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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물려주는 명문 기업가의 자식농사
이규성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솔직히 이 책을 보면서 중간중간에 드는 약간의 반발심이 있었음을 먼저 고백해야 할 것 같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책에 나와 있는 회사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해 봤을 거고 때로는 불만을 가진 적도 있지 않았을까? 하다못해 TV나 신문에 나오는 뉴스만 보더라도 이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가끔은 못 믿을 것, 부실한 것을 제공하거나 때로는 사원들에게 못되게 구는 지를 여러 번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미 가지고 있던 그 기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예찬적'으로 '미화'되어 있는 이 책의 내용이 오히려 껄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개인 혹은 아버지로서의 누군가와 기업가, 회장으로서의 누군가는 완벽하게 다를 수 있으므로 최대한 그런 나의 반발심을 접으려 애를 썼다. 나도 그냥 이 책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의 '교육 태도'만 찾아서 보기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만 볼 때 이 책은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책이다. 왜냐하면 큰일을 이룬 사람은 분명히 남들과 다른 점이 있으며 당연히 그 큰일을 물려받을 자식들에게도 평범한 우리와는 다른 방식으로 가르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기대로 집어든 이 책, 의외로 이 책에서 일러준 교육의 내용이 평이한 점에 놀랐다. 누구나 다 아는 '원칙'들이 적혀 있었다. '남의 말을 경청하라' '근면해라' '말대신 행동으로 가르쳐라' '상대의 입장에 서 생각해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끈기를 가지고 성공할 때까지 노력해라' 등 도덕책이나 여타의 자기 계발서에서 수도 없이 보았던, 그리고 우리가 살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들께 계속 들어왔던 아주 당연한 말들이 적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이들에겐 남들과 다른, 아주 '특별한' 교육 방법이 있었다. 그것은 사람 사이에서, 혹은 사람 안에서 중심이 되는 '원칙'을 지키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물론 그 방법들은 기업에 따라 아버지에 따르고 때로는 독특하거나 유별나기도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내용은 대부분의 기업이 다 비슷하다. 원칙을 지켜라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부턴가 원칙을 지키는 것을 고집불통이라고 표현하거나 시대에 역행하는 사람, 혹은 미련한 사람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말해왔다. 하지만 꼭 지켜야 할 원칙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빨리 가는 지름길을 찾는다는 것은 사실 이뤄질 수 없는 일을 꿈꾸는 것과 다르지 않다. 이들은 모두 그 '원칙'들을 따라서 살았고 경영을 했기에 오늘날의 삼성이나 현대 등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러고보면 성공하는 길은 참 쉽고도 어려운 것 같다. 내가 세워놓고도 내가 지키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니 말이다. 그래서 아직 이렇다할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일까? 이들은 지켜냈기에 성공했고, 그렇기에 자손들에게 이를 물려 주는 것일테고...? 그렇게 생각한다면 꼭 성공해야겠다, 돈을 벌어야 겠다하고 달려드는 것보다는 나를 먼저 바르게 하는 게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 그게 가장 빨리 목표한 성공에 이르는 길일 것 같다.
가외로, 이 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다짐하게 된 것이 있다면, 영어를 좀더 잘하도록 공부해야 되겠다는 것. 이들처럼 세계 시장에 나가서 세계인을 상대로 싸울(?) 것은 아니지만 넓은 안목을 가지기 위해서라도 영어는 꼭 공부해야 될 것 같다. 세계 시장을 노리는 모든 기업가들이 '어학 실력'을 강조하는 걸 보니...!
특별한 것이 없어서 더욱더 특별한 책-성공에 대한 기본적이고 당연한 원칙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지만 이것이 '그들'의 이야기라 너무도 특별한 책 <명문기업가의 자식 농사>를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