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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이전의 자존감이 평생 행복을 결정한다
토니 험프리스 지음, 윤영삼 옮김 / 팝콘북스(다산북스)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가, 나를 위한 온전히 나만을 위해 무언가 하는 것이 시간이나 정신적으로 사치라고 느껴질 만큼 여력이 되지 않는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며 나 자신을 버러고 살게 되었다.
'내 일을 하면 살아야지' '내 삶에 만족하며 살아야지' 하던 마음이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좋은 엄마가 되어야지'하는 마음으로 바뀐 건 당연한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엄마의 자리만, 아내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내 마음을 헤어려 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 준 것이 바로 '8살 이전의 자존감이 평생 행복을 결정한다' 이 한 권의 책이라는 것을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 마치 누군가에게 나의 실체를 모두 보여준 듯한 느낌이다.
시중에 나온 많은 책들 중 한권인 육아서라고 생각하고 펼친 책은 그 동안 꽤 괜찮은 사람이 아닐까 했던 내 자신을 자존감이 무척 낮은 사람이며, 엄마로 추락시키고 말았다. 한 남자를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상대를 위한다고 상대에게 져준다고 했던 나의 말과 행동은 정작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닌 나 자신을 방어하기 위한 것이었고 그것은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주었을 뿐 아니라 갈등의 요소를 뒤로 감추게 하여 정작 풀어내야 하는 것이 무언지 조차 느끼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다. 뒤로 물러난 갈등은 언제고 다시 고개를 들고, 그것은 항상 우리 부부 사이에 함께 존재하고 있었음을 그 동안 알지 못했다. 내가 모르고 살았던 내면의 것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면서도 아주 당연하게 너무나 뻔하다는 듯이 써 내려가는 작가의 말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하였다. 이렇게 난 '8살 이전의 자존감이 평생 행복을 결정한다'를 만났다.
그리고 희망을 만났다.너무나 모자라고 낮은 자존감을 가진 내가 '내가 좋은 엄마,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워가는 엄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만났다.
자존감은 유전이 아니며,부모의 자존감에 영향은 받지만, 그대로 이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노력하면, 그렇게 해 본다면 자존감이 높은 엄마가 부보가 되어,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나의 실페을 드러나고도 내 자신에 대해 실망하지 않았던 보상이랄까, 작은 선물처럼 너무나 큰 기쁨을 만난 듯 뿌듯함을 느끼게 되었다.
내 삶 속에 들어와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신랑과 딸 그 두 사람에게 난 늘 아내의 자리, 엄마의 자리를 지켜야 한다는 조금은 어설픈 완벽주의에 빠져 허우적거리느라 내 자신이 가족을 힘들어 하였다는 것을 알았다.
사랑하여 맺어진 가족이라는 이름표 아래 나는 너무나 많은, 모든 것을 얻으려고 했던 나를 돌아보았다. 말 안해도 알아주겠자, 이렇게 하면 나머지는 해 주겠지, 나의 속마음을 그는 이미 알고 있을 거야. 하는 지레짐작이 상대뿐만 아니라 나에게 얼만 많은 생채기를 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아려온다.
나는 이제 이렇게 살아보려 한다. 믿고 의지하려는 수동적인 삶을 살았던 나를 인정하고 긍정적인 생각과 말로 상대의 마음을 받아주며, 솔직하고 자신있게 나를 내보이는 또 다른 나를 자신있게 표현하며 살고 싶다. 어색하고 쑥스러워 가슴에 담아 두었던 것들을 하나씩 표현하면서 나로 인해 신랑과 딸의 자존감을 높이는데 노력해야겠다는 아주 큰, 아주 행복한 실천을 해 보려한다.
자존감.
나 스스로를 사랑해야지 하면서 붙인 나의 닉네임 '이쁜 은재'
앞으로 나의 닉네임이 더욱 빛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실천하고 가슴 깊이 사랑하는
아내이고, 엄마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