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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의 비밀 수영 클럽 ㅣ VivaVivo (비바비보) 53
하이은 지음 / 뜨인돌 / 2023년 11월
평점 :
문득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나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하루가 끝나지 않을 것처럼 읽고 쓰는 상상을 말이다. 그러니까, 나는 평안한 하늘 아래서 걱정 없이 읽으며 쓰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대를 받지 않고 그저 한 장씩 써 내려가고 싶다. 그런데, 지금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저물었다. 목적도 희미해졌고,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 인정 또한 받지 못한 지 오래다. 사실 글을 더 이상 써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이제까지 막연하게 썼던 글들이 애처롭기도 하다. 나는 소설 속 유영처럼 좋은 과정과 결말을 얻어내진 못했다. 나도 다시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