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자화상 - 화가의 가슴에서 꺼내온 가장 내밀한 고백
박홍순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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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에 관심을 두며 나름 좋아하는 화가도 생겼다. 그림체도, 마음씨도 따뜻했던 사람 고흐.
고흐의 작품들은 강렬하진 않지만 잊을 수 없는 색채를 가졌고, 그의 작품들을 평온하며 낭만적이었다. 그의 자화상도 그러했다. 무표정 이긴 하지만 자신감있는 눈이었다. 또렷이 감상자를 바라보는 고흐의 자화상을 볼때면 그가 궁금해 졌다.

고흐의 자화상은 유난히 고흐 자신이 다른 사람을 그린 인물화나 초상화 보다 수가 많았다. 자기애가 넘치는 사람인가? 아니면 자신의 나이들어가는 모습들을 남기고 싶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흐의 생애를 기록한 책을 읽고서 알았다. 고흐의 자화상은 어렵고 가난한 화가가 그림 연습으로 그릴 모델을 구할 돈이 없어 자기 자신을 모델로 삼아 그린 연습작이라는것을.

미술을 감상하면서 풍경화, 사물화 등 (아직은 이런 단어 밖에 모르는 미알못이다^^;;) 화가의 그림을 감상해 보면 그 화가의 사상이나 생각, 선호하는 것들을 알 수 있다. 고흐는 평온한 농촌마을을 좋아했고 그래서 대부분의 작품들이 시골의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작품들을 보며 '아 이 작가는 이런생각으로 살고 있구나, 이런 세상을 좋아하는 구나, 이런 시선을 가지고 있구나'라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자화상'은 어떻게 감상해야 할 지 잘 몰랐다. 자기애?를 표현한 것인가? 자신에 관한 무엇을 나타낸 것일까?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냥  '증명사진'쯤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나 역시 고흐를 좋아하고 그를 깊이 알기 전까지는 그저 '고흐는 이렇게 생긴 사람이구나' 라는것만 알아낼 뿐이었다. 하지만 자화상을 통해 깊게 들여다 보니 고흐의 인생을 알았고, 당시의 상황을 알았고, 그 그림 뒤에 감추어진 고흐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감정의 자화상>책이 그래서 궁금했다. 화가들이 그린 자화상을 통해 새로운 화가를 알게되길 바랬고, 그들의 인생을 알고 싶었다. 또 자화상이라는 그림에 대해서도 공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나서는 그 이상으로 깨달은 점들이 많았다. 그것들은

첫째, 절대 외면의 모습만을 비추는 거울이 아니라는 것.
둘째, 그때의 감정과 상황들을 솔직하게 그려낸 것은 아니라는 것.
셋째, 반대로 그림 하나로 '나'를 모두 보여줄 수 있다는 것.
넷재, 작가의 삶 뿐만 아니라 시대를 그려낸 역사라는 것.

책의 모든 자화상을 통해 위의 네가지 이외에도 더 많은 것들을 깨달았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자화상은 단연 에곤 실레의 '이중 자화상'과 이중섭의 '연필로 그린 자화상'이다. (여러 자화상들이 나에게 충격적이고 깨달음을 주었지만 이 둘을 소개하고 싶다.)

- 에곤 실레, '이중 자화상' : 모두가 중요한 나

우선 에곤 실레라는 화가를 처음 알았고, 처음 만나는 그림 치곤 섬뜩하고 기괴했다. <감정의 자화상> 책 표지에도 에곤 실레의 '이중 자화상'이 그려져 있다. 많고 많은 자화상 중 왜 하필 이 그림이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읽어보고 이 책의 주제와 딱 맞는 삽화라고 생각했다. 에곤 실레는 이중의 자화상을 통해 자신의 두 자아를 하나의 작품안에 그려 넣었다. 서로 반대되는 자화상을 통해 '나는 이런 사람이기도 하고 저런 사람이기도 해'라는 것을 한번에 알려주는 그림 이라니. 지금 껏 알고있던  나의 자화상의 개념을 다시 정리해 주었다.

<감정의 자화상>은 미술 작품과 그와 비슷한 문학 작품을 하나의 주제로 연결하여 소개 시켜주는데, 실레의 '이중 자화상'과 함께 등장한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나르치스와 골드문트>였다. 소설 속 주인공 골드 문트는 욕망과 절제라는 두 가지의 감정에서 갈등한다. 작가는 실레와 헤세의 작품을 이렇게 설명했다.

 문제는 어는 것 하나만 강조해 지속적으로 몰두하는 순간 다른 하나가 손상을 입는다는 점이다. 그런데 헤세에 따르면 사람들은 보통 한쪽을 메우기 위해 다른 쪽을 버리는 선택을 한다. 일반적으로 교육 과정이나 사회생활 과정에서는 욕망을 포기하도록 요구받고 실제로 이를 따른다. 하지만 골드문트와 헤세는 "그 어느 것이나 동시에 중요하고 열망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 ..... 실레의 자화상도 헤세가 마주 했던 고민과 비슷한 지점에 서 있다. 그 모든 상이한 정체성을 숨기거나 거부하지 않고 자신으로 수용한 채 살아가야겠다는 선언이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통일되지 않은 감정들을 한가지로 통일 시키기 위해 중요하지 않거나 부끄러운 자신의 모습들은 퇴화 시켜 버리거나 감추어 버린다. 나 또한 나의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들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그런 나의 모습들을 보여주기 위해 나의 어두운 면, 우울한 면은 감추고 싶어 전전긍긍할 때가 많다. 나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게 되면 사람들에게 미움 받을 까 두려운 마음이 크다. 하지만 나의 밝은 면이 있듯이 그 뒤에 어두운 면이 있음을 나 자신이 당당히 인정하고 '이 수많은 모습들이 다 나야!'라고 외칠 수 있는 에곤 실레와 같은 자화상을 그리고 싶다.

- 이중섭, '연필로 그린 자화상' : 화가의 삶을 넘어 세상의 아픔까지

우선 이중섭이라는 인물은 나에게 익숙하다. 제주도 여행에서 이중섭이 피난길에 올라 가족들과 잠시 살았던 집이 그대로 남아있다. 이중섭을 기념하는 이중섭 거리와, 이중섭 미술관도 있었다. 그 곳에서 이중섭은 일본인 아내와 두 아이가 있었던 한 가정의 가정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환하게 웃고있는 아이들 그림, 발개벗고 있지만 부끄럼 없이 한 없이 행복한 아이들 그림. 이 따뜻한 그림들을 보고 나는 이중섭 화가는 가정을 사랑하고 아이들과 함께 행복한 삶을 누리다 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따뜻한 그림들은 이중섭의 삶을 말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가 꿈꾸는 '이상향'이었다. 누구보다도 사랑스러운 그림체를 가진 이중섭. 하지만 그의 자화상을 보고서는 내가 상상하고 생각했던 그의 삶은 나의 편견이었구나 했다.

강렬한 터치와, 열정적인 색감을 가지고 그린 대표작 '황소' 또는 벌거벗은 채 한없이 순진한 개구진 아이들을 그린 그림과 다르게, 이중섭의 자화상은 이중섭의 그림이 맞나 싶을정도로 사실적이고 묘사적이었다. 이 사실적으로 멀쩡하게 생긴 작품은 오히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기 전에 그린 이중섭의 작품이다.

 

이 자화상은 술자리에서 시비가 붗어 정신병원에 보내진 사건이 계기가 되어 주변에 정신이상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친구인 소설가에게 지극히 정상이라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그렸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봐도 아무런 이상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극도로 정교한 묘사 능력을 드러낸다. 충만한 사실성이 오히려 휑하게 비어 있는 그의 마음을 드러내 보이는 느낌이다. 

 

왜 행복하고 따뜻한 그림체를 가진 이중섭은 정신병자로 오해받아 정신병원까지 들어갔을 까? 어떤 배경이 있었던 것인걸까? 그렇다면 무엇이 '나 멀쩡한 사람이야!' 라고 할 만큼 사람들이 오해의 시선으로 보게 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었다. 그것은 이중섭의 삶과, 넓게 보아 역사를 담고 있었다. 바로 일제 강점기와 분단의 역사를 시작으로 겪게 된 작가의 상실감이었다.

  

그의 상실감은 시대의 영향을 받은 개인사로 머물지 않는다. 분단으로 초래된 이념 갈등 속에서 예술 표현에서도 갈증을 겪는다. 아퍼 언급 했듯이 그는 문학이든 미술이든 유럽에서 불던 자유로운 미적 표현에 감화를 받았다. 자신의 작품에도 가슴속에 출렁이던 자유로운 표현 욕구를 실현하고 싶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분단이라는 경직된 상황에서 상당한 제약을 떠안아야 했으니 목이 타는 갈증을 느꼈음직하다.

미술과 표현이라는 상실감 뿐만 아니라 그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상실감, 또한 친구의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자신의 삶에 대한 상실감 등으로 살았던 그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정신 이상자로 오해하지 않았을 까? 그리고 그런 삶은 이중섭 뿐만 아니라 일제강점기와 분단의 역사를 겪은 한국인들의 삶이었다. 그래서 그의 자화상은 상실의 역사를 말해준다. 자화상으로 시작해 화가의 삶, 나아가 역사의 아픔까지 알 수 있었던 이중섭의 '연필로 그린 자화상'이었다.



책을 읽고나서

1. 자화상을 통해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2. 자화상과 같은 주제로 쓰여진 문학 작품도 해설되어 있다. 내가 모르는 역사나 감정들에 대해서는 보충 설명을 해주는 고마운 내용이었다. 하지만 때로는 자화상에 대한 나의 감상과 생각해 보는 시간을 방해 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가끔 문학작품은 뛰어 넘기도 했다.
3. 나와 있는 감정들은 거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많았다.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들도 있었을 텐데 어두운 면을 집중해서 다루다 보니 그 점이 아쉬웠다. 사랑, 설렘, 기쁨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자화상도 존재하는지 궁금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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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곁 -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김선현 지음 / 예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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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곁>
오늘이 외롭고 불안한 내 마음이 기댈 곳 

이 책은 일반 미술 책과는 다른 점이 하나 있다. 바로 '미술 심리 치유' 책 이다.
그림을 감상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심리 치유'까지 하는 좋은 책.
그저 그림의 아름다움만을 감상할 뿐 아니라 그림과 나를 연결시켜 마음을 다독이고 안정시키는 감상 치유방법이다.

마치 음악을 들으며 가사에 위로 받는 느낌이랄까?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아아~"

책의 뒷 면에 써져있는 책 소개 문구도 너무 맘에 들었다.
지금 나는 몸과 마음이 지쳐있는 상태인데,
뽀송하고 가볍게 만들어 준다는 말에 정말 많은 기대를 하고 읽게 되었다.

 

 

 

많은 미술 책에서 그림과 그림에 대한 설명, 또는 화가에 대한 설명 등

'그림에 대한 이해와 감상'에만 초점을 뒀다면,
이 책은 오로지 '감상과 적용'에 초점을 둘 수 있었다.

 

 

 

나는 책을 읽기 전, 저자의 말, 프롤로그등을 꼭 읽고 시작한다. (많은사람들이 저자의 말을 지나친 채 본문으로 직행한다.)
왜, 어떻게 이책을 쓰게 되었는지 그 마음을 모두 알 수 있는 부분이기 떄문이고, 모든 예술의 시작점이기 때문에 그러한데
이 책의 저자의 말에서부터 위로를 받았다.

 

 

많은 여성들과 아픔을 같이 하면서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갈 자유가 있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을 생각하며 오랜 기간 그림을 고르고,
글을 썼습니다. 한 점 한 점 고심하며 고른 그림과 글을 이제 세상에 내놓습니다.

 

저자는 오랫동안 미술치료 현장에서 마음과 몸에 상처를 입은 여성들과 만나며

 글을 써왔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신뢰할 수 있었고, 에세이를 읽으면서도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전까지 글썽이며 읽었다.
(이 글의 독자를 여성을 두고 쓴 것 같다. 그림의 주인공은 대부분 여성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잇겠지만
그중에서도 그림은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최고의 명약입니다.
그림 속에는 마음을 충요롭게 해주고 내면을 강하게 키워줄 힘이 숨어있습니다.

 

 

 

살아가는 모든 순간의 아픔과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글들이 수록되어 있기에,
앞으로 책 선물을 할 때에 또 구매할지도 모르겠다.

독자들에게 평안을 전해주고 싶어 책을 쓰신 김선현 선생님께도 감사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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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영어 필기체 연습장 (스프링) - My Cursive Handwriting Workbook 나만의 영어 필기체
넥서스 콘텐츠개발팀 지음 / 넥서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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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그러니까2016년) 깊이 꽂힌 취미 중 하나가 '캘리그라피'였다. 

나름 도구도 갖추고, '쵠정캘리'라는 이름까지 가지고 활동을 했지만,
나의 엄청 타올랐다가 빨리 식어버리는 주전자같은 취미활동은 이내 막을 내리게 되었다ㅠㅠ



그 후로 '쵠정캘리'의 새로운 작품은 언제쯤 볼 수 있냐는
많은 친구들의 물음과 함께 안드로메다로 사라지게 되었다......

항상 캘리그라피를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다시 글씨를 쓰려니까 도구도 어색어색하고
내가 만들었던 내 글씨체도 다 까먹고....ㅋㅋㅋㅋㅋ



이왕 다시 시작하는 김에 영어 필기체도 연습해 봐야지!! 하는 결심을 하고 있던 찰나
넥서스북 공식블로그에서 <나만의 영어 필기체 연습장>서평단을 모집하고 있었다.

그래서 호기롭게 서평단 모집을 했는데 당첨이 된것>. 영어 필기체 연습을 하고 싶은 내 마음을 넘나 잘 알고 ㅠㅠㅠㅠㅠㅠ
당첨시켜 주신 넥서스북에 넘나 감사드립니다ㅎㅎㅎㅎ

그리고 이 책으로 연습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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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은

'알파벳 연습 + 실전 문장 연습'으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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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구성에 따라 먼저 알파벳 부터 연습 해볼까~~~하면서

쓱쓱 따라썼다.

 

'따라썼다.'라는 표현보다 '따라 그렸다.' 라는 표현이 맞는걸까.......

마치 초등학생이 된 마냥 에이...비이...씨이...디이...하면서 따라 그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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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을 하나하나 따라 쓰기 연습을 하면 마지막으로

대문자/소문자 이어 써보기가 나온다.

 

'이어 써보기'라고 읽고 '하나하나 따로 썼지만 이어쓴것처럼 보이게 하기'라고 읽으면....핫핫핫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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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 써놓고 나니 괜찮아 보이는게 뿌듯뿌듯!!ㅎㅎㅎ

 

앞으로 더 연습해서 뒤에 문장연습도 해보고!!

캘리그라피 카드도 다시 만들어 봐야지!!!ㅎ.ㅎ

 

 

+ 동영상 첨부가 안되네요 ㅠㅠ

네이버 블로그에는 대문자/소문자 이어쓰기 타임랩스 동영상이 첨부 되있습니다 :)

(http://blog.naver.com/eunjoung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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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 대한민국이 선택한 역사 이야기
설민석 지음, 최준석 그림 / 세계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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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넘나 핫한 책! 지난번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책을 읽고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었다. 역사책이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과연 '모두가 기다렸던 역사 교양서'라는 서브타이틀이 딱이었다. 

  책 표지의 붉은색과 용 그림이 조선왕조 500년의 권위를 보여주는 것 같다. 과연 그 책의 안에는 어떤 왕들의 이야기들이 들어있을까!? 매우 궁금해서 엉덩이가 들썩거리면서(과장 쪼금 보탰다 헿) 도서관에 대출 예약을 잡았던 기억이 난다. 인기가 매우 높은 책이라 언넝 읽고 반납해야 하는 책!!!ㅠㅠ 읽는데만 일주일 넘게 걸렸다. (워낙 읽는 속도가 느려서....ㅎㅎ)

 

우리 모두가 애정 하는 설민석 선생님^.^ 

무도에서 처음 뵙고 그때부터 팬이 되었다. 핵심만 쏙쏙 짚어주는 그 독특한 목소리 덕에 책을 읽는 내내 음성지원이 돼서 웃으며 읽을 수 있었다.ㅋㅋㅋ

 

 

 
학생부터 성인까지, 모두가 기다렸던 역사 교양서
무려 2077책의 조선왕조실록이 단 한 권의 친절한 역사 책으로 재탄생하였습니다.

'더는 쉬울 수 없다?' 명쾌하고 핵심적인 콘텐츠!
조선의 흐름을 명확하고 간결하게 풀어써, 한 번만 읽어도 역사 지식의 파편이 차분히 정리될 것입니다.

'현재'에 대한 진정한 통찰, 답은 역사 속에 있다
저는 '역사의 힘'을 믿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여러 가지 시험과 시련들. 
지금의 나를 비추는 것은 우리 역사뿐입니다.

 

 

또한 저는 여러분께서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역사적 사전에 대한 지식만을 얻길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모습, 역사의 변화를 통해 배신, 감동, 사랑 등 다양한 인생의 교훈을 얻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교훈을 통해 앞으로 여러분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나아가야 할 방향이나, 닥친 상황에 대처하는 현명한 처세술도 익히셨으면 좋겠습니다.     _ 프롤로그 "쉽고 재미있는 역사, 설민석이 함께합니다" 중에서

 

설민석 선생님의 강의는 꼭 역사와 함께 '현재'를 강조한다. 과거의 단순한 사건과 인물이 아닌 과거에서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와 지식을 현재에 꼭 적용시키길 부탁하신다. 그래서 너무 좋았다. 시험용이 아닌, 점수용이 아닌 공부였다. 정치인, 선생님, 예술가, 학생, 종교인 모두가 읽어봐야 할 책이다! 조상들의 삶에서 정말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정치하는 나랏님들!! 제발 읽어주세요ㅠㅠ)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vs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
무엇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고 있다면!!!!

 

처음 설민석 선생님의 책을 읽기로 마음먹었을 때 눈에 띄는 두 권이 있었다. 무도 한국사 특강과 조선왕조실록이었는데, 둘 다 두껍고 둘 다 공부해 보고 싶었던 내용들이라서 무얼 먼저 읽을까 갈팡질팡했다. 나의 선택은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 먼저 읽는 것!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을 무도 한국사 특강과 비교하자면 일단 다루고 있는 시대가 '조선'으로 한정되어 있다. 무도 한국사 특강은 '인물/사건/문화유산'같이 한국사 전반에서 꼭! 알아야 할 중요한 부분을 강의한 내용이고,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은 제목에서 알수있듯이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한 강의이기 때문에 한국사, 역사에 관심이 새록새록 돋아나는 단계라면 오히려 <설민석의 무도 한국사 특강>을 먼저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에 전 한국사 중 가장 근접하고 근대적인 조선사를 읽어보고 싶다면 그때 도전해도 나쁘지 않다.

  그리고 '왕조실록'을 배경으로 하기에 일반 서민들의 삶이나 문화 등의 내용들은 다루고 있지 않아서 자칫 딱딱할 수 있다. 하지만 자주 접하지 못하던 조선 왕의 삶들을 공부할 수 있어서 재미있다. 다만, 실록에 기록된 궁중생활이나 궁중문화라던지 이런 궁금하고 엿보고 싶은 내용들이 중간중간에 있었으면 머리도 식힐 겸 좋았을 뻔했다. 

 

 

  각각의 왕마다 우리 후손들에게 주는 교훈과 감동이 달랐지요. 조선의 역사는 찬란하게 빛나기도 했지만 처참하게 일그러지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역사를 바로 알아야 하는 건 그런 것들을 배우고 반면교사 삼아 지금을 잘 살아내기 위함입니다. ...(중략)...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당나라 이신 유희이의 말처럼, 그냥 사람들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이제 우리에게는 세종과 같은 어진 리더, 참된 일꾼을 대통령으로 뽑을 수 있는 소중한 투표권이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사람들을 다르게 만들까요? 그건 바로 우리 모두가 사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가능한 일일 겁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세종을 선택할 수도 있고, 연산군을 선택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_ 에필로그 '역사를 아는 당신, 현재가 다르게 보입니다' 중에서

 

 

역시 독자들에게 꼭꼭 당부하시고 계신 선생님! ㅎㅎㅎ 네에- 역사를 모토로 좋은 대한민국 같이 만들어 갑시다!! 라고 대답하며 끝맺는다. 2016년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될 일들을 겪었고 마무리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나간 역사에서 현재의 대한민국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해주고 있다. 애타게 다른 무엇을 찾지 말고 선조의 지혜를 찾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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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의 미술관 (책 + 명화향수 체험 키트)
노인호 지음 / 라고디자인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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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게된 계기

한창 미술관련 서적에 빠지고 나서부터 서점에 가면, 미술서적을 살펴보곤했다. 그러던 중   <향기의 미술관>이란 책을 발견했고, 저자의 작품해석방식이 너무나 궁금하고 궁금했다. ㅎㅎ 그런데.... 나는 이미 너무나 많은 책을 구입한 상태였고, 다른 미술관련서적을 이미 읽고 있는 상태라서 고민하다가 나중에 기회되면 읽어야지... 하며 포기한 책이었다. 
그러던 도중!! 넘나 맘씨 착하신 블로그 이웃 '파란얼룩말님'님이 블로그 이벤트로 책 나눔을 하셔서 응모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당첨이 되었다>.< 너무나 기대하고 있었는데, 향수도 같이 동봉해 주셨던 것!! 그래서 이 책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얼룩말님!!!) 오자마자 다른책 제쳐두고 틈틈히 읽었던 책. (하루만에 다 읽을 수 있는 분량! 그러나 감상이 깊어지면 그림에 빠지게 되고.... 곧이어 잠에 빠지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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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에 대해 조금씩 공부하고 있었다. 물론, 그 작품의 작가와 삶을 공부하며 감상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수많은 작가들을 공부하기엔 너무 벅찼기에 작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책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향기의 미술관>의 저자는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나에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작품의 해설과 함께 작가의 삶도 잘 정리해서 이야기 해주었는데, 왠걸 저자는 미술관에서 도슨트로 일한 경력이 있으시다. 어쩐지 쏙쏙 들어온다 했었다. 거기에 저자만의 작품 감상 방식도 독자에게 전해주면서 재미있는 작품 감상의 시간이 되었다. 

 <향기의 미술관>에서 빠질 수 없는 향기! 나에겐 정말 신박한(?) 감상 방법이었다. 음악과 미술, 빛과 미술, 공간과 미술 등등.... 요즘 미술 작품 전시도 눈으로만 보는 1차원적인 전시가 아니고 오감을 느끼며 감상하는 시대가 된 만큼 창의적인 감상방법이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시각과 후각, 그러니까 미술작품과 향기로 감상하는 방법은 처음 접해보는 방식이라서 과연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인가? 하는 의문과 기대감이 있었다. 

향기와 함께 하는 작품 감상은 기대이상으로 즐거웠다. 특히 내가 감정이입을 잘 못했던 작품을 향수와 함께 감상 했을 때 더 빛을 발했다. 표지에 있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를 감상할 때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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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페르메이르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출처:네이버)

이번엔 그림 속 소녀만큼 매력적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향을 느껴 볼 차례입니다.

그림 속 여인에게서 풍기는 매혹적인 살 내음이 느껴지시나요?
지나치게 튀지 않으면서 부드럽고 잔잔한 느낌이 매력적인 향이지요. 머스크, 바로 사람의 살 내음과 가장 유사한 향료인데요.
무게감이 느껴지는 머스크의 향은 오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특별함을 느끼지 못했더라도 그야말로 '끌리는'향이라고 할까요.
남자로 치면 아주 잘생기진 않았더라도 알면 알수록 그 매력에 빠지는 사람처럼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머스크는 섹시한 향료임에 틀림없습니다.
오죽하면 이성을 유혹하고 싶을 때 머스크 함량이 높은 향수를 사용하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을까요.
여러분도 그림 속 여인의 살 내음이 느껴지시나요?
그녀의 유혹에 흠뻑 빠져 보시길
_ <향기의 미술관> 그림과 향수, 그 감상의 시간 4

이 작품을 보면서 어떻게 감상을 해야할 지 몰랐다. 나는 인물(사진, 그림, 노래)에 대해 잘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고,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보면서도 '그냥 인물 그림일 뿐이잖아. 이쁘네'라는 감상이 끝이었다.(ㅋㅋㅋ) 그런 나에게 '아놔, 잘 봐. 이 그림을 보면서 그게 끝이야? 잘 봐. 이 여인의 향이 느껴지지 않니? 이런 향을 맡으면서 좀더 깊히 빠져들어봐.' 라는 감상법을 주었다. 
음... 그러고 보니 이 하녀의 지쳐보이는 표정도 보이는 것 같고... 하녀의 신분에서 값비싼 진주 귀걸이라니... 그 귀걸이는 어떻게 차게 되었을까? 화가와 하녀는 무슨 관계일까? ... 등등... 나만의 상상력도 가지게 되었다. 향을 맡으면서 그림을 설명해 주니 새로운 감각이 깨어나서 훨씬 더 깊게 감상하게 된 것이다.

 
 


 

책을 읽고난 후


분명 아쉬움도 있는 법. 
 '냄새' 곧 후각은 기억을 불러 일으키는 가장 강력한 감각이다. 옛 시골 할머니댁에서 맡았던 시골냄새, 학창시절 꾸리꾸리하고 비내리는 날 맡았던 비 냄새, 언젠가 길을 가다가 맡았던 맛있는 길거리 간식 냄새, 제주도에서 가 보았던 큰 식물원에서 맡았던 식물들의 냄새, 내가 정말 어른이 되면 꼭 뿌려야지! 다짐했던 내가 제일 아끼는(언젠가는 사고픈) 향수냄새 등... 
향은 가장 개인적인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작품을 감상하며 맡았던 향이 언젠가 방심하다가 맡았던 지나친 무언가의 향수냄새였다면, 작품 감상에 몰입이 잠시 떨어지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또, 그림을 감상하면서 분명 숲이 울창한 그림을 보고 있는데, 내가 생각했던 숲의 냄새와 다른 향을 맡고 있다면... 오히려 더 방해가 되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을 수 있겠다 싶었다. (감상의 시간 1에서 내가 그러했다.) 


 아!! 물론, 향을 강요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새로운 감상 방식을 알려주신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입체적인 작품 감상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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