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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공부습관 평생진로 결정한다 - 상위 3% 학생들만 알고 있는 공부의 기술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이즈멘토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선택했던 책. <중학교 1학년 공부습관 평생진로 결정한다> 이 책의 지은이는 메가스터디 엠베스트*와이즈 멘토. 이름만 들어도 누구나 아는 곳이라서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좀 많이 실망스럽다. 중학교 1학년 공부습관이 평생진로를 결정한다고 말해주는 것치고는 공부의 기술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학습법 대 분석'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통계 수치 제시와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는다.
중요한 설명은 그 종류에 따라 구분해 노트 또는 책에 필기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소설을 배울 경우, 소설이라는 갈래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소설의 3요소, 소설의 시점 등)은 노트 필기를 하고, 실제 소설을 한줄한줄 읽어가면서 듣는 설명은 직접 교과서에 메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과서에 필기할 때는 여백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가능하면 두 가지 색 이상의 필기도구와 밑줄, 별표 등을 적절하게 사용하여 다음에 보아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p98
위의 제시된 부분의 경우, 학원이나 학교에서 각 교과목 시간에 선생님들이 직접 하도록 시키는 것들 중 하나이다. 물론 시켜도 하는 아이가 있고 하지 않는 아이가 있기에 안 하던 아이가 이 책을 보고 나서 자발적으로 하게 된다면 좋은 일이 될 것이다만, 일단 그런 걸 떠나서 교육현장에 있다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은 건 아쉬운 일이다. <민성원의 공부원리>처럼 적어도 뭔가 '노하우'라고 부를 만한 것이 들어 있기를 바랐지만 이 책에는 그런 게 거의 없다. 더구나 공부 방법 부분은 거의 '말'로만 설명되고 있어서 지루한 느낌을 준다. 좀더 정리해 주고 보조자료를 활용해 주었으면-예를 들어, 위에 제시된 방법대로 필기된 실제 노트를 보여 주면서 설명해 준다면-쉽게 읽힐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노력은 무척 부족하다.
시중에는 공부법과 진로를 다룬 많은 책이 있습니다. 그 중 일부는 다 아는 사실을 그럴 듯하게 포장하거나 몇몇 입시 성공담이 모범답안으로 둔갑해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의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더하거나 빼는 것 없이 있는 그대로 얘기하려 합니다.-p9
서문에서의 말한 생생한 학생들의 목소리는 어디에 갔을까? 학생들은 이 책의 지은이들에게 '자료'와 '사례'만 제공했을 뿐 공부방법 측면에서는 거의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은, 일단 이 책이 '학생'의 입장에서 쓰여진 책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좀더 높은 입장에서 학생을 내려다보며 쓴 책인 것 같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저렇게 하는 게 좋다고 알려만 주는. 학부모에게도 친절한 지도서는 아니다. 중학교 1학년의 공부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만큼 중요하는 건 강조가 되지만 '일반론'일뿐 개개인이 적용하기에는 그래도 뭔가 부족한 느낌. <평생성적 초등 4학년에 결정된다>처럼 학부모가 무엇을 해야 되는지도 자세히 나오지 않고 공부 방법의 단계나 표도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부족한 책은 아니다. 만약 중학교 생활이나 공부 방법, 진로 등에 대해 '전반적인' 것을 알아보고 싶은 거라면 이 책은 훌륭한 안내자 역할을 해 주기 때문이다. 특히 part3 부분은 아이들 진로 지도할 때나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할 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각 학교별 특징이나 학생들이 선호하는 직업 등에 대한 자세하고도 실질적인 설명이 잘 되어 있다.
다만 내가 추측했고 바랐고, 이 책에서 알려 주겠다고 선전했던 심도 있는 부분이 미흡하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목표한 바가 있다면 그 목표한 바대로, 독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좀더 쉽게 다가가고 유용하게 읽힐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도 지은이들이 해야 하는 노력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