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대의 온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0
이상권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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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는 십대 두 소녀가 있다. 두 소녀가 다른 소녀들에 비해 순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직까지는 투명할 만큼 들여다보인다. 그렇지만 순간순간 소녀들이 성장하고 있고, 엄마의 말에 나름 논리적이라고 생각할 만큼의 반론을 제시하기도 한다. 처음 첫째 소녀의 '반론'에 난 '반항'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소녀를 더 몰아세우기도 했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소녀의 모습을 보면서, 고작 14살인데, 마흔이 넘은 나의 잣대를 들이대고 재려고 했으니, 소녀 입장에선 얼마나 억울할까, 그냥 고개만 끄덕였으면 될 것을 마치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고치고 뜯어주려고 하는 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런 일들이 잦아지면서 십대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를 더 자주 찾아보게 되고, 좀 더 십대 소녀들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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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내가 만난 십대의 이야기 『십대의 온도』는, 여섯명의 작가가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십대를 말해주고 있다.

모두 다른 눈을 가지고, 다른 심장을 가진 작가들의 색이 그대로 젖어들어오는 『십대의 온도』는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소리 한 번이라도 내어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기도 했다.

 

한편으론, 그들의 보호자라는 부모의 모습에서 내가 그러지는 않는지, 우리집 십대 두 소녀에게 보이지 않는 힘을 발휘하여 답답함으로 목을 조이는 건 아닌지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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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른이 된 작가의 6분의 글들을 읽으면서, 그들이 바라본 십대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교문을 나서는 십대들의 모습은 각양각색, 떠들썩한 모습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고운 입도 허둥지둥 어디론가 바삐가는 발걸음도 이어폰을 꽂은 채 자기만의 세계에 집중하는 모습 등 무척 다양하다.

그들의 모습을 보며, 그들의 속을 들여다보듯 표현해 내는 작가들의  깊은 눈이 감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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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십대를 위해 다가간 『십대의 온도』

가정에서도 학교에서도 학원에서도 항상 경쟁의 삶을 살아야하고, 누군가의 관심에서 벗어나지 못한 답답함을 경험하고 살아가는 그들의 삶, 우리는 그냥 안아주기만 해도 그들은 일어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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