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 세상의 중심이 된 바다의 역사
찰스 킹 지음, 고광열 옮김 / 사계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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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대와 적대

《흑해》

찰스 킹

사계절


흑해는 환대받지 못하는 바다였고, 다시금 환대하는 바다가 되었으며, 검은 바다에서 현재는 흑해로 불린다. 공간과 사람은 누군가가 어떻게 인식하냐에 따라서 완전히 다른 무엇인가가 된다. 흑해는 육지를 집어삼키고 탄생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바뀐 것이 거의 없다. 그저 제국의 탄생과 멸망 그리고 인간들의 감정과 해석만 끊임없이 변했을 뿐이다.

이를 통해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흑해는 같은 시기에도 나라마다 다르게 인식했다. 서로 부르는 이름도 달랐고, 생태계 규정도 판이했다. 분명 같은 흑해지만 사람과 나라에 따라서 차이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도 마찬가지다. A라는 사람에 대한 구성원의 인식을 예로 들 수 있다. 착함, 무던함, 우유부단함, 책임감 없음 등 완전히 다르게 평가한다. A가 전부 가지고 있는 특성이지만, 개개인이 어디에 초점이 맞춰졌냐에 따라서 착하고 무던한 사람에서 우유부단하며 책임감 없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

강과 같은 모양새에 바다의 특성을 품고, 상층 수와 하층 수가 섞이지 않은 상태 그대로 공존하는 흑해는 여전히 명확히 규명하기 어렵다. 진화학·생태학·심리학·사회학 등 모든 게 다 밝혀진 듯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인간사와 흑해는 닮아있다. 어쩌면, 서로를 질리도록 혐오하는 우리는 누구보다 서로를 갈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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