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 - 하고 싶은 일은 전부 할 수 있는 시간 관리법
우스이 유키 지음, 정재혁 옮김 / 꼼지락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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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인 시간에만 만족하는 것은 자신의 시간을 갉아먹는 것이 됩니다.(p164)

-자신의 시간 가치를 알면 시간을 허투루 쓰는 일이 없어진다.(p181)

보통 일주일의 시작은 월요일이라고 생각했다. 토, 일이 남은 금요일은 한 주의 가장 기분 좋은 날이었고 일요일 밤은 시작을 앞둔 우울한 날이었다. 예전처럼 규칙적으로 일하는 건 아니어서 모호해지긴 했지만 나에게 한주의 시작은 월요일, 열심히 달리던 월요일이 지나면 그 이후로는 한 주가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게 사라진다. 이 책은 늘 시간이 없는 나와 같은 '시간 빈곤자'들에게 효율적으로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일주일은 금요일부터 시작하라》는 제목처럼 저자는 일주일의 시작은 금요일이라고 말한다. 일주일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일은 이때 끝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건 회수율이 높은 일(들인 시간에 대한 대가가 단기간에 돌아오는 일)을 우선적으로 하는 것이다. 목요일은 했던 일의 상황이나 문제점을 체크하는 날, 금요일은 미래를 생각하고 다음 주를 대비하는 날로 확보해둔다.

모두에게 동일하게 주어지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시간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해야 하는 일을 미뤄두고, 성실하게 하루를 보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후회하고는 한다.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진다면 끝낼 수 있을 텐데'라고 말하지만 사실 시간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뿐이다. 이 책은 일, 운동과 취미 생활에서도 균형 있게 시간을 사용하기 위한 일주일 단위의 시간 관리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쓸데없이 낭비했던 시간들을 오늘도 반성하며 다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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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새움 세계문학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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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우리는 나아갈 것이다, 조류를 거스르는 배처럼, 끊임없이 과거로 밀쳐지면서.(p523)

《위대한 개츠비》는 이미 읽었지만 다시 읽으며 영화 속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련한 눈빛을 떠올리며 전보다 더 개츠비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며 읽었다. 번역가에 따라 의미와 느낌이 미묘하게 달라지기도 하는 문장들이 있다. 《위대한 개츠비》는 많은 출판사에서 출간되었지만 새움 출판사의 책은 원문, 역자 노트와 함께 본래의 의미에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편집되었다.

주인공 닉의 집안은 미국 중서부의 도시에서 부유한 계급으로 유명했고 그는 채권사업을 배우기 위해 동부로 건너온다. 닉이 살고 있는 오른편 저택은 개츠비의 대저택이었고 해안 건너편에는 닉의 육촌인 데이지와 대학 동창인 톰이 살고 있었다. 개츠비는 매일 밤 파티를 열었고 수백 명의 사람들이 파티를 즐겼다. 개츠비는 옛 연인이었던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많은 돈을 쓰며 사람들을 불러 모았다.

닉을 통해 개츠비와 데이지는 다시 만나게 되고 톰은 데이지가 달라지고 있음을 눈치챈다. 톰 역시 정비공(윌슨)의 아내와 불륜 관계였는데 윌슨은 아내의 불륜을 추궁하며 싸운다. 그녀는 밖으로 급히 뛰쳐나오지만 달려오는 차에 치여 죽는다. 윌슨은 아내의 외도 상대를 개츠비로 오해하게 되고 결국 비극으로 이야기는 끝이난다.

한 여자를 끝까지 사랑했던 개츠비는 유부녀가 된 데이지의 곁을 계속 맴돌고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조차 결코 숨기지 못했다. 비난 받아야할 일이지만 '사랑'에서 보면 개츠비는 한 여자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고 그녀의 곁으로 돌아온 지극히 순수하고 열정적인 인물이었다. 개츠비가 좇았던 꿈과 환상의 세계는 무의미하게 끝났지만 《위대한 개츠비》는 긴 여운을 남긴다. 애써 부를 얻었지만 대대손손 부자가 아닌 개츠비,결국은 톰과의 차이를 끝내 채울 수 없었다는 것 또한 씁쓸하다. 《위대한 개츠비》는 책과 영화 둘다 거듭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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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방 새움 세계문학
버지니아 울프 지음, 여지희 옮김 / 새움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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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란 틀은 마음과 몸과 두뇌가 모두 함께 섞여 형성되는 것인데, 앞으로 백만 년이 더 흐른대도 이것들이 분리된 칸에 담기지 않으리란 건 확실한 만큼, 훌륭한 저녁 식사는 좋은 대화를 하는 데 대단히 중요한 것입니다.(p31)

 

-"인간들이 평온한 상태에 만족해야 한다고 하는 건 아무 근거 없는 말이다. 사람들은 반드시 행동해야 한다. 만일 할일을 찾을 수 없다면 만들어 낼 것이다. 수백만의 사람들이 나보다도 더 고요한 운명으로 살 것을 선고 받았고, 수백만의 사람들이 운명에 저항해 조용한 반란을 일으킨다. 몸을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의 이 거대한 삶에 얼마나 많은 반역의 기운들이 움트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p110)

 

《자기만의 방》은 많은 작가들이 인용하고 설명하고 있어서 마치 읽은 듯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다. 페미니스트의 고전이라는 평판을 듣고 있는 이 책은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당당히 걸어나가기를 응원한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을 지키고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설득력 있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자가 픽션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여러분한테 제시하는 것뿐입니다.(p9)"라고 말한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과 픽션이라는 두가지 질문에 관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어떻게 해서 이런 의견에 도달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제시한다. 전체적인 책의 흐름은 이러한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들을 구체적으로 밝히며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버지니아 울프는 지금 시대를 미리 예견한 걸까. "한 세기가 지난 후에는 아마 거의 완벽히 바뀌어 있을 것입니다. 저는 현관문 앞에 다다랐고, 게다가 100년 후면 여성은 보호받는 성으로 존재하는 걸 그만두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필연적으로 여자들은 한때 그들을 거부했던 모든 활동들과 행사들에 참여할 것입니다.(p64)" 비교적 부유한 환경에서 자라 사회적으로 누릴 수 있는 혜택들을 받았음에도 그녀는 여성들의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성의 불평등을 느끼고 그 문제에 대해 꺼내서 이야기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문제들은 있지만 이런 외침들이 있었기에 여성의 신분과 지위도 분명 달라져 왔음을 인정한다.

 

쉽고 가볍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쓰기, 읽기, 생각하기, 탐구하기처럼 우리의 아름다움을 깨닫고 그것에 기꺼이 우리 시간을 소모하는 것, 하루를 보내며 시를 쓰거나 몽상에 잠기거나 사색하는 것,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바로 이거다.

 

우리에게 더 당당해지고 정신적으로 더욱 깊어져야 한다는 그녀의 외침을 기억한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열심히 걸어나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한 응원의 말들에 마음이 든든해진다. 조금은 더 자유롭고 창조적인 삶을 위해 여성들이여, 펜을 드세요, 글을 쓰세요. 고정적인 수입과 자기만의 방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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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 -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새로운 신호들
데이비드 런시먼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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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은 평소에 자주 접하는 주제의 책이 아니기에 접근하기에 쉽지 않았다. 간략하게 설명하면 이 책은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민주주의의 위기를 쿠데타, 대재앙, 기술의 장악이라는 세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정리한다. 우리는 민주주의가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지만 민주주의 사회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무너질 것이다. 민주주의도 언젠가 과거 역사의 일부가 될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책을 들여다본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실패 가능성에 대해 예측했다. 하지만 민주주의는 아직 무너지지 않았으며 앞으로의 민주주의 수명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민주주의가 실패했던 과거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우리는 앞으로의 모습을 예측해볼 수 있다. 이념적인 대립과 제도적 문제, 파벌 간의 차이가 해소되지 않았을 때 쿠데타가 일어난다. 쿠데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21세기에는 다른 형태의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기후 변화와 핵위협에 관련된 민주주의의 운명에 대해 생각해본다면 쉽게 대답을 내릴 수 없다. 대재앙으로 인한 민주주의의 실패는 쿠데타와는 다르며 쿠데타가 발생하면 민주주의에는 재앙이지만 삶은 계속되고 사회는 살아남는다. 환경파괴로 인한 종말은 서서히 다가오는 재앙이며, 핵으로 인한 재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엄청난 일이다. 앞으로 우리는 대재앙의 가능성에 대한 실존적 위험을 상상해서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기술의 발전과 연관시킨 민주주의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는데 우리는 온라인과 비교하며 민주주의는 느리고 서툴다로 생각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민주주의를 구성하는 견제와 균형의 원리, 관료제 등의 절차는 너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한다. 인터넷은 민주주의의 승리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였고 숨겨진 정보나 정치인들의 진실들도 모두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인터넷상의 정보가 모두 진실이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아니다. 가짜 뉴스들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재생산되어 여론을 왜곡한다.

마지막은 민주주의에 대한 더 나은 대안을 고민해본다. 민주주의의 전성기는 지났지만 앞으로 의미 있는 선택을 할 여지는 남아있다. 앞으로 우리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쿠데타, 대재앙, 정보권력》은 민주주의가 직면하고 있는 위험들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며 민주주의 종말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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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로드 - 사라진 소녀들
스티나 약손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음서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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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로드》는 실종된 딸의 행방을 추적하는 아버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범인이 누구일지 궁금해서 뒷부분을 먼저 읽고 싶은 충동을 참고 참았다. 천천히 읽겠다는 다짐도 저 멀리, 범인이 누구인지 빨리 알아내겠다는 마음으로 끝까지 읽는 동안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읽는 내내 숨 막힐 정도로 강렬한 소설이었다.

렐레는 밤마다 실버로드를 따라 차를 몰고 딸 리나를 찾아다닌다. 렐레는 리나를 버스정류장에 내려줬지만 그날 리나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이후 3년이 지났다. 렐레는 그동안 오로지 리나를 찾는 일에 열중했고 실버로드를 따라 운전하며 딸의 흔적을 찾아 헤맸다. 리나는 실종되기 전 부유층 집안의 자제였던 미카엘과 사귀고 있었고 미카엘 역시 용의 선상에 오른다. 미카엘이 아무도 찾지 못하게 리나의 시신을 없애버렸다고 한 말을 들은 사람이 있었다. 렐레는 차례차례 용의자를 찾아가고 그러던 어느 날 리나와 닮은 모습의 또 한 명의 소녀가 캠핑장에서 실종된다.

실종된 딸을 추적하는 렐레와 엄마의 삶에서 독립하려는 소녀 메야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전개된다. 접점을 찾을 수 없을 것 같던 그들의 이야기는 사건이 진행되어 갈수록 한 점으로 모인다. 딸을 찾을 때까지는 결코 모든 일들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아버지의 슬프고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예상했던 범인들은 역시나 비켜갔다. 오랜만에 숨죽이며 읽었고 강렬한 이야기에 책을 덮고 잠시 멍해졌다. '추리소설의 매력이 이런 거였지'를 다시 한번 느끼며 내내 궁금했던 그 마음을 담아, 그러니까 범인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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