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바구니 속 토끼가
예뻐졌어요.
바느질 땀이 눈에
띄었던 토끼는 꽃귀걸이도 했고, 도토리 목걸이도 했네요. 꾹 다문 일자 입이 반달입이 되어 환하게 웃고 있어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토끼와 우리들 곁을 지켜주는 바구니 속 토끼와의 우연한 만남이 전하는 따스한 이야기 『보들보들』 .
어릴 적 첫째 소녀의
친구는 '괴물'이었어요. 어른들의 눈에 괴물은 못 생기고 힘이 세어 남을 괴롭히는 존재였는데, 첫째 소녀에게 '괴물' 보이지는 않지만 항상 곁을
지켜주는 든든한 친구 이름이에요. 식탁에 앉을 때도 옆자리는 비어 있어야 해요. 괴물이 앉아야 하고, 소녀가 주는 밥을 먹어야 하니까 말이에요.
그렇게 괴물은 오래도록 첫째 소녀와 함께 지냈지요.
우리에겐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진짜가 아닌 존재가 진짜가 되어 든든함을 안겨주기도 하고, 힘이 되어 무서움을 잊게 해 주기도 하지요. 아마 바구니 속 토끼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혼자 길 위에 선 토끼에게는 자연이 있어 든든했고, 자연의 토끼에겐 길고 긴 겨울을 지내야 하는 두려움을 바구니 속 토끼의 존재가
잊게 해 주었고, 항상 곁에 두었던 토끼를 잃어버린 소녀에게는 분명 잘 지내고 곧 내 품에 다시 돌아올거라는 희망을 갖게 해 주었듯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