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음의 쓸모있음 - 에세이 동양사상 - 도가
심백강 지음 / 청년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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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철학중에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장 마음속으로 많이 영향을 받아 따르는 것은 아마도 도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불교나 유교의 사상은 머리를 지배한다고 하면,도가 사상은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대개는 한국적인 어떤 것들과 연결되어 있죠.그런 도가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도 괜찮을 듯 합니다.이 책은 도가에 대해 설명해 놓은 책이 아닙니다.도가의 대사상가였던 노자와 장자의 말을 인용했거나, 장자가 쓴 책에서 많은 부분을 따온 뒤, 저자의 설명을 많이 덧붙여 놓았습니다.동양 철학책은 그냥 읽어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죠.그래서 다가서기 힘든 것이 사실인데, 저자의 자세한 설명과 적절한 비유등은무언가 나도 도가사상에 대해 알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철학은 하루아침에 배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닌만큼, 일반인이 당장 장자를 읽고 어떤 깊은 생각이나 깨달음을 얻기는 어렵습니다.그런 점에서 오랜 시간동안 동양철학을 공부한 전문가의 설명은 큰 도움이 됩니다.굳이 도가에 관심이 있지 않더라도, 읽고 나면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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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의 겉과 속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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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수행평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른 책이었기 때문에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책을 펼쳐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또, 대중문화를 논하는 책이 전문적이면 얼마나 그러할 것이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문화적인 것을 논하는 것이과연 얼마나 객관적일것인가 하는 생각에 약간은 편견을 갖고 책을 읽기 시작했죠. 또, 이 책은 읽기 어렵지 않게 쉬운 단어를 사용하고, 다루는 개념도 쉬운 탓인지 전부다 읽는데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이런 것은- 즉, 이 책이 그다지 진지한 논의를 하는 게 아니라는 걸 이야기 해주죠.

물론 대중문화에 대해 논하면서 무척 진지한것을 바라는 것은 무리이겠죠.또 이 책의 내용이 그렇게 수박 겉 핥기 식이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하지만, 대중문화의 겉과 속 이라는 제목에 걸맞지는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합니다.책의 저자인 강준만씨의 대중문화에 대한 독특한 설명과 시각은 괜찮을지 몰라도,대중문화의 홍수속에서 살아가는 일반인들이 조금더 심도있게 이 문화를 살펴보기 위한 지침서로는 부적당합니다.그저, 겉만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뿐이죠.속은 알려주지 않은채로 말입니다.

대중문화는 다양한 모습을 띄고 있고 그 내용도 그만큼 변화무쌍해서 한 권의 책에 담아낸다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그래도 이 책은- 많은 영역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의미들을 조명하려하다보니 이것도 저것도 아닌게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게다가 강준만씨의 견해는 벌써 인터넷 문화에 익숙해져 있는 보통의 세대들이라면벌써 느끼고, 배웠을 많은 것들로 점철되어 있습니다.아마도 이런 강준만씨의 견해에 따라 시간이 지난 뒤의 이 인터넷문화가 움직인 것이겠지만,현재의 독자가 읽기에는 진부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만약 대중문화에 관한 가벼우면서도 어렵지 않고, 여러분야를 포괄하는 책을 원하신다면 선택해도 크게 나쁘지는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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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가모브 물리열차를 타다
조지 가모브 지음, 승영조 옮김 / 승산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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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소개글에는 이 책을 읽고 영국의 유명한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이 물리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는이야기가 실려있을 만큼 이 책의 역사는 꽤 오래 되었습니다.급변하는 과학기술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을 생각해볼때,이 책의 비교적 유구한(?) 역사는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흥을 주기에 충분합니다.이 책은 굉장히 독특한 구성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물리열차를 타다 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물리학의 전반적인 개념을 쉽게 풀이해 놓은 것은일반 물리학 소개서와 다를바가 없지만,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물리열차' 를 '탄다' 는 것이죠.독자는 자기가 '스스로' 물리학 법칙을 느끼게 됩니다.이해가 빠른 것은 당연한 것이죠.그래서 나이가 어린 학생들도 충분히 읽으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독특한 구성방식은 예를 들자면 이런 것입니다.주인공의 아내가 노래를 지어 부르는데, 그 노래들은 가사가 매우 특이해서양자의 움직임을 노래하기도 하고,상대성 이론의 여러 응용 모습을 노래하기도 합니다.물론 따라부를 수도 있죠!!그게 바로 이 책의 장점입니다.물리를 그냥 쉽게 설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조금이라도 더 머릿속에 남고, 더 와 닿도록 하는 거죠.벌써 몇 십년전에 이런 책이 쓰여졌다는 것은 정말 놀랍습니다.고전문학이 지금도 사랑받는 이유는 그만한 가치를 오랜 세월에 걸쳐 인정받아 왔기 때문이듯이,이 책 역시 읽어보면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물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학생도 읽어보면서 재미있다고 말할 수 있을거라는 예측이 지나치게 과장은 아닐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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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의 세계
루돌프 키펜한 지음, 김시형 옮김 / 이지북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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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라고 하면 누구나 약간의 호기심을 갖고 쳐다보게 됩니다.냥 평범한 문장속에 엄청난 군사기밀이 숨어있다거나,우리가 그냥 봐도 저건 암호겠군,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이상한 숫자나 문자의 조합,모스부호와 같은 단순한 기호를 이용한 암호등등암호는 우리 머릿속에 그저 추상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면서도꽤 커다란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이 책은 그런 호기심을 충분히 자극할만한 책입니다.하지만 뭔가 모자란듯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겠죠.이 책을 구입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이런 의도이실 겁니다.' 아, 나도 암호작성법이나 좀 배워서 써먹어 볼까. '하지만 이 생각으로 책을 집어드는 건 좀 위험한 생각입니다.왜냐하면 이 책은 암호의 역사를 다루고 있으니까요.정작 암호 제작법은 우리가 쓸 수 없는,에니그마 라는 암호제작기를 이용한 것을 아주 자세히 다루고 있죠.

암호는 그냥 재미삼아 만들고 재미삼아 해독하기도 합니다.일반인들은 대부분 그것을 목적으로 삼지만저자는 이러한 암호에도 역사가 있으며, 많은 에피소드도 담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 합니다.나름대로 읽어두면 많은 상식을 쌓게 되고 세계 2차 대전때의 긴박했던 상황을다른 측면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국내에 있는 서적 가운데 이렇게 암호에 대해 다룬 책이 거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면,한번쯤 읽어봐도 괜찮은 책입니다.
단, 끝까지 읽을 수 있으려면 어느정도 이상의 지루함을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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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건트 유니버스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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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래도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이 늘어났고, 또 그렇게 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해외의 기초과학 서적이 많이 번역되어 들어왔습니다.하지만, 그 중에서 대개는 일반인이 읽기엔 조금 무리가 있는 것들이었고그나마 과학 대중서라고 이름을 달고 나온 것들 가운데에서도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파인만 시리즈 정도였죠.최근 몇 년간 초판된 책 중에서 우리나라 책으로 번역된 과학 대중서로서는 이 엘러건트 유니버스가 유일할 거라고 생각되는데요,책을 읽고 나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기 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우선 요즘 우주의 차원에 대해 논의할 때, 우리의 우주는 11차원의 얇은 막이 주변에 말려 있고 중심부엔 4차원의 시공간이 있어우리가 그 안에서 살고 있다고 이야기들을 합니다.이 막우주론은 과연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대개는 이 막우주론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지나치겠지만,한번쯤은 궁금하게 하는 질문입니다.이 책에서는 이 막 우주론이 바로 끈이론 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해주고,끈 이론의 기초적인 사항에 대해서 정말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더불어 끈이론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 사항인 고전 물리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그 어떤 대중서보다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설명해 놓았죠.

책 중간중간에 유명인사들의 명언이 실려있는데,1장 속 표지에 쓰여있는 말은화학 교과서에서 가장 유명한 실험 중 하나인' 러더퍼드 a 입자 (알파입자) 산란실험 ' 의 주인공,러더퍼드의 말입니다.대충 내용은 이런 것이었죠.'알고 있는 어떤 내용을 수식이 아닌 일반언어로 풀어낼 수 없다면 그것은 진정으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라고요.이 책은 그 말을 정말 충실히 따르고 있습니다.책이 두꺼운 만큼, 그 내용의 분량도 만만치 않지만,정말 과학 대중서라면 이 정도는 해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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