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 청소년들의 진로 수업을 위한 첫걸음
정형권 지음 / 성안당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십대의 두 소녀를 키우면서 그들에게 무엇이 되고, 어떤 사람이 되라고 강요를 해 본 적은 없다. 다만 "법에 어긋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으며, 즐거움을 느끼며 성정할 수 있는 일을 직업으로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런데 나의 이 말이 두 소녀에게 참 막연했겠구나 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직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 정말로 좋아하는 일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찾기도 전에, 그런 일을 하는 직업을 가지라고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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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직업군을 문과/이과로 구분지으며, 수학 과학을 잘하면 이과의 직업을, 언어와 사회를 잘하면 문과의 직업을 가지라 한다. 그러나 현대의 사회는 융합형 지능을 원하며, 직업 또한 하나만으로 유지하고 이루기는 힘들다는 것이 함정이고 난관임에 틀림없다.

 

청소년들의 진로 수업을 위한 첫걸음이란 부제를 단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이란 책 제목을 듣는 순간, 마음이 확 기울었다. 재작년 책과 함께 하는 인문학 수업을들으면서 우리 소녀들이 좀 더 자라면, 함께 수업을 들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로'라는 주제가 붙긴 했지만, 책과 인물 그리고 생각 어우러진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은 충분히 나의 마음을 만족시켜 주었다.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에서 소개된 책은,

· 꽃들에게 희망을 - 트리나 폴러스

· 행복한 청소부 - 모니카 페트 · 변신 - F.카프카

· 산월기 - 나카지마 아쓰시 · 레디메이드 보살 - 박성환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에서 소개된 인물은,

· 스티브 잡스(애플사의 창시자)

· 사과 농장 주인 카와시마(합격사과)

· 농업 기술자 야스나리(정육면체 수박)

· 건축가 믹피어스 (이스트게이트 쇼핑센터)

· 목동 조셉(가시철조망)

우리가 한번쯤 읽어봤을 책과 한번은 들어봤을 이름 그리고 이름은 낯설지만 한번은 들어봤을 이야기를 인용한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이미 접해본 이야기를 정리하고, 인물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살펴보며, 그들에게서 우리가 배워야 할 것과 나의 삶을 들여다보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어 십대 소녀들뿐만 아니라, 성인인 나에게도 무척 유용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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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자기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일에 대한 대가로 받는 보수(월급) 외에도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당장 나에게 이익이 되지 않더라도 내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나의 실력을 키울 수도 있고 더 좋은 기회가 생기기도 합니다.

《행복한청소부》는 우리가 일을 할 때 어떤 자세를 갖고 임해야 하는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 가장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42쪽

우리는 꿈을 꾸고 산다. 꿈이 없다는사람도 자신을 잘 들여다보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바람하나는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진 꿈이 미래를 위한 직업에 대한 꿈이든, 소박한 생활의 변화에 대한 꿈이든, 우리는 지금의 모습에서 분명 변화해야 함은 알고 있다. 그것을 어떻게 해야 내가 바라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를 질문으로 차근차근 풀어가다보면 막연하게만 생각됐던 꿈이 분명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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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제는 학교에 가는 목적을 단순히 지식을 얻고 상급 학교를 진학하기 위해서 간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친구들의 마음,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배우러 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사람을 이해하는 일은 사람을 만나는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이야말로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존재입니다. 그 복잡한 존재를 매일 수십명 씩 만나고 그들에게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면 정말 큰 기회를 얻는 것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정도 인원을 십여 년 동안 매일 꾸준히 만나 연구할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제공할 수는 없습니다. 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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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은 단순히 진로를 위한 설명이나 조언을 늘어놓기보다는, 각자에게 맞는 진로를 찾기 위해 자신을 들여다보는 눈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10대를 키우는 학부모와 진로 상담을 전문으로 하고자 하는 분들이 본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실전에 도움이 되는 질문으로 다양한 사고와 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이 되어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동안 책을 읽으면서 눈에 보이는 주제로 책읽기를 마쳤다면,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을 통해 나의 삶과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선물받았다. 나와 나의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어떤 삶이고 어떤 모습인지 생각해보고,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를 살펴보며, 깊게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한다.

 

첫째 소녀의 건축설계, 항공정비사의 꿈과 둘째 소녀의 선생님과 중독상담사의 꿈을 위해 열심히 나누고 배우는 삶을 위해, 오늘도 최선을 다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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