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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발견
스튜어트 매크리디 엮음, 남경태 옮김 / 휴머니스트 / 2002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시간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개는 지구가 돌고, 우주가 시작한 이후로 흘러가는 어떤 행동들의 순서 정도를 생각하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왔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더 넓어졌습니다. 시간이란 그런 과학적 의미의 것만 있는 게 아니었거든요! 선사시대에는 시간을 지각하지 못했다고 할 수도 있다는 생각도 했고, 그 이후 문명시대에도 시간을 지각하고 정의하고 구분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오늘날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나니 지금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쓰는 시계와 달력들이 새삼스럽게 느껴지더군요.
옮긴이의 말이었던가요? 정말 시간에 관한 백과사전쯤 되는 책입니다. 생체 시계와 같은 생물학적인 시간도 다루고, 몇 장에 걸쳐서 고대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날을 구분해 내고, 일년을 정의하고, 시간을 나누었는지도 자세히 다룹니다. 심리학적으로 느끼는 시간과 철학적인 측면의 질문도 대답이 없기 때문에 책을 모두 읽고나서 스스로 생각해 답을 내는 데 재미가 있죠.
인류는 종교적 필요에 의해 시간을 나누었습니다. 적어도 서양에서는 말이죠. 그런데 르네상스 시기를 지난 뒤에는 오히려 시간을 정확히 구분하게 되고 나서 지구의 나이를 계산하기 위해 시간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과정에서 종교의 반대에 심하게 부딪히게 됩니다. 전 그 부분을 읽으면서 과학과 종교와의 관계는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죠.적어도 지금처럼 시간이 중요한 시대에 사는 사람이라면, 시간에 대해서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엔 이 책이 적격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