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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맨 3 - 두 고양이 이야기 ㅣ Wow 그래픽노블
대브 필키 지음, 심연희 옮김, 호세 가리발디 채색 / 보물창고 / 2018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드디어 나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로 그 책, 『도그맨3』
'그래픽노블'이란 장르를 처음 만나게 해 준 도그맨이 우리 가족에게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와 웃음을 주었고, 순간 순간 터진 웃음이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묘한 힘을 안겨주는 도그맨.
<도그맨1>은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나이트순경과 그렉. 그들은
폭탄해체 작업을 하다 그만 선을 잘못 끊어 머리를
못 쓰게 된 나이트순경과 몸을 못 쓰게 된 그렉의 몸과 머리의 교체. 그래서 탄생한 영웅 합체의 이야기이다. <도그맨2>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죽은 영혼이 인간의 마음을 악하게 물들이는 과정에서 악당 고양이 페티의 등장까지, 암흑과 절망의 시대를 맞이하는 도그맨의 활약이
돋보이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두 고양이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도그맨3』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이제 그 속으로 들어가볼까 한다.
악당 페티는 자기를 돌봐 줄 집사 또한 자기와 같은 사악한 영혼이 필요해
복제 기구의 버튼을 과감히 누른다. 페티 앞에 모습을 드러낸 복제 생명체는 페티의 기대와은 달리 키워내야 하는, 당분간 페티가 그의 집사가
되어주어야 하는 새끼 고양이 한마리.
페티는 자기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새끼 고양이를 상자에 담아 길에
버려둔다. 인간이 필요에 의해서 반려동물을 맞이했다가 병들고 귀찮아지고 이사를 간다는 이유로 거리에 버려두는 그 모습처럼 말이다. 도그맨은
새끼 고양이를 거두고 정성껏 돌보기 시작하면서, 고양이를 따스하게 보듬어줄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애쓰지만, 하나같이 자신들의 소유물이나
장난감처럼 여기려는 이들만이 나타난다.
도그맨은 그들을 향해 울부짖음으로 반려동물은 주인의 소유물도, 약자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금 인지시켜준다.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함께 라는 의미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살아나라 스프레이 가스'덕분에 살아난 업그레이드된 물고기와 공장건물들이
공장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에 맞서 도그맨을 구하기 위해 뛰어드는 새끼 고양이와 그를 말리려는 악당 페티의 쟁쟁한 추격전 그리고 그들을 돕기
위해 나선 만드로이드까지
정신없이 부시고 도망가고, 다시 잡히고 그들만의 레이스를 따라가다보면
DNA복제 기술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며, 사악한 영혼을 탄생시키기 위해 세상에 나온 새끼 고양이는, 누구에게나
사랑받은 영혼이라는 것을 악당 페티도 알게 된다. 세상에 어느 누구도 처음부터 악한 영혼은 없다는 것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책을 읽는다면, 멍멍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이란 제목으로
부록처럼 소개하고 있다. 우리를 위해서도 반려동물을 위해서도 서로 함께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어, 서로에게 교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경험인지를 '책'이라는 매채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새로운 장르로 발돋움하고
있는 '그래픽 노블'
그래픽 노블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도그맨3 두 고양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그리는 방법을 자세히 실어 놓아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기만의 새로운 그래픽
노블을 만들어내는 기회를 가져보도록 유도하고 있어, 새로운 이야기와 새로운 인물을 창조해내는 좋은 시간을 선물한다.
『도그맨3 두 고양이 이야기』는 DNA복제와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새로운
장르와 여러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말하지 않고, 우리에게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던져주기만 할 뿐,
그에 대한 생각의 온전히 우리의 몫이 된다.
가족이 함께 읽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그래픽 노블 『도그맨3 두 고양이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만큼 우리 가족의 웃음도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