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세스 - 전5권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김정란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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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앙 자크는 이 책 이외에도 많은 비슷한 종류의 책을 썼지만, 제가 볼 때는 이 책이 그 중에서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모세에 대해서도 나오니까요. 무엇보다도 람세스 2세는 워낙 대단한 왕이었기 때문이겠지만요.

이집트는 우리나라보다 북한과 더 친했던 탓일까요, 이집트에 관해 보통 알고 있는 것이라곤 피라미드와 투탄카멘왕의 전설같은 것들- 몇 안되는 것 뿐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람세스와 같은 (비록 고대 역사에 얽힌 것이지만)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이집트를 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태양의 아들이라고 불렸던 파라오들 이었지만, 진정 태양의 아들로 불릴 수 있었던 파라오는 과연 몇이나 될까요? 전 다른 파라오들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람세스도 그 중에 반드시 포함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가졌던 강한 기상과 용맹, 그리고 언제나 현명했던 그의 처신은 닮고 싶었고요. 이런 멋진 파라오였던 람세스의 세 친구들 역시 각자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었죠.

소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친구는 역시 모세였습니다. 자신의 신념을 따라서 그는 파라오의 친구로서 누릴 수 있는 여러 이점도 포기했고 위험까지도 감수해 바다를 건넙니다. 대충 내용이야 물론 알고 있던 것이었지만, 소설로 그의 생각을 더 가까이에서 엿볼 수 있었기에 조금 더 가슴에 직접 와 닿았습니다. 물론 모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게 자신이 믿는 것을 잘 추진해 나가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생각해 보면 그 역시 대단하다고 평가받을만 하죠. 바다가 갈라졌다는 이런 기적은 별로 신뢰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요.분량이 조금 많은 편이고, 이야기도 끈기 가지고 읽지 않는다면 약간 지루할 수 있겠지만 모두 읽고나면 꽤 괜찮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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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유유정 옮김 / 문학사상사 / 200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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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시대. 라는 제목을 제가 처음 접한 건 어떤 CF 에서 였죠. 그만큼 이 책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접근했었습니다. 무언가 이 책에는 이 심오한 제목만큼이나 대단한 내용이 들어있을 거라고 믿었죠. 이게 소설인지도 모른채 무턱대고 책을 샀으니까요.

무라카미 하루키라- 처음 듣는 작가 이름이었습니다. 그럴 수 밖에요, 일본인이었으니까요. 일본인이 쓴 소설은 어떨까? 라는 의문이 들더군요. 또, 80년대 대학생들의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더욱더 궁금해졌죠. 도대체 무슨 이야기이길래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아마 이 점에서는, 저와 비슷한 고등학생이나 중학생 정도에서 책에 대해 큰 관심이 없고 그냥 유명한 책들을 몇권 뒤적인 정도라면 이렇게 생각했을 거라 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위에서 제가 말한것 과는 다른 종류의 책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주인공은 젊은이지만- 그와 엮인 다른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도 포괄해, 상실에 관해 다루죠.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나 표현은 솔직히 나어린 이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물론 소설이 어떤 형식을 취하든지 그것은 전적으로 작가의 자유고, 이렇게 껍데기가 어떤 가에 대해 논하는 것은 굉장히 수준이 낮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어쨌든 처음 아무 생각없이 이 책을 펼친 제게는 조금 충격적이었습니다-_-;; 그런 껍데기에 주목하지 않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과연 무엇인지, 이 주인공들의 삼각관계(연애에서 생각하는 그런것과는 조금 다릅니다.)속에서 보통의 인간들은 과연 어떤 식의 대인관계가 형성되는가 등등을 생각해 본다면, 그것은 나름대로 성공한 독서일 것입니다.

앞서 80년대의 대학생들이 왜 이 책을 그렇게도 좋아했는가에 대해서도 짧게 생각해 보았는데요. 아마도 이 책에서 느껴지는 조금은 신비스러운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나오코에게 느낄 수 있는 내면 속의 깊은 검은빛 우울감은 그 시대의 지식층이라 할수 있는 대학생들에게 크게 공감대를 형성시킨 것 같다고 말이죠. (그 시대는 암울했으니까요.) 지금도 읽어보면 재미있고, 또 많이 생각할 것들을 던져주지만 그 때 만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이 책은 괜찮은 편인 소설이라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소설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고, 그것들과 동떨어져 생각해 볼때도 말이죠. 하지만 어느정도는 책을 읽기전에 저 처럼 나이가 좀 어리다면, 약간의 생각은 해 두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책을 두고 이렇게 말하는 게 구시대적 사고방식일꺼라 생각은 들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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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 잠언 시집
류시화 엮음 / 열림원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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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주었던 책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책이죠. 류시화 시인에 대해서 저도, 그 친구도 많은 것을 알고 있지 못했지만, 그래도 그 친구는 이 시집을 읽고 제게 고맙다고 하더군요^ㅡ^책을 선물할 때, 시집을 선물하게 되면 대부분 요즘의 시집은 사랑에 관한 것들이라서 친구에게 선물하기엔 마땅하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이 책은 더 돋보이는 건지도 모르겠군요.

책에 쓰여있는 많은 잠언들은 내가 그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크게 도움이 되는 말들입니다. 대부분이 종교가 그것을 믿는 이들에게 안식과 평화를 주는 것이 목적임을 생각해 보면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물론 여기에서 말하는 종교는 좀 한정적입니다만.그런 것을 떠나서, 조금 개방적인 사람이라면 이 잠언 시집 한권만으로도 충분한 삶의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마음이 따뜻해 지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내가 미쳐 생각지 못하고 지나쳐 버렸던 나의 허물과 실수를 깨닫게 되죠. 잠언시집의 매력은 바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류시화 시인의 개인적인 취향이랄까요? 그런것에 맞는 것들을 실었겠죠? 제게는 그 취향이 잘 맞는 편이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다른 한국 독자들도 그러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책꽂이이에 늘 잘 보이는 위치에 꽂아두고 시간이 날 때마다 꺼내 읽어보기에 적당한 책입니다. 오히려 이 책은 하루에 다 읽는 것 보다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조금씩 읽어나가는 게 더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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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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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졸업할때 즈음, 그간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도서실에 그냥 발걸음을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딱히 빌리려던 책이 있던 것도 아니고 해서, 무엇을 고를지 고민고민 하다가 그냥 책 제목이 눈에 띄여서 이 책을 골랐죠. 그 시절과 이 책의 이야기는 참 잘 어울렸던 탓일까요? 그 때 받았던 감동은 아직도 가슴속에서 잔잔히 울리는 걸 느낍니다.

대부분 제목을 보고는 모리가 누구인가 하고 궁금해 하실겁니다. 모리는 대학교수죠. 성격은 쾌활했고, 춤추기를 즐겨하던 사회학 관련 교수였는데 그만- 스티븐 호킹이 걸린 병인, 루게릭병에 걸려 서서히 죽어가게 됩니다. 그는 이미 고령이었고 병마와 훌륭하게 싸워냈지만, 신체적으로 이길 수는 없었죠. 하지만 전 모리가 충분히 심적인 면에서는 승리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병마와 싸우면서 자신의 정신도 포기하고 마니까요.

모리의 태도에서, 그 어떤 죽음에 관한 책 보다도 더 진실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담담하게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어쩌면 굉장히 쉬운 진리일지 모릅니다. 누구나 죽기 전에는 자신의 삶을 모두 정리하니까요. 하지만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모리는 그 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무언가를 생산해 냅니다. 바로 그의 제자에게 삶의 모습들을 정리하면서도 많은 교훈을 전해주면서 말이죠.

또, 이 책에서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모리를 수시로 찾아가 만났던 것이 아니라, 혹은 모리와 계속 같이 살면서 쓴 이야기가 아니라, 아니면 모리 자신이 쓴 자서전이 아니라, 그의 아랭서 수학한 학생이 스승을 찾아가 듣고 경험한 이야기를 썼다는 것이었습니다. 뭔가 새로운 형식이죠. 조금 더 객관화 된 시각으로 모리의 생각들을 정리했기 때문인지 색다르다고 느꼈지만 그것에 거부감이 들지는 않는, 매우 효용적인 방법이었죠.

화요일이라는 날짜를 정해놓고 찾아가는 것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죽음을 향해 일주일마다 한 계단씩 다가가는 것 처럼 말이죠. 하지만 한 계단 올라설 때마다 얻게되는 그 형언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과 깨달음은 죽음에 대해, 그리고 아직은 살아있는 자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마지막에 모리가 죽고 나서 참 많이 울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 다시 읽어봐도 감동적인 이야기죠.. 그 어떤 휴먼 스토리 보다도 멋진 이야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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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전집 양장 세트 - 전9권 (2판) - 일러스트 500여 컷 수록 셜록 홈즈 시리즈
아서 코난 도일 지음, 백영미 옮김 / 황금가지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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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된 추리소설이기 때문일까요? 이 소설에서 쓰인 트릭이나 소설 전개방식, 사건의 유형등등은 이미 우리의 눈에 익숙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은 그만큼 이 소설이 매우 유명하고 널리 읽혀졌다는 것을 의미하죠.셜록 홈즈의 이야기는 단편이 주종을 이루기 때문인지, 셜록 홈즈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그 이야기 한 두편 정도는 대개 알고 있죠. 제가 볼 때는 이것 만으로도 이 책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대부분의 추리소설의 아버지 격이니까요!

지금 읽으면 현대판 추리소설에 비해 조금은 단조롭고, 사건만 딱 진행되기 때문에 어쩌면 지루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것은 고전음악이 현대음악의 홍수 속에서도 지속되는 것과 같이 언제까지나 읽혀져도 잊혀지지 않는 그런 소설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의 최초의 한국어 완역판이라는 거창한 이름을 달고 있는데요, 셜록 홈즈 시리즈는 그 오랜 기간동안 완역판이 나오지 않았다는게 의문스럽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완역판의 출간이 매우 기뻤는데요, 오랜 기간동안 여러 해적판이나 단편집으로 한 두권씩 출간해오면서 번역이 날로 발전해온 덕분인지 이 책의 해석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아서 코난 도일이 의도했던 그런 분위기를 잘 살려내는 편이죠.

그리고 셜록홈즈 시리즈는 그냥 이렇게 전집으로 한번에 싸게 사서 두고두고 읽는게 좋은 편입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다른 이야기들도 궁금해지기 시작하니까요. 또 대부분의 작품들이 재미있고, 독자들에게 추리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을 주기 때문에, 그냥 싼 가격에 한꺼번에 구입하시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네요.추리소설 한 두권쯤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영국인의 특징과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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