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형 인간 저축형 인간 - 복순 아줌마와 함께 풀어가는 재테크 이야기 1
김종서 지음 / 참콘(CHARMCON)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술술 읽히는 쉬운 재테크 입문책
복순 아줌마의 편지에서는 글쓴이의 따뜻한 마음도 느껴진다

 처음 이 책의 제목과 목차를 보고 한숨이 나왔다. <부채형 인간 저축형 인간> 이 책은 요즘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다. 왜냐하면 책을 반으로 나눠 반에는 빚을 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나머지 반에는 돈을 모으려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재테크에 신경 쓰는 사람들도 많지만 빚의 수렁에 빠져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으니까. 또한 그것은 다시 말하면, 내가 지금 정신 차리지 않으면 아차하는 사이에 나 역시도 부채형 인간의 페이지가 유용해 질 수 있을 만큼 어려운 현실이라는 이야기도 된다.(부채도 없지만 돈도 모으지 않는 사람(중간자)도 있을 수는 있지만 이것을 구태여 흑백논리라고는 할 사람은 없겠지...?) 이러나저러나 서민들의 삶이 점점 더 어려워져 가는 건 사실이니까 이 책은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그런데 현재 20, 30대 젊은이 200만 명 이상이 신용불량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는 4인 가족을 기준으로 볼 때 800만 명이 신용불량에 고민하는 가족 때문에 걱정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전체 인구의 20%가 신용불량자 가족으로 '어떻게 하면 이들을 사회에 복귀시켜 행복한 부자로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p4 ; 책을 내면서...

 그런 현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일까?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는데다가 우리 어머니나 동네 아줌마처럼 아주 평범한 서민 '복순 아줌마'의 입장에서 알기 쉽게 풀이되고 있는 책이라서 재테크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벌어서 그냥 아껴서 모으기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시대는 지나 버린 지금, 바뀐 현실을 새롭게 배워야 하는 나이 드신 분들이나 대학생 혹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이제 월급을 받아서 어떻게 재테크를 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거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부채'에 대한 부분이 절반 정도라서 부채 상환을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무척 유용하고, 아직 빚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타산지석'의 교훈을 주기도 한다.

 자기 일이 아니라고 생각들 마시고 카드를 꼭 가지고 있어야 되는지, 젊은이들에게 카드사용법을 제대로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젊은이들은 카드 사용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신용불량자가 되어 처참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p41 ; 신용카드빚 때문에 범죄행각을 벌이고 결국은 자살하게 된 젊은이들의 유서 중에서...

 또한 돈 모으기에 대해 정석적으로 이야기해 줘서 좋았다. 다른 재테크 서적보다 쉬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제시해서 간단히 초보자들이 재무설계를 해 볼 수 있는 점은 분명 장점이다. 나도 이정도면 한 번 해 볼만 한데... 하면서 한 번 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자산관리 부분에 대해 어렵게 설명하는 대신 '직접 배분전략을 세우시기 힘드실 테니까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종합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하시는 게 바람직합니다(p194)'라고 말해 주어 초보자가 느낄 부담가을 최소화한 것도 맘에 들었다. 남(전문가)에게 맡길 수 있는 부분은 맡겨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처음엔 배우는 겸해서 맡겨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특히 중간중간에 삽입된, 어머니가 아들에게 주는 애절한 편지는 마치 우리 어머니가 나를 다독이며 재테크에 힘써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무척 맘에 들었다. 그만큼 사람에 대한 글쓴이의 애정이 편지 구절구절에 묻어난다. 다만, 이 부분에는 성어나 경구, 명언 등 어려운 말, 이야기들을 많이 써서 편지를 쓰는 '만석 어머니'와 재테크에 대해서 배우는 '복순 아줌마'가 살짝 다른 인물인 듯 느껴지는 경우도 있긴 했다.

 만석아. 역경에서는 "극성(極盛)이면 필패(必敗)"라고 했다. 그래서 사람은 호시우행(虎視牛行)의 도리를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호랑이는 먼 곳이나 너무 가까운 데를 보지 않고 꼭 6척 앞만 노려 보며, 소는 결코 달리는 법이 없으며 한 발 한 발 힘주어 착실히 나간다고 하더구나. 너무 급하게 서둘러서 엉뚱한 곳으로 가는 것보다 소처럼 과묵하고 호랑이처럼 절도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란다.-p191

 그렇지만 아쉬운 점 몇 가지도 있었다. 먼저 '14장 카드빚 연체의 현명한 처리 방법'에서 제시한 방법들이 자칫 잘못하면 사채보다 더 큰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측면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요즘 '리볼빙'에 문제가 있다고 신문에서 몇 번씩 기사가 났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만약 정말 없다면 없다고 밝혀 주거나 있다면 이런 부분은 그래도 주의하라는 언질이 있어야 할 것이다. 책에는 장점만 적혀 있어서 리볼빙이 순수하게 좋은 제도인 것처럼 여겨진다.책에도 분명 '무서운 카드빚'이라고 썼는데 최대한 사고가 날 길은 막아주는 것 또한 '부채형 인간'에 대한 파트를 따로 나눠 책을 쓴 지은이가 해 줘야 할 몫이라 생각된다.

 리볼빙 서비스란 결제 금액 중 일부(보통 5% 이상)만 갚으면 신용불량에 빠지지 않고 계속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일시적으로 큰돈을 사용한 경우에도 사용액의 일부만 갚으면 연체 없이 계속해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결제금액을 매달 자신이 직접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금리도 현금서비스나 할부구매보다 2~3% 낮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카드를 돌려가면서 결제 금액을 막는 것보다 훨씬 유리하다.-p78

 그리고  저축형인간 14장에 '투자를 해야 부자가 된다'고 해 놓고 막상 적절한 방법을 찾는 것에 대해서는 언급이 너무 적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20% 이상 지속적으로 20년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펀드를 찾아낼 수 있는 것일까? 그것은 푼돈을 목돈으로 만들어 나가면서 투자 원리를 배우고 실생활에 적용하여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려는 노력을 하는 길뿐이다.-p222

 이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 않을까? 그 투자 원리를 배우고 펀드를 찾아내는 게 어려운 거지...? 하지만 초보자용 입문서라고 생각한다면, 이 책을 읽고 또 다른 전문적인 책으로 그 부분을 독자가 메워 나갈 수 있으니까 상관없다고도 생각한다.

 나는 복순 아줌마와의 만남이 아주 좋다. 전체적으로 아주 만족한다. 경제-일단 '숫자'가 나오기 시작하고 '표'나 '그래프'가 제시되면 책을 덮고 싶어지는 사람들에게 술술 잘 읽혀서 재테크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뭔가 시도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이 책의 목표는 달성됐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이 책은 복순 아줌마 시리즈의 첫번째 권이 아닌가! 다음 이야기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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