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 - 하루 10분! 영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새로운 공부 습관
이시원.시원스쿨 영어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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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말경, 한 지인은 내게 새해를 앞두고 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어떤 교재가 자신에게 좋을지 모르겠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평소 지인에게서 기초 영어 실력이 심히 부족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본인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듯했다. 시원스쿨에서 '진짜학습지' 시리즈로 프랑스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언어들에 이어 <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지인의 고민을 떠올렸고, 이 책을 체험해 보며 지인에게 추천해줄 만한 책인지 아닌지 가늠해보기로 했다.


   <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은 '기초 문법' Day 20, '기초 발음' Day 20, '입문 회화' Day 4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기에 부록으로 '회화 필수 240문장 쓰기' Day 80, '영어필기체 쓰기'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하루 분량씩 낱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각 'Day'는 총 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학습지 속에 나오는 단어나 문장은 원어민 발음을 들을 수 있도록 무료 음원을 제공하고 있다(나중에 다시 언급하겠지만 이 부분이 다소 불편하게 되어 있다).



   내가 이 학습지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는 '기초 발음'이었다. 어렸을 때 파닉스를 세세하게 따져가며 배웠던 기억이 없는데, 이 학습지에는 영어 발음 학습이 기초부터 제대로 나와 있어서 무척 만족스럽다. 특히 '기초 발음' 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준비 단계로 '영어 발음 학습 전에 알아 둘 것'이라는 4쪽짜리 안내 페이지가 있는데, 여기에 영어 발음에 관한 중요한 지침이 다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안내 페이지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한국어와 영어 알파벳의 태생적 차이에 의한 발음 차이를 확실하게 짚어주고 있다는 점이었다. 한국어 전용 문자 체계인 한글과 달리 영어뿐 아니라 수많은 유럽 국가에서 사용하는 알파벳은 영어에만 최적화된 문자 체계가 아니다. 이 때문에 영어로 말할 때는 알파벳에만 의존하면 안 된다. 이 핵심적인 내용과 함께 long vowel은 '알파벳의 이름을 그대로 읽어주는 소리'이고 short vowel은 '알파벳의 소리와 상관없이 만들어 내는 소리'라는 중요한 차이를 콕 집어준다. 이런 내용을 이제야 배우다니, 학창 시절 영어 선생님들은 대체 내게 뭘 가르친 것인가아아앗....!



   나는 기초 발음과 동시에 기초 문법 공부를 진행하고 있는데, Day 1부터 시작해서 현재 Day 5까지 공부한 상태이다. 이만한 수준이면 기초 문법을 다시 다지려는 성인 영어 학습지로는 부담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학창 시절 영어 공부를 거의 안 했던 지인의 생각은 다른가 보다. 지인에게 '기초 문법' Day 1을 시켜봤는데, 기초 이론 공부 후 '오늘의 문제'까지 다 푸는데 무려 40분 넘게 걸렸다. 학습지 커버 전면에 '하루 10분! 영어가 저절로 외워지는 새로운 공부 습관'이라고 적혀 있는데, 생초보 영어학습자들이 이 학습지의 하루 분량을 10분 만에 푸는 건 무리이지 않나 싶다. 홍보 문구를 '하루 대략 30분!'이라고 바꿔야 하지 않을까?


   '기초 문법' 편을 풀다 보면 시원펜으로 모든 예문을 들으면서 말하기 연습을 해보라는 안내가 계속 나오는데, 시원펜을 살 생각이 없는 학습자들을 위해 QR 코드를 만들어두지 않은 점이 좀 아쉬웠다. '기초 발음'과 '기초 회화'에는 원어민 음원 QR 코드가 있는데 말이다. 더구나 학습지를 구입한 후 따로 MP3 음원을 받고 싶은 학습자는 시원스쿨 홈페이지에 가입해야 하고, 가입을 하려면 하기 거북한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 학습지 속에 시리얼 넘버를 제공해서 시리얼 넘버로 구입 인증을 확인하고 다운로드 받고 싶은 학습 자료를 마음껏 받을 수 있게끔 개인정보 보안과 편의성을 강화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말이다.



   학습지 커버 표지와 커버 속지에서는 학습 과정을 '기초 문법 → 기초 발음 → 입문 회화'로 제안하고 있고, 학습지 커버 뒷면에는 '영어 진짜학습지 단계별 학습 로드맵'이라고 해서 기초 발음, 기초 문법, 입문 회화 순으로 안내하고 있어서 영어초보자에겐 혼란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 특히나 커버 속지에는 '영어 진짜학습지 회화편 16주 완성 학습플랜'이라는 이름 아래 16주 과정을 '기초 문법 → 기초 발음 → 입문 회화' 순서로 체계적으로 정리해놨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어초보자는 커버 뒷면에서 안내하고 있는 '기초 발음 → 기초 문법 → 입문 회화' 순서로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문법보다는 발음이 영어의 기초 중의 기초일 뿐만 아니라, 안 그래도 어렵게 느껴지는 영어를 재미도 없는 기초 문법부터 잡고 앉아있는 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에서다.


   지인은 어쨌든 자기 수준에 맞다(고 우기)며 이 학습지를 구매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기초 문법' Day 1에서부터 발견되는 오타나 위에서 언급한 커리큘럼 안내의 혼선, 학습 자료 제공의 편의성을 좀 개선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이런 단점들이 없어진다면 국민 영어학습지로 거듭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 리뷰는 시원스쿨에서 도서를 받아 직접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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