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6년 1월
평점 :
일시품절


우리는 항상

어딘가에 묶여있다

《나는 그대의 책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열린책들


인간은 여러 행위를 동시다발적으로 하면서 의식은 항상 묶여있다. 잠재력을 죽여놓고 자신이 할 수 있을 것 같은 곳에만 머문다. 단정 짓고, 짐작하면서 하지 않는 삶을 지속하면 발전도 할 수 없고, 행복하지도 않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 것과 할 수 없다는 짐작으로 못 하면서 삶을 방치하는 것은 다르다. 선택과 집중은 훌륭한 방법이지만, 여기저기 치이며 흘러가듯 내버려두면 결국 후회만 남는다. 인간은 언제든 해볼 수 있고, 당장 모든 걸 포기할 수도 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무엇이든 해보는 게 좋지 않은가.

포부는 주변에 밝히지 않는 게 좋다. 세상엔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넘친다. ‘해보자!’, ‘그거 좋은데?’라는 단어는 사장됐다. 얼마나 많은 자영업이 망하고, 회사가 문을 닫는지에 대해서만 나열한다. 월급에 중독된 인간들의 조언은 영양가가 없다. 뛰어본 적 없는 사람이 뜀박질을 가르치고, 날아본 적 없는 생물이 허공을 가르는 기분에 대해서 떠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자신의 그릇에서 허우적거리며 타인을 질투할 뿐이다.

훌륭한 사람의 조언을 발판 삼는 것은 아주 좋은 판단이다. 그러나 선택은 항상 개인의 몫이다.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은 항상 나 자신이어야 한다. 실패와 좌절은 오롯이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 실패가 항상 긍정적일 수는 없지만, 타인의 종용으로 선택권을 잃는 것보다는 낫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온전한 나로서 살아갈 것이다.

책 관련 이야기

책을 받고 옆면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양쪽 다 세네카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간지는 흑지를 사용했고, 내지는 전부 색지로 채웠다. 공기, 흙, 불, 물에 따라서 각기 다른 색지와 글씨체를 선택했다. 내지도 일반적인 책에 사용하는 80g의 모조지보다 훨씬 두꺼운 100~120g 정도로(정확하지 않음) 보인다. 심지어 제본도 사철 방식을 채택했다. 실험적인 글에 더 실험적인 기획으로 엄청난 책이 탄생했다. 무지개떡 같기도 하고, 용지 샘플북 같기도 한 《나는 그대의 책이다》는 그 어떤 책보다 소장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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