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작은 집 창가에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
유타 바우어 글.그림, 유혜자 옮김 / 북극곰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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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작은아이가 섰는데

 토끼 한 마리가 찾아와 문 두드리며 하는 말

"날 좀 살려 주세요, 날 좀 살려 주세요.

날 살려주지 않으면, 포수가 빵 쏜대요."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

 

우리 집 두 소녀 어릴 적 참 자주, 재미있게 불러주었던 동요와 같은 그림책이

북극곰에서 출판되어 궁금한 마음으로 짠.

 

동요에서는 포수를 만난 토끼가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선 아이의 도움으로

숲 속 작은 집에 들어가 놀랐던 마음을 진정시키며

쉬어가는 것으로 끝이 난다.

 

그렇다면, 동화는?

 

 

 

 

숲 속 작은 집 창가에서 노루가 밖을 내다보고 있다.

눈 덮인 숲 속이 참 평온해 보이고

노루 뒤로 빛을 내고 있는 작은 전등과

노란색 배경이 따스함을 전해준다.

 

토끼가 뛰어왔나보다.

토끼가 문을 두드리는 다급한 손길에

눈이 알알이 퍼져나간다.

 

노루는, 놀라서 뛰어온 토끼에게

추위에 언 손을 가만히 잡아준다.

 

토끼를 위해 놓아준 당근이 있는 식탁과 그들만을 비워주는 불빛이

온기를 나누는 그들처럼 따스하게 전해진다.

 

파릇파릇 생기 넘치는 봄날,

여유가 노루의 숲 속 작은 집을 찾아온다.

 

여우의 목소리에 놀란 토끼는 이불 속에 쏙

노루는, 찾아온 여우를 어떻게 했을까?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 향기로운 가을날

사냥꾼이 다급하게 숲 속 작은 집을 두드린다.  

창가에 서 있지 않은 노루

그리고 놀란 여우와 토끼,

노루는, 겁을 먹은 채 문을 향해 고개를 돌린 채

사냥꾼을 향해 어떻게 할까?

 

이불에 숨은 여우와

놀라 넘어뜨린 의자 속에 들어가 숨은 토끼

그리고 문을 열고 다음 손님을 기다리는 노루.

그들은 이렇게 숲 속 작은 집으로 모인다.

숲 속에서 그들은 강자와 약자의 서열을 지키며 살아왔다.

먹고 먹히고, 서로의 움직임을 살피며 피하고 쫓아오고

그런데 노루의 숲 속 작은 집에서는

'손'의 온기를 나누며 서열이 아닌 친구가 되어 함께 한다.

우리는 환경의 지배를 받고

우리가 가진 편견의 지배늘 받으며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잊고 살아가게 된다.

더불어 살아가는 것,

편견을 없애면 모두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

내가 먼저 손을 내밀면 나의 친구가 생긴다는 것,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선 노루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그리고 마지막 또 하나.

동화가 즐거웠다면, 노래와 율동으로 함께의 즐거움을 맘껏 누려보라는 것.

도서출판 북극곰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그림책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따스함이 깊은 잠 조용히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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