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꽃이 피었습니다 - 마음 장편소설
마음 지음 / 북랩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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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

[133p] "두려움에 세상과 맞서지 못하는 것과 세상 밖이 더 평온한 건 다른 이야기지요. 아가씨는 그저 지금 세상이 두려워 이곳이 평온한 것입니다. 이곳에서는 두려운 세상과 마주할 일이 없으니까요."


[서평]

하루의 일과가 항상 일정하던 시절이었다. 당시의 나는 새벽 한시쯤 잠에 들고 새벽 다섯 시쯤 일어났다. 눈 뜨자마자 바로 팔굽혀펴기 백회를 해서 심박수를 올리고, 급박해진 심박수를 진정시키며 명상을 했다. 서서히 느려지는 심박수를 세밀하게 관찰하며 오늘을 어떻게 살아낼지 궁리했다. 그렇게 지겨운 출근을 했다. 지루한 업무가 끝난 뒤 집에 도착하면 밥을 먹고 바로 책을 읽었다. 한 시간 동안 독서를 하고 이어서 또 한 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렇게 정적인 일을 끝내고 곧바로 한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또 한 시간 동안 산책을 했다. 그렇게 집에 돌아와 씻고 잠자리에 누우면 새벽 한시쯤이었다. 나는 그것이 발전이라고 착각했다. 몸과 정신이 조금씩 망가지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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