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김재철 지음 / 열아홉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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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랑

글·사진 박진권

제호 백건우, 베토벤의 침묵을 듣다

저자 김재철

출판 열아홉





예술가는 사랑에 실패하거나 빠졌을 때 그리고 고독하거나 내적으로 풍족할 때 그 예술성이 더욱 깊어진다. 사랑, 추억, 감성, 후회, 반성 등이 농축되어 좋은 재료가 되기 때문이다. 건전한 관계에서 생성되는 감수성이 있어야 비로소 글이 써지고, 작문으로 승화함으로써 행복을 되찾으며, 건강한 정신으로 돌아와 다시금 사랑을 표출한다. 반대로 사랑을 표출해야 감수성을 발산할 수 있고, 승화했던 기억이 작문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예술이든 표현과 결과물이 다를 뿐 결국은 사랑이 전부다. 형태와 방식이 다를 순 있어도, 사랑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사랑을 모르는 사람은 예술을 할 수 없고, 즐길 수도 없다. 사랑이 없는 사람이 보는 예술은 반쪽짜리다. 그들이 논하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며, 그들이 누렸다고 주장하는 예술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을 우습게 또는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말로는 공허뿐이다.

사랑의 정의는 정립하기 어렵다. 백날 설명해 봐야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이미 부정으로 물든 시야에 걸린 사랑이라는 단어는 허무맹랑할 뿐이다. 그저 혐오와 편 가르기에만 열중하는 그들에게 사랑은 유니콘과 다름없다.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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