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들어있는,이건 사실 선박용 컨테이너야. 어떤 사람들은 말도 안 된다거나 운이 나빴다고 하겠지.” ‚
요나스가
말했다.
“이 컨테이너는
사람을 위해 만든 게 아니야. 물건을 채워 배로 나르기 위해 디자인된 거지. 근데 누군가가 말도 안되는 아이디어를 낸거야. 물건을 저장하는데
유용하다면, 죄수를 가두는데도 좋겠구나 하고 말이지. 바다 건너 물건을 수송하는데 사용하는 대신, 잃어버릴 염려가 없는 사막에다 가져다 놓았지.
너희는 말할 수도 있고, 입 다물고 있어도 돼. 그러나 너희 자신을 위해서라도 우리를 믿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우선 너희들을 빼낼 사람도
없고, 또 언제 나갈지도 모르니까.”
[중략]
“글쎄다.
상황이 바뀌었지. 언제부턴가 정부가 시위라든지 식량 부족같은 문제들에 대해 기사화하는 걸 싫어했어. 정부가 압력을 쓸수록 나는 네가 말했던 위험
인물이 되어갔지.”
요나스가 한 번
더 웃었다. 이번에는 기침이 몇 분 동안 이어졌다.
“아내와 세
아이를 데려가고 나를 수용소에 집어넣었어.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서 이 생활을 처음 시작했지. 그게 벌써 십 오년 전이야. 십 오년 넘게 가족
소식을 듣지 못했어. 가족들도 나를 보지 못했고 소식도 듣지 못했지. 아마 내가 죽은 줄 알거야.”
마지막 말을
듣는데 팔의 털이 다 곤두서는 것 같았다.
“저희 아빠도
감방에 있어요.”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며칠 전에야
알았죠. 아빠가 돌아가신 줄 알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