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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의 음모 1
데이비드 리스 지음, 서현정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
반전 또 반전!
책을 덮을 때까지 계속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책
이것이 내가 자네한테 경고했던 사악한 짓일세. 우리가 상대해야 할 진짜 적은 종이돈에, 채권에, 주식에 이르기까지 모두 종이야. 종이 위에서 범죄가 저질러지고 종이가 범죄를 저지르고 있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피해자뿐이야. - <종이의 음모 2>, p173
이런 스릴러 물의 재미는, 전반부의 뜻모를 여러 사건들이 벌어지고 중간에서 후반부로 가면 살짝 사건의 배후,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는 듯하다가 다시 막판에 반전이 일어나 독자의 허를 찌르는 데에 있다. 나는 이런 류의 책을 무척 좋아한다. 주인공과 함께 이것저것 추리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은, 과한 상상으로 인해 아무나 뜬 구름 잡듯이 범인으로 잡아 놓고는 말도 안 되는 추리를 펴 보기도 하지만, 또 가끔은 소 뒷걸음질 치다 개구리 잡는 격으로 범인을 잡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번 <종이의 음모>는 나의 운과 추리가 전혀 통하지 않는 책이었다.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반전에 넋을 잃고, 진짜로 손에 땀을 쥐고 봐야만 했던 것이다.
한편으론,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당시의 열악한 영국 도시 하층민들의 삶이 안타깝기도 했다. 지저분하고 가난하고... 하다못해 의사라는 사람은 무턱대고 '피만 뽑으면' 낫는 것처럼 이야기한다. 그런 곳에서 어떻게 살 수 있었을까 도대체 상상도, 엄두도 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또 한편에서는 그런 가난한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들의 배만 채우겠다고 위조 채권을 발행하고, 살인을 하고, 음모를 꾸미고... 더구나 몇몇의 나쁜 사람들은 벌을 받지 않는다. 회사는 실체가 없으니까. 위에서 인용한 말처럼,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돈을 잃거나 살해당한 '피해자'뿐인 것이다.
스릴러 물이라 좀더 자세하게 내용을 소개하면서 서평을 쓸 수 없어 아쉽다. 하지만 데이비드 리스. <종이의 음모> 때문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인데 아주 맘에 들었다. 이 사람의 책 몇 권을 더 찾아 읽어 볼 생각이다.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 매력. 맘껏 느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