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은 어떻게 글이 되는가 -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서울대 글쓰기 특강'
박주용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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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거나 읽을 때에는 다 이해가 되는 것 같지만 막상 실제로 배운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말이나 글로 설명하려 하다 보면 그제야 느낌에 의한 판단이 얼마나 부정확한지를 깨닫게 된다. 바로 이것이 토론과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이다.(p19)

-공부한 내용을 메모 수준으로 남기는 데서 시작하더라도, 글을 쓰려면 메모나 통찰 등을 바탕으로 모종의 주장을 만들어내야 한다.(p57)

글을 잘 쓰고 싶지만 글쓰기는 늘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서 어떻게 끝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시작이 결코 쉽지 않다고 느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수능을 위한 공부를 하고 입시 논술을 위한 글을 쓴다. 다양한 의견이나 생각들이 담긴 글쓰기를 어렵고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주장이 담긴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 다루며 글쓰기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글을 왜 써야 하는지를 시작으로 글쓰기를 습관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논리적 글쓰기를 위한 방법, 자료를 수집하고 요약 정리 하는 방법, 여러 주장들로부터 자신만의 독창적인 주장을 만들어 내는 방법을 배운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제시문들을 통해 실질적인 연습을 해 볼수 있다는 것에 있다. 흔히 하는 실수들과 자연스럽지 않은 문맥을 수정하는 방법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글쓰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퇴고(7장)의 내용이 인상 깊었다. 글쓰기는 결코 한 번에 완성되는 일이 아니다. 오히려 초고는 빠른 시간 안에 작성을 한 후 본격적인 퇴고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 글쓰기는 점점 발전해가는 과정으로 퇴고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글쓰기의 반 이상을 퇴고에 할애해야 한다. 내용과 표현을 수정하고 보완해가는 구체적인 과정들이 유익했다.

이 책은 글쓰기 수업을 받는 기분으로 읽었다. 글쓰기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시간과 노력을 통해 발전해 나갈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써 내려가기란 불가능하다. 책에서 안내하는 글쓰기 방법을 따라 차근차근 써 내려간후 세부 사항을 다듬어 가는 방법들을 익혀본다. 쓰고 고치는 연습들을 통해 분명 괜찮은 글이 완성될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독서는 지식이 많은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확한 사람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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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세대, 낀 세대, 신세대 3세대 전쟁과 평화
김성회 지음 / 쌤앤파커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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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열정은 지속성과 성실성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다른 것들을 과감히 포기하고 견디는 것, 그 강도가 열정의 지표다.(p50)

베이비부머 세대(센 세대), X세대(낀 세대), MZ세대(신세대) 간의 차이와 갈등에 대해 다양한 측면에서 들여다본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모든 걸 몸으로 부딪히고 통과하며 버텨왔다. 안 되는 일도 어떻게든 되는 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이들 세대의 신념이자 성공의 비결이었다. 앞만 보고 달렸고 달린 만큼 성과가 나던 시절이었다. X세대는 경제적 측면에서 시련을 많이 겪은 세대이다. 회사에 대한 헌신이 미래를 보장 해주지 않음을 깨닫고 실력을 쌓고 자기계발을 하는 일이 생존의 길이라고 생각했다. MZ세대는 받은 만큼만 일하고 손해 보려 하지 않는다. 회사의 대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쿨하게 떠난다.

3세대는 이렇게 다르게 바라보고 생각한다. 세대 간의 갈등과 불통들은 때때로 동상이몽의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세대 간의 이질성이 다양성과 잘 조화된다면 새로 운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세대 간의 의견과 생각을 존중하며 마음의 문을 열때 또 다른 성장을 이뤄낸다. 이 책은 각 세대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며 서로 소통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일들과 대처 방안들을 이야기한다.

MZ세대의 반응들을 보며 당혹스러움을 느끼게 되는 걸 보며 나도 꼰대이구나 싶다. 책 속에서 X세대는 겉으로는 꼰대가 아니지만 속으로는 꼰대여서 늘 갈등한다고 이야기한다. 살아남기 위해 꼰대가 아닌 척할 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 쉽지 않지만 책을 읽을수록 X세대는 나의 모습이었다. 때때로 MZ세대들의 행동들이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이 또한 서로에 대해 잘 모르고 내 기준에서 판단을 내린 일들의 결과였다. 책을 통해 모두가가 더불어 즐겁게 일하기 위한 비법들에 대해 배우고 직장에서 당장 적용해볼 수 있는 다양한 방법과 기술들을 익힌다. 다른 세대들과 공존 하고자 노력하는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MZ세대: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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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양장) - 개정판 새움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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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잠자는 시간으로, 회상하기로, 내 다양한 일들을 판독하고 빛과 어둠이 교체라는 것으로, 시간이 흘러갔다. 감옥안에서는 끝내 시간관념을 잃는다는 것을 나도 분명히 읽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게 큰 의미가 없던 말이었다. 나는 하루가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사는 것은 길었지만, 하루가 다른 하루로 넘어가는 것으로 그렇게 팽창하는 것이다. 그들은 거기서 자신들의 이름을 잃는다. 어제 또는 오늘이라는 단어는 내게 의미가 지켜진 유일한 것이었다.(p113)

어느 날 뫼르소는 양로원에 있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장례를 치른다. 장례를 치른 후 옛 동료였던 마리를 만나 해수욕을 즐기고 영화를 보고 사랑을 나눈다. 뫼르소는 레몽과 함께 해변에 놀러 갔다가 그들을 미행한 아랍인들을 만난다. 그 아랍인 중에는 레몽과 헤어진 여자친구의 오빠가 있었다. 그들과 싸움이 벌어져 레몽이 다친다다. 우연히 아랍인 한 명과 다시 만나게 된 뫼르소는 그가 칼을 꺼내자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긴다.

뫼르소는 체포 후 수차례의 심문을 받는다.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일들이 사람들에게 점차 반감을 일으켰고 그는 자신에게 향하는 적대감을 느낀다. 변호사와 재판장, 배심원들은 엄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일, 장례식을 치른 다음날 여자와 함께 수영을 하고 영화를 본일, 권총으로 아랍인을 네 번 쏜 일들에 대해 그의 냉정함과 사건의 연관성에 대해 평가한다.

살인 사건 이후 오히려 자신의 사건에 대해서 뫼르소는 점차 소외되어 간다. 사람들과의 간격이 벌어지며 누구도 오롯이 뫼르소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다. 자신의 삶 속에서 서서히 밀려나가는 것을 지켜보며 그는 낯섦을 느낀다. 뫼르소는 무관심하고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인물이다. 이러한 그의 성격은 타인에 의해 왈가왈부 평가당하며 결국 진실과 거리감을 벌린다.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냉철하고 잔혹한 사람이라는 평가가 내려진다. 연관성 없어 보이는 일들을 끌어와 자기 기준으로 평가하고 판단하는 일들, 지금 현실에서도 많은 이방인을 만든다.

죽음에 이르러 자신의 모습과 세계를 직시하는 뫼르소는 비로소 자유를 느낀다. 우리는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져 가고 있다. 부조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부정할 수만은 없다. 지금 가진 것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는 일이 뫼르소가 죽음에 이르러 깨닫고 전하려는 메시지이다. 《이방인》을 다시 읽으며 소설 속에 미묘한 복선을 깨닫는 일도 즐거웠다. 이번 새움 출판사의 《이방인》은 정확한 직역을 통해 문장의 의미가 왜곡되지 않는 번역을 선택했다. 역자노트를 통해 원뜻을 찾아가는 여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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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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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며 자란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어버렸네요. 인생은 그렇게 돌봄을 주고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닐는지요.(p61)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앎의 세계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p201)

-삶의 기준은 나 자신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고독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가꾸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 기준이야말로 얼마나 혹독한지를 말입니다.(p275)

잘 버티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싶을 때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긴다. 정답을 알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저자는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 위로하며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을 건넨다. 발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의 키워드와 함께 여러 편의 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일을 줄이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래도 힘든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위안하며 버티기도 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늘 제자리인거 같아 불안하고 이렇게 살다가 삶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럼에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 생각해본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잔잔한 위로들과 함께 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사랑, 출산과 양육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식으로의 성장에 대해 생각한다. 부모님의 삶도 녹녹치 않았겠구나 싶어 문득 울컥해진다. 어른이 돼서 늙는 게 아니고, 늙은 다음에서야 서서히 어른이 되는 거더라고요.(P80)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이 책을 통해 인생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시를 흠뻑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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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좀비의 목숨을 건 철학 수업
사쿠라 츠요시 지음, 김영택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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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세상만사를 의심한다는 것, 의심하는 자신의 존재가 있다는 것, 그것만은 결코 의심할 수 없는 사실이야. 무언가를 의심할 수 있다는 것은 '무언가를 의심하는 주체'인 자신이 있다는 거잖아.(p213)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 '자신이 지금 이 순간 경험하는 것뿐'이란 게지.(p243)

-지금 세상에는 르상티망이 넘퍼흘러. 이른바 '가방끈'에 대한 질투, 유명인에 대한 삐뚤어진 마음, 자신보다 위에 있는 사람에 대한 질투, 남다른 개성을 비난하거나 연예인의 사소한 불의에 대한 격한 추궁까지, 모두가 자신이 얻을 수 없었던 것을 가진 강자에 대한 약자의 원망이 원동력이야.(p295)

-혹시 영원회귀를 하더라도, 이번 인생이 몇 번이나 되풀이되어도 당당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금의 삶에 전력을 기울이라고 한 게다.(p354)

절벽에서 셀카를 찍으려던 히로와 그런 히로가 자살하려 한다고 오해하고 그를 구하려 했던 좀비 선생이 만나 철학 수업을 시작한다. 행복, 자유와 선, 인간은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막연하고 어려운 답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 가와 이 세계와 실제의 차이를 알아가는 것이 철학의 최대 주제이다.

철학을 배우기 위해 우리는 여러 가지 일에 의문을 가지고 스스로 생각할 것, 앞서 간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철학은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철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로 인해 포기하는 일이 더 많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히로와 좀비 선생의 대화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철학에 접근할 수 있게 돕는다. 엉뚱하고 대책 없어 보이는 히로를 통해 우리의 일상을 철학에 접근시켜 나가며 나누는 대화들은 유쾌하고 웃음이 날 만큼 즐겁다.

그동안 쉽게 풀어서 설명해놓은 철학서를 읽어도 늘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앞섰다. 그럼에도 조금씩 읽어온 덕분에 익숙한 철학자들의 이름은 늘었다. 차근차근 접근해오면서도 풀리지 않는 철학적 내용들이 좀비 선생의 이야기들을 통해 머릿속에 자리 잡았다. 플라톤, 데카르트, 니체 등의 사상들을 쉽게 이해시켜주는 두 사람의 만담과 같은 이야기들은 철학에 즐겁게 빠져들게 한다. 철학의 넓은 영역을 다룰 수는 없기에 이 책은 철학 공부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이 첫발을 내딛기에 적합하다.

"하루만이라도 철학자로 살아본다면, 너는 절대 좀비로 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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