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를 낼까? 화를 풀까? - 내 마음속 괴물을 달래는 법 마음공부 그림책 1
마더 컴퍼니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첫째 소녀가 6살 무렵이었을까.

아파트 옆 상가에 한달동안 잠깐 운영하는 미술치료 수업이 생겨

수업이 이루어지는 동안 다닌 적이 있다.

하루는, 신문지를 뭉쳐서 벽에 던지면서

"누구 미워. 누구는 나빠."

하고 소리치는 시간이 있었는데,

우리 첫째만 못 던지고 앉아 있기에

미운 사람이 없냐고 물었더니, 있단다.

3살 터울의 동생과 엄마

첫째는, 밉지만 밉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러운가 보다고

또는 미운 마음이 들면, 마치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그런 건 아니었을까 싶다.

미술치료 선생님은,

화를 내는 것도 해봐야 한다고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놓는다고

그 화가 풀어서 없어지는 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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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창고에서 "마음공부 그림책" 시리즈의 첫번째 이야기

『화를 낼까? 화를 풀까?』

잔뜩 화가 난 아이의 표정이 매우 심각하고 고민스럽지만

어른이 된 나에게는

그 모습마저도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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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은, 우리의 내면에 깔린 소소한 감정을

살짝 건들어 살펴보게 만들어주는 힘을 가졌다.

"마음공부 그림책"이란 말 그대로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감정을 다스려보는 시간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꼭 필요하다.

내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눈을 떴을 때

우리는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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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불안하다.

아빠와 함께 만든 비행기를, 마일스가 정말 소중히 다루는 비행기를

동생 맥스가 만지려나 싶더니 곧 부서지고 만다.

마일스는 참을 수 없다.

두 볼이 화끈거리고, 가슴은 답답하고 양손은 주먹이 쥐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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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자신의 화와 마주보게 된다.

온 몸이 붉은 빛이고, 뿔은 하늘을 향해 솟아났다.

우리는 화를 내는 순간, 내 모습과 내 화가 어떤 형태인지 알지 못한다.

『화를 낼까? 화를 풀까?』 는

화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면서

아이들의 눈에 '화'란 존재가 어떤 형태인지를 알려준다.

붉은 색의 뿔달린 모습이 아이들 눈에는 어떻게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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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스는 뿔 난 괴물이 색도 표정도 편안해지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다.

그 만큼 자신의 화도 처음보다 누그러졌음을 느끼게 된다.

동생에 대한 미움과

아끼는 비행기의 부서짐으로 인해 생긴 마일스는

베개도 쳐보고 소리도 쳐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내가 지금 왜 화났는지를 말하는 거라는 걸

스스로 터득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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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낼까? 화를 풀까?』 를 쓰고 그린 작가는,

'마더 컴퍼니'라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다.

아이들의 성장에 맞추고, 아이들이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그림을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하여

치유의 과정을 배우도록 하였다.

참아야 한다는 말보다는,

왜 그런지 물어보고 답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리고, 상대의 마음을 들어주는

따스한 사람으로 성장하리라 기대된다.

첫째 소녀의 화, 대상이었던 동생과 엄마에 대한 미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그라드는 것이 아니라 증폭되어갔다.

그 미운 마음은,

작년 여름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쏟아져 나왔다.

동생에서 시작되어, 엄마에게로.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모를 소녀의 마음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주고

그랬던 엄마의 이유와 사과를 들으면서

눈물로 화를 씻어냈다.

그 후,

첫째 소녀의 사춘기는 끝났고,

미움이란 감정보다 이해라는 감정이 쌓이면서

서로를 바라보는 눈에 따스함이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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