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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스 어린이 영영 사전 Collins First School Dictionary ㅣ 콜린스 어린이 사전
Collins 사전 편집부 엮음, 마리아 허버트 류 그림, 강경이 옮김 / 윌북주니어 / 2024년 6월
평점 :
시도하고 그만두길 반복하며 영 성과를 못 보고 있는 영어 공부에 관해 다시 고민에 빠져있던 나는, 얼마 전 영어를 학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에 관한 글을 읽고 무릎을 탁 쳤더랬다. 번역 관련 종사자가 직접 효과를 봤던 그 방법은 단순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학습 방법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영어를 한 문장씩 읽고 해석하고 다시 읽으며 외우기. 힘들겠지만 정말 단순한 방법이지 않은가. 학교 다닐 때 이런 방법으로 불어를 공부해서 시험을 치면 항상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얻었던 나였건만, 왜 영어는 온갖 교재나 여러 학습 방법에 휘둘리며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기본으로 돌아가 기초부터 차근차근 공부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와중에 <콜린스 어린이 영영 사전 Collins First School Dictionary>이 한국 학습자 버전으로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얼마나 나이스한 타이밍이냐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더랬다. 콜린스 기초 영영 사전이라니, 기본부터 시작하기에 꽤 좋은 조건 아닌가.

이번에 윌북에서 나온 <콜린스 어린이 영영 사전>은 2017년 Collins에서 출간한 First School Dictionary의 한국판이다. 한국판에서는 영어 원문 뒷 페이지마다 한글 해석을 같이 실었을 뿐만 아니라 원어민이 녹음한 본문 오디오 파일까지 제공해서 기초가 없는 학습자도 꿋꿋이 따라올 수 있게끔 배려하고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출판사의 책 소개를 보면 한국 교육부에서 지정한 필수 영어 단어 800개도 빠짐없이 소개하고 있다고 적혀 있는데, 이 점 또한 구미를 당긴다. 사전 곳곳에 자리 잡은 컬러풀한 일러스트는 자칫 지루함에 빠지기 쉬운 어학 공부에 소소한 볼거리를 제공함과 더불어 사전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제목에 '어린이'라고 붙여져 있지만, 어린이든 어른이든 영어 공부를 시작하는 비기너라면 누구든 기초를 잡는 데 도움이 될 영영 사전이라고 느껴진다. 다만 사전 본문에 발음 기호를 싣지 않은 점은 다소 아쉽다. 하지만 오디오 파일이 제공되니까, 일단 발음하는 데는 문제없어 보인다.
사전 마지막 부분을 살펴보면 수와 분수, 시간, 요일/월/계절, 문법과 구두점 등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 영어 단어들이 부록처럼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사전 끝머리를 보면 '더 소개할 단어들'이라는 제목으로 한 페이지를 마련해서 사전 본문에 실리지 않은 단어들도 간략히 소개해 놓았다. 그런데 여기에 'candy, study, student, chance, movie, fool' 등의 단어가 있는 걸 보고, 기초 단어라고 생각해 온 이런 단어들이 사전 속에 빠져 있는 게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abacus' 같은 단어는 사전에 있으면서 말이다). 뭐, 살짝 아쉬운 이 점만 빼면 기초 영어를 다지기에 괜찮은 책인 건 분명해 보인다. 오늘부터 틈틈이 이 영영 사전을 붙잡고 단어와 문장을 외우며 영어를 기초부터 새롭게 다져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