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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 전달자 ㅣ 풀빛 그림 아이 67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 지음, 김경연 옮김 / 풀빛 / 2018년 7월
평점 :
'행운'이라는 말은 설렘을 주는 여러 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간절히 바라는 마음과 한번쯤은 찾아와 주길 바라는 마음, 그것이 우리가 바라보는 행운이 아닐까 싶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신간 『행운 전달자』를 보자마자 큰 기대감으로 책을 기다렸다. 행운을 전달하는 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설레였고 흥분되었다. 그리고 행운을 전달하는 이는, 누구를 찾아올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행운이라는 걸 만나게 될까 궁금해졌다. 아마 내 맘 깊숙하게 행운을 기다리는 간절함이 있었구나 하는, 나의 맘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쇼른슈타이너는 행운을 전하는 ‘행운 전달자’.
쇼른슈타이너가 벨기에 북해 해안가에 떨어진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해안가에는 행운을 받을 이가 아무도 없다는 것이 안타까움이지만, 행운을 쉽게 줄 만큼 나약하거나 급해보이지 않는 것이 쇼른슈타이너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쇼른슈타이너는 전혀 다급하지 않다. 자신의 중심으로 흘러가는 상황에 몸을 맡기며, 행운의 주인을 찾아가기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잡아먹으려는 카멜레온을 피해야하고, 악동 소녀로부터 벗어나야만 한다. 쇼른슈타이너는 '행운 전달자'이기에 마치 정해진 여정이 있을 것이라는 나의 선입견을 깨고, 쇼른슈타이너는 앞일을 전혀 알지 못한채 여정을 마쳐야만 한다 그의 앞에 일어나는 불안감에 읽은 동안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쇼른슈타이너는 나무로 만든 성스러운 소에게서 결정적인 조언을 듣고 자신의 가야 할 길을 알게 된다. 그 순간 나의 조마조마했던 마음까지도 한번에 해결되어 마음이 가벼워지고, 행운을 가질 그 대상이 누구일까 호기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행운 전달자는, 행운을 받을 대상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행운을 가져다주어야 하며, 인간에게는 행운 전달자 '쇼른슈타이너'의 존재가 살아있음을 알 수 없어야 한다. 우연처럼 다가가야 하면, 쉽게 가서도 안 된다는. 행운을 전달하는데도 반드시 지켜야 하는 미션이 있다는 것.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되는 '쇼른슈타이너'의 미션이 그의 어려운 여정만큼이나 귀하고 견고하게 느껴진다.
드디어 쇼른슈타이너는 행운을 전달한다. 고귀한 생명에게 그의 행운이 전달된다. 가슴 졸이며 읽었던 내 마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고귀한 생명이 세상의 빛이 되는 순간 받은 '행운' 그에게 나의 간절함을 얹어 응원을 보낸다.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의 그림책 『행운 전달자』 을 통해 '행운'에 대한 생각을 깊이 하게 된다. 행운은 나에게 왔었던 것 같기도, 다가왔다 때가 아니기에 지나쳐 간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나의 주위를 맴돌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행운을 기다리는 삶이 아닌 나의 삶으로 누군가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그런 날이 오는 삶을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