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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유랑 - 서른 살 여자, 깡 하나 달랑 들고 꿈을 찾아 나서다
윤오순 지음 / 해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저자 윤오순은 책의 제목처럼 공부를 하기 위해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았다. 고등학교를 졸업후 대학에 가지 않고 증권회사에 취직했던 그녀가 갑작스럽게 대학을 가겠다고 결정을 내렸고 그 이후 중국을 시작으로 일본, 에디오피아, 영국으로 옮겨 다니며 공부를 했다. 그럼 누군가는 '에이, 돈이 많은가보네'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는 각 나라에서 학비를 벌기위해 아둥바둥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세가 없어 거의 쫓겨날 정도에 이른적도 있다. 장학금을 지원받기 위해 수많은 신청서들을 작성해야했다. 공부와 일, 물론 두가지 일을 병행하기에는 쉽지 않았고 포기할까란 생각도 많이 했던 그녀지만 결국 지금까지 잘 해왔다. 아마도 그녀의 공부는 앞으로도 끝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고등학교 졸업후 취직을 했고 회사에서는 성실한 직원이었다. 하지만 수당도 없는 야근을 하면서 부터 안되겠다 싶은 마음에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 입시 준비를 했다. 대학생활은 기대만큼 낭만적이지 않았다. 뒤늦은 대학생활은 고등학교 졸업후 갓 들어온 나이 차이 나는 신입생들과의 거리감을 느끼게 했다. 그렇게 4년 내내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서 공부했던 그녀는 또 다시 공부를 위해 중국으로 떠났다.
베이징에서 1년간의 어학연수를 마치고 상해에서 다시 공부를 하던중에 그녀는 다양한 소수민족들의 의상, 공연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공연을 기획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을하고 한국에서 공연기획자의 일을 시작하게되었다. 많은 공연들을 준비하면서 즐겁고 보람이 있기도 했지만 일한만큼 보상이 따라주지 않는게 한국 공연의 현실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일본국제교류기금 연수에 합격하게 되고 히토쓰바시대학에서 석사학위까지 마치게 된다. 에디오피아의 여행을 통해서 관광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포부를 가지게 된 그녀는 지리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기 위해 영국으로 향했다.
그녀의 유학생활은 파란만장하다. 유학생활을 하다보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게 되고 만약 이 비용들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면 문제는 더욱 커진다. 그녀의 문제는 돈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보다 비쌌던 물가와 공부를 위한 학비를 마련하기까지 싫은 소리도 듣고 아쉬운 소리도 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선을 다했고 그 속에서 견디고 버텨냈다. 그녀의 공부유랑은 당장 지금이 아니어도 앞으로 계속될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끊임없는 공부에 대한 열정과 그녀의 의지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