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 자기 삶의 언어를 찾는 열네 번의 시 강의
정재찬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를 키우며 자란 건 다름 아닌 나였습니다. 그러는 사이 부모님은 내가 돌보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늙어버렸네요. 인생은 그렇게 돌봄을 주고 돌봄을 받는 것이 아닐는지요.(p61)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공부해야 합니다. 우리의 삶은 끝이 있지만 앎의 세계는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p201)

-삶의 기준은 나 자신입니다. 하지만 오랜 세월동안 고독하게 자신을 사랑하며 가꾸어본 사람은 알 것입니다. 그 기준이야말로 얼마나 혹독한지를 말입니다.(p275)

잘 버티고 잘 헤쳐나가고 있다고 싶을 때 또 다른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긴다. 정답을 알 수 없는 일들이 가득한 현실 속에서 때로는 좌절하고 절망하기도 한다. 저자는 답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라 위로하며 가슴을 울리는 시 한편을 건넨다. 발벌이, 돌봄, 건강, 배움, 사랑, 관계, 소유의 키워드와 함께 여러 편의 시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일을 줄이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고 그래도 힘든 시기에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걸 위안하며 버티기도 했다. 열심히 살고 있지만 늘 제자리인거 같아 불안하고 이렇게 살다가 삶이 마무리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그럼에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내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일과 삶의 균형을 다시 생각해본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전하는 이야기들이 마음에 깊이 와 닿는다.

잔잔한 위로들과 함께 곁에 있는 가족들에 대한 사랑, 출산과 양육으로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그러면서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자식으로의 성장에 대해 생각한다. 부모님의 삶도 녹녹치 않았겠구나 싶어 문득 울컥해진다. 어른이 돼서 늙는 게 아니고, 늙은 다음에서야 서서히 어른이 되는 거더라고요.(P80)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지만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겠지. 이 책을 통해 인생 이야기와 함께 아름다운 시를 흠뻑 느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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