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의 세계
루돌프 키펜한 지음, 김시형 옮김 / 이지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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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라고 하면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게 됩니다.냥 평범한 문장속에 엄청난 군사기밀이 숨어있다거나,우리가 그냥 봐도 저건 암호겠군,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상한 숫자나 문자의 조합,모스부호와 같은 단순한 기호를 이용한 암호등등암호는 우리 머릿속에 그저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면서도꽤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책은 그런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한 책입니다.하지만 뭔가 모자란듯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겠죠.이 책을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런 의도이실 겁니다.' 아, 나도 암호작성법이나 좀 배워서 써먹어 볼까. '하지만 이 생각으로 책을 집어드는 건 좀 위험한 생각입니다.왜냐하면 이 책은 암호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니까요.정작 암호 제작법은 우리가 쓸 수 없는,에니그마 라는 암호제작기를 이용한 것을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죠.

암호는 그냥 재미삼아 만들고 재미삼아 해독하기도 합니다.일반인들은 대부분 그것을 목적으로 삼지만저자는 이러한 암호에도 역사가 있으며, 많은 에피소드도 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나름대로 읽어두면 많은 상식을 쌓게 되고 세계 2차 대전때의 긴박했던 상황을다른 측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국내에 있는 서적 가운데 이렇게 암호에 대해 다룬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입니다.
단, 끝까지 읽을 수 있으려면 어느정도 이상의 지루함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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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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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래도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늘어났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해외의 기초과학 서적이 많이 번역되어 들어왔습니다.하지만, 그 중에서 대개는 일반인이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것들이었고그나마 과학 대중서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것들 가운데에서도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파인만 시리즈 정도였죠.최근 몇 년간 초판된 책 중에서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된 과학 대중서로서는 이 엘러건트 유니버스가 유일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책을 읽고 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선 요즘 우주의 차원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의 우주는 11차원의 얇은 막이 주변에 말려 있고 중심부엔 4차원의 시공간이 있어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이 막우주론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대개는 이 막우주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치겠지만,한번쯤은 궁금하게 하는 질문입니다.이 책에서는 이 막 우주론이 바로 끈이론 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해주고,끈 이론의 기초적인 사항에 대해서 정말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더불어 끈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사항인 고전 물리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그 어떤 대중서보다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해 놓았죠.

책 중간중간에 유명인사들의 명언이 실려있는데,1장 속 표지에 쓰여있는 말은화학 교과서에서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인' 러더퍼드 a 입자 (알파입자) 산란실험 ' 의 주인공,러더퍼드의 말입니다.대충 내용은 이런 것이었죠.'알고 있는 어떤 내용을 수식이 아닌 일반언어로 풀어낼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요.이 책은 그 말을 정말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책이 두꺼운 만큼, 그 내용의 분량도 만만치 않지만,정말 과학 대중서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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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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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분명 사회에 더 많을 것입니다.따라서 사람들은 사실 우리의 삶에 큰 편의를 당장 미치지도 않는 수학이라는 학문에 관심도 없고,더군다나 그 수학사에 관해서는 말할것도 없겠죠.하지만 이 책은,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하고자 했던 몇백년간에 걸친 많은 수학자와 과학자들의 사투를 그려내면서우리 선조들이 겪어왔던 수학사를 보여줍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수학자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혼자 산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7년만에 증명해낸 주인공이 아니라,21세의 나이로 죽고 만 수학 천재 갈루아 였습니다.그는 프랑스 인이었는데, 시대적 상황 때문에 일찍 죽고 만 비운의 천재였죠.사랑하는 여자를 놓고 다른 남자와 결투를 하게 되었고그 때문에 그리 일찍 세상을 떠났는데,이 책에서는 그 결투도 사실은 갈루아가 레지스탕스 였기 때문에 정부에서 제거하고자 벌인 일종의 자작극이라 말합니다.갈루아가 조금만 더 살아남았다면, 그래서 더 많은 수학적 공로를 세웠다면,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졌을지도 모르는 일이죠.이렇게 수학사도 우리의 삶에 하나하나 영향을 미치고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누구나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수학에 전혀 관심이 없다 하더라도, 교양적 측면에서 정말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역사를 풀어쓴 것이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기자가 엮은 탓인지 긴장감을 잃지 않고 책 한권을 완성해 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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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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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의 여러 분야중에서 최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가 바로 이 양자역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하지만 양자역학이 도대체 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아마 일반인들 가운데에선 많지 않겠죠.개념도 어렵고, 호기심에 배우고 싶어도 어디서 어떻게 해야할지 전혀 엄두가 나질 않으니까요.하지만 역시나 파인만의 멋진 솜씨로 양자역학도 일반인들에게 한발짝 가까이 다가설 수 있었습니다.

파인만의 다른 저서에서 파인만이 말했듯이,과학은 사회의 여러 부분과 관계를 맺고 있고, 또 맺어야만 합니다.양자역학은 이제 없어선 안될 학문 중 하나가 되었지만과연 그 혜택을 보는 인류중 몇 퍼센트나 관심을 가지고 있을까요?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술에 대해서 조금은 그 근본적인 세계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이 책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자역학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단지 그것이 무엇을 다루는 것이라는 것 정도로만 알고 있던 제게도 쉽게 이해가 가능했으니까파인만이 정말 '일반인을 위한' 책을 썼다는 건 명백하죠.그러니 제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많은 '일반인' 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앞으로 물리학도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겠고,만약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의 세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기울이려는 사람이라면분명 양자역학에 대해 알고나서 그것을 후회하지 않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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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 - 전21권 세트
박경리 지음 / 나남출판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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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토지는 내 기억에 1위는 아니었다. 8위 정도 였던 것 같은데, 이 책은 그 등수 이상으로의 큰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나는 이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읽었었다.아주 두꺼운 책에, 빽빽하면서도 작은 글씨로 가득 쓰여진 책은 당연히 초등학생;; 이었던 내겐 어렵고 버거웠지만,그래도 중간에 그만두지 않고 끝까지 다 읽게 만드는 어떤 힘이 있었다.최참판댁 일가의 삶으로 일제강점기를 그려낸 것은 정말 엄청나다고 밖엔 말할 수가 없다.
이 책들만 읽어도 우리의 근대사는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으니, 문학서적으로 역사적 지식도 얻게된다.주인공 서희의 모습은 특히나 인상적이었다.어릴 때의 똘망똘망한 모습은 다 자란 어른이 되어서도 약간 변형되어 남아있었다.이런 서희의 모습을 보면서 여자인 나도 이렇게 당당하고 멋진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토지. 이 소설은 다른 대하소설들과 견주었을 때 전혀 뒤지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모두 압도할만큼 엄청난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정말 작가이신 박경리 님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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