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막 7장
홍정욱 지음 / 삼성 / 199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홍정욱이라는 이름은 이 책으로 일약 스타가 되었지만, 전 왜 그렇게 이 사람이 이 책으로 인기를 얻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은 그의 개인 자서전으로는 크게 나쁘지 않지만, 그것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마치 모든 학생들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명문 사립에 돈을 몇십만원, 몇백만원씩 들여가며 공부해야 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죠.

홍정욱씨가 아직 젊은 탓이겠지만, 그의 인생을 정리하는 책에서 미국 유학 이야기를 많이 다룬 것은 어쨌든 조금 더 다듬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그의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것이었음에는 틀림없겠지만, 그러려면 이렇게 한국에 남아있는 학생들이 위화감을 갖지 않도록, 또 미국유학을 가면 그 처럼 의지만 있다면 모든 걸 해낼 것만 같은 백일몽에 젖지 않도록 신경썼어야 한다고 봅니다.

물론 미국유학을 가는 사람들이 모두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의 주변에서도 실패하는 사람들을 종종봅니다. 홍정욱씨도 책에서 그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이 끊임없이 채찍질을 하고 어머니의 헌신적인 도움덕분에 이만큼 위치할 수 있었다고 말이죠. 하지만 그의 말투와 다루는 내용들은 그렇게 말했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듭니다.

홍정욱씨도 그런 걸 의도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어쨌든 한국에서 이렇게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맥빠지는 이야기죠. 국어 교과서에 잠깐 인용되어 나왔었는데 7차 교육과정에서는 없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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