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되고 싶어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
엠마누엘레 베르토시 글.그림,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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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라는 단어는 듣는 순간, 바람에 나뭇잎이 사르르 흔들리듯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게 하는 설렘이 있어요.
우리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수많은 꿈을 꾸고 지우고
또 다시 꿈을 꾸며 오늘을 살아가요.

미국에서 만든 어벤져스 영화가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끌면서
남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가 새로운 꿈이 되기도 했고, 스파이더맨이 되는 환상에 젖어 팔을 뻗고 손가락을 펼치는 행동으로 이루어지지 못할 꿈을 흉내냄으로 대신하기도 하는 모습을
놀이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어요.

꿈은 꾸는 거에요.
꿈은 꾸는 순간 마음에 빛을 켜주는 것으로,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볼 수 있는 순간을 맞이하게 해 주는 것 같아요.

 

자연을 벗삼아 들판에 누운  소녀 데이지는,
나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어요.
들판을 기어가는 달팽이와 개미는 보잘 것 없다고 여긴 데이지는,
팔랑거리는 날개를 가진
나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져요. 

 

데이지는, 내가 만약 데이지꽃이라면 ...
아름다운 날개와 화려한 날개짓을 하는
나비를 부러워하며 곤하게 잠이 들어요.

 

데이지는 자연을 벗삼아 살아가는
달팽이와 개미에게 묻지요
"왜 그렇게 천천히 기어다니니?"
"너는 온종이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니?"

 

꽃가루 바구니를 함께 들고 가는 꿀벌들에게는
"너희둘은 왜 항상 같이 다니는 거니?"
하고 묻지요

 

달팽이는, 누구나 자기한테 맞는 시간이 있다고 하고
개미는, 따뜻한 봄과 무더운 여름, 시원한 가을이 지나면
언제나 추운 겨울이 오기 마련이라고 하고,
꿀벌은, 같이 들면 힘들지 않다고 하지요.

 

깊은 밤, 데이지는 부엉이 아저씨의 말을 듣고 잠이 들어요.
"오늘 있었던 신기한 일들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렴."

나비의 꿈을 가진 데이지는
곤히 깊은 잠으로 빠져들며
나비가 되어 꿈 속을 날아가지요.

 

 

동글동글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가진 소녀 데이지는
나비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맑은 영혼을 가졌어요.

들판에서 만난 달팽이와 개미 그리고 꿀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데이지는 관점에 따라 생각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조금씩 배우게 되지요.

데이지에 물음에 너무나 당연한 답을 주는 동물들을 만나면서
우리는 순간순간 잊으며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상대를 이해하지 못했음을
반성하게 되네요.

나비가 되고 싶어』는 꿈을 꾸는 데이지를 만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때로는 틀릴 수도 있고,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또다른 나의 길이 되어 줄 수도 있으며
꿈은 꾸는 순간부터
나에게만 열린 길이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북극곰에서 출판된 그림책의 뒷편에는
우리가 본 그림책을 다른 나라 언어로 실어놓아
세계 많은 이들에게 읽힐 준비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어요

많은 이들과 좋은 그림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북극곰의 꿈이지 않을까요?

나는 오늘 '도서관 책 할머니' 꿈을 꾸어 보아요.
희끗희끗한 머리칼과 얼굴과 손에는 주름이 자리를 잡고

코끝에 걸린 안경 너머로

도서관을 찾은 꼬마친구들을 보며 미소를 지어주는

사랑과 여유가 넘치는 '책 할머니'가

제 삶의 마지막 한 장을 채울 꿈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찬찬히 읽어주며

나의 곁에 머물러준 그들의 귀한 손을 잡아주며

'선한 꿈'을 꾸는 귀한 사람으로 잘 자라라고 인사해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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