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사유다. 보잘것없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 불리며, 짐승보다 존엄성을 존중받을 수 있는 이유는 오롯이 사유를 하기 때문이다. 사유하지 않는 인간은 생각의 폭이 좁고 깊이가 얕기에 경솔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지 않고, 오롯이 혐오로 발을 들이미는 것이다. 대화할 능력이 부족하고, 함께 살아갈 자신이 없으니, 분리를 원하는 것이다. 가질 수 없다면, 차라리 부수겠다는 심보와 다름없다. 이 모든 게 다 개인의 철학이 없고, 자아가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신만의 자아를 가지고 사유해야만 한다. 끊임없이 생각하고, 무엇이든 도출해야 한다. 그것이 설령 ‘결론 없음’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