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박물관 순례 1 - 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국토박물관 순례 1
유홍준 지음 / 창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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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용문]

[8p] 중국은 동북공정 이후 한국인의 고구려·발해 유적 답사를 통제하고 있어 지금 당장 현지를 답사하는 것은 사실상 무리다.


[13p] 일찍이 1933년 함경북도 종성에서 구석기시대 동물 뼈와 흑요석 석기가 발견되었으나 당시 일제는 우리 역사가 일본보다 앞선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 이 사실을 덮어버렸다.


[20p] 박정희 대통령은 천마총 발굴 때도 거액의 후원금을 주었는데 전곡리 발굴에도 특별 후원금을 내주었다.


[21p] 30여 년간 총 17차례 8,500점가량의 유물을 수습하는 엄청난 고고학적 성과를 거두었다. 이리하여 세계 고고학 지도에 서울을 안 나와도 전곡리는 명확히 표시되게 되었다.


[23p] 현장 고고학자는 인적 드문 오지에서 땅을 파는 인부나 마찬가지인 삶을 살아야 한다. 더욱이 젊은 시절 한번 발굴단에 투입되어 현장을 지켜야 하는 입장에서는 청춘을 그 땅에 다 바쳐야 한다.


[31p] 시도 아닌 군에, 그것도 휴전선을 맞대고 있는 이 외진 고을에 이처럼 멋지고 당당한 박물관이 있다는 것은 연천군의 자랑이자 국토박물관의 긍지다. 


상선전시실로 들어가면 입구 정면에 그레그 보엔이 처음 발견한 주먹도끼 5점이 독립 유리장 안에 '거룩하게' 전시되어 있다.


[32p] 이성적 사유능력, 이것은 모든 동물과 구별되는 인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자 자랑이다. 이성의 탄생에는 경험의 축적, 시행착오, 상대평가 등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33p] 고인류학에서 유전자 분석 방식이 도입되면서 인류는 단일 계보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그때마다 여러 비슷한 종이 혼재해 살아오면서 생성·소멸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지구상에는 최소한 25종의 호모가 등장했다고 생각되어, 근래에는 비슷한 유형을 끼리끼리 묶은 '계통수'로 이해하고 있다.


[53p] 점점 밤이 도둑처럼 찾아오는데 땀과 기침이 그치지 않고 항상 미열이 난다. 술맛을 잃었고 내 목숨은 몇 달 남지 않았다. 그 모습은 비록 애처로워 보이지만 내 의지는 변함없다. 신이란 인간이 만든 조작이다. 극락 지옥 일체가 허상이고 모두 실체가 아니라고 삼불은 굳게 믿는다. 원컨대 속히 꿈에서 벗어나 이 세상을 떠나 태형의 향유지향으로 돌아가고 싶다. 1993년 7월 6일 자화상을 삼불 그리다.


[60p] 말은 행동을 가리지 못했고 행동은 말을 실천하지 못했다. 한갓 요란하게 성현의 글 읽기만 좋아했지 허물을 하나도 다듬지 못했다. 이를 돌에 새기노니 후인들이 경계로 삼기 바란다.


[서평]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실이 놀라우며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1부를 읽는 동안에 절반도 이해하지 못한 자신이 애석하다. 그럼에도 참 좋은 사실을 하나 더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국토박물관 순례의 책에서 여러 가지 좋은 뜻이 담긴 글들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삼불 김원용 선생님과, 조선 후기의 문신 미수 허목의 짧은 글은 나를 경탄하게 만들었다. 특히 허목, 그의 마지막 명이 인상적이다. 그리고 그의 글은 나의 좌우명중 하나가 되었다.


국토순례책답게 우리나라 국토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특히 1부에서는 연천에 관련된 글이 길게 언급되며 연천 박물관을 칭송한다. 이 책을 읽고도 연천 박물관을 가지 않는 것은 말이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짐을 싸서 연천으로 떠날 준비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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