이 되면 스스로 키울 수 있을 거라고.

소년은 어른이 되었다. 혼자 '보이'를 감당할 수 있는지는 모른다. 해 보지 않아서. 그렇지만 소년은 입양가족의 요청으로 '보이'와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지금 당장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소년을 모르겠지만, '보이'를 데리고 와야 한다는 것은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으며,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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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과 '보이'는 가족이 된다. 만남과 이별 그리고 인연이 그들을 '함께'라는 공간 속에서 만나게 해 주면서 그들의 이야기는 새롭게 시작된다.

 

보물창고의 I LOVE 그림책 『헤이, 보이』는 반려견과 소년의 만남이 주는 따스함과 반려견을 키우고자 하는 많은 이들에게 공간을 공유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해주고 있다. 우리는 심심해서, 외로워서라는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고자 한다. 이유가 아닌 마음으로 키우고자 하는 것, 이것이 바로 함께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되어지길 바래본다. 또한 만남의 설렘이 책임으로 믿음으로 성장해 나가는 충만함을 감사하게 여기라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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