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윤카페 - 진짜 나를 찾아가는 소자본 창업기
윤영희 지음 / 책구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가 없어야 가사 분담이 이루어진다>

작가의 말처럼 집안일을 도와주는 것과 진짜 집안일을 하는 것은 너무도 다르다. 설거지를 도와준 뒤 온 사방에 물을 튀긴 상태로 자신의 손만 탈탈 털고 자리를 뜨는 행위는 집안일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해도 무방하다. 개수대에 튀긴 물들이 마르면서 물때가 되지 않게 잘 닦는 것과 그날 기름 요리를 했다면, 가스레인지 근처에 무수히 튄 기름들도 말끔하게 닦아내는 것 까지가 '설거지'의 마무리이다.

나도 작가처럼 청소하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이 깔끔해야 집중력이 올라간다. 혼자 관리하기에 집이 너무 넓어 몇몇 공간은 점점 각을 잡을 수 없게 되었지만, 서재만큼은 각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침실보다 더 오래 머물러 있는 공간이 바로 서재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서재가 더러우면 이곳에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청결한 공간이 모든 창작과 창조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침실과, 서재는 늘 깔끔해야 한다. 늘 창작과 창조의 행위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만의 체력 관리 비법>

온갖 부정적인 감정은 전부 약한 체력에서 나타난다. 원래가 긍정적인 사람이 아니라면 최소한 몸이라도 좋아야 한다는 말에 큰 이견이 없다. 운동도 과하면 오히려 좋지 않다는 말은 쓸데없는 말이다. 전 세계 모든 것은 과해서 좋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선의 극치라고 여기는 봉사 또한 과하면 내 가족을 등한시하게 되고, 한쪽으로 편향된 시선을 가지게 되며, 자신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에서 폭력(물리, 언어)을 휘두르게 된다. 그렇기에 과하면 좋지 않다는 말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

강인한 육체에는 강인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중의 사실이다. 운동하는 데 1시간을 투자하면 나머지 10시간이 여유로워진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1시간 걷기 운동만 해도 좋다. 당장에 무거운 것들 들고, 미친 듯이 뛰라는 게 아니다. 처음이라면 걷기부터 시작하고, 점차 빠르게 걷고, 뛰면 된다.

결국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정신력은 전부 몸의 체력에서 나온다.


<일도 배우고 돈도 벌고>

창업을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창업을 하고 망한 사장들을 보면 대부분 그 일에 관련된 일을 해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치킨집을 운영하고자 한다면 치킨집 알바를 해보는 게 당연하고, 카페를 창업하고자 한다면 당연하게도 동네 카페에서라도 알바를 해봐야 한다. 근데 대부분이 '창업 패키지'라는 어떤 상술에 속아 작은 교육 시설에서 치킨 몇 번 대충 튀겨보고, NCS바리스타 학원에서 '에스프레소' 몇 번 내려본 뒤 창업 학교에서 창업에 관련된 '긍정적인 사실'만 뇌에 각인 한 뒤 그 치열한 창업 현장에 뛰어든다. 망하지 않는 게 이상하다.

작가는 오십에 가까운 나이에도 백화점 음식점에서 일을 했다. 젊은 친구들도 쉽게 해내기 어려운 육체노동을 기꺼이 받아들인 것이다. 심지어는 일을 하는 순간은 1분 1초가 돈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것이 뿌듯했다고 한다. 어떤 일을 하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면 못할 일이 무엇이 있을까? 진실로 일도 배우고 돈도 번다는 개념이 장착되어 있다면 막일도 최고의 교훈이 될 수 있을 테다.


<'엄마'에서 '나'로 돌아오는 시간>

자신의 목표는 남에게 말할 필요가 없고, 말을 하더라도 그들의 쓸데없는 조언은 굳이 머리에 새겨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꿈과 목표를 말할 때 가까운 사람들은 보통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격려와 조언을 해준다. 그런데 무분별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능성 낮은 꿈을 이야기하면 보통 그 부분에 대해선 부정적인 말들이 날아올 가능성이 높다. 그들이 잘못됐다고 하는 게 아니다. 그저 자신의 꿈이라면, 그들이 무엇이라 말을 해도 밀고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목공을 배우겠다며 잘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웠다. 그렇게 목공일을 배우며 여러 회사에 면접을 본 결과 내가 하고 싶었던 목공 하고는 그 결이 너무도 달랐다. 때문에 목공은 취미로 남겨두고 이제는 출판 편집자의 일을 배우기로 했다. 그 결과 나는 삼십 대 초반에 수입이 일절 없다. 저축해야 할 퇴직금을 야금야금 까먹고 있는 것이다. 불안하지 않다면 거짓이겠지만, 계속 불안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 나는 다시금 일하게 될 것이기 자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전에 다니던 하고 싶지 않던 회사의 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일이기에 불안할 이유가 없다.

작가는 오십이 가까워진 나이에 창업을 하고 성공을 거두었다. 작가처럼 이십 년 동안 경력이 단절되어 있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아직 삼십 대이다. 못할 게 무엇이 있을까.

[1부 끝]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