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 난민은 왜 폭풍우 치는 바다를 떠도는가? 지식 보물창고 9
메리 베스 레더데일 지음, 엘리노어 셰익스피어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난민'이라는 용어가 어느 순간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하게 불려지게 되었다. 시작은 아마도 2~3년 전 터키 해변에서 발견된 시리아 난민으로 추정되는 어린 소년의 죽음이 매체를 통해 전해지면서부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땅에도 난민으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다리는 수많은 난민들이 수용소에서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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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을 수용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를 두고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두 의견 모두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두 가지 모두 우리가 떠안고 가야 하는 문제이다. 다만 문제의 관점을 인권과 세계시민의 자세에서 보느냐, 난민을 받아들인 후의 경제적 상황을 보느냐에 따라 다른 것 뿐이다.

 

난민의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십대의 두 소녀와 기사를 놓고, 난민이 무엇인지, 난민이 왜 먼 나라까지 목숨을 걸고 이동을 하는지 말해 주었다. 또한 얼마 전에 예멘 출신 난민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또 한 번 기사가 난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난민'에 관한 책을 찾게 되면서 『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을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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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의 저자 메리 베스 레더데일은 말한다. 우리는 복권에 당첨된 행운아라고. 맞다. 사계절의 변화가 있고, 지진과 화산이 피해가 적으며,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져 먹거리가 풍부하고, 아무리 취업난이 어렵고 살기 힘들다해도 내 나라에서 깨어나 잠들 수 있으니, 이 얼마나 큰 행운이 아닐 수 있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행운이 그렇지 못한 이들을 향한 따스함과 관심, 포용으로 전환된다면 함께 행운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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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은 '난민'이 존재하게 된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말해 준다. 또한 그 속에서 몸과 마음을 다해 정착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야 했던 루스, 푸, 호세, 나지바, 모하메드까지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들이 간절히 원한 것이 무엇인지, 그들의 난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자세히 설명해 준다.

 

어른들의 시선으로 쓰여진 기사와 사진이 아닌 그들의 삶을 그려낸 것이 아이들의 이해를 돕고, 그들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간절함을 전해준다. 아이들이 『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을 통해 난민이 겪는 고통과 어려움이 무엇인지, 난민 수용에 대한 생각이 좀 더 깊게 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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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은 단순히 난민에 대한 설명이 아닌, 그들의 가지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난민으로서 살아가는 그 후의 모습 그리고 이해를 돕기 위해 말주머니를 따로 배치해 주거나 사진으로 그들의 이동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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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난민을 단순히 우리가 사용하는 공간에 들어오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살고 싶어서가 아닌 살아 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힘을 다해 온 것이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비난하거나 인권을 짓밟을 권리는 없다. 그들에겐 자신들을 보호해 줄 국가가 없을 뿐 인권이 없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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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은 말 그대로 어려움에 처한 국민이다. 이는 어느 누구도 그런 입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난민은 위험한 사람이 아닌, 충분히 위험을 겪었기에 안전한 곳에서 인간답게 쉬고 싶은 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들을 대상으로 수용한다, 안한다를 저울질하는 것은, 행운을 가진 우리가 해야 하는 마땅한 처사는 아닌 것으로 본다.

 

십대 두 소녀와 함께 『우리 밖의 난민, 우리 곁의 난민』 을 통해 난민의 삶을 살았던 인물들의 기록이, 난민에 대한 이해와 안타까움 그리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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