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얗게 덮혀 있던 숲이 어느새 푸른 옷을
입는다.
나무도 풀들도 생명의 빛을 내며 숲을
물들인다.
멀리 보인다.
지난 겨울 서로를 바라보던 바로 그
자리에서, 그 거리만큼에서
길게만 느껴지던 추운 겨울이 봄을 만난다.
서로 다른 둘이 서로 다른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만나듯,그렇게 숲은 또 다시 시작된다. 그들이 서로의 냄새를 기억해 내듯 온 산에는 봄의 향기를 내뿜으며 새로운 시작을
전한다.
서로를 향한 눈빛에서 그들은
안다.
'둘'로 불리었던 서로가 '친구'가
되었다는 것을.
그렇게 둘은 친구가 되어 숲을 산책하겠지.
겨울이 오기 전까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며,
서로의 존재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 순간이 주는 평화로움은 지켜보는이들의 마음까지도 안락하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다.
눈길을 함께 걸어가는 두 친구의 모습에서
우리는 안락함을느낀다. 추위가 그들을 에워싸고 있어도 그들의 마음에 흐르는 온기는, 눈처럼 살포시 우리 가슴에 내려앉는다. 『산책』 이 조용히
내 가슴에 내려앉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