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반찬 걱정 없는 책 - 한 가지 재료로 매일 새로운 반찬과 국, 찌개
송혜영 지음 / 길벗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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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트 가기가 두려운 요즘이다. 물가가 너무 올라서 수제 반찬 사 먹기도 겁나고, 맛집 가서 테이크아웃 해오기도 겁난다. 때마침 사 먹는 반찬이 슬슬 물리기 시작했겠다, 식비도 아낄 겸 재료별로 알뜰하게 요리할 수 있는 요리책을 찾다가 <365일 반찬 걱정 없는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방금 말했다시피 반찬 레시피를 재료별로 모아놓았다는 게 특징이다. 책은 크게 'PART 1. 냉장고 속 재료로 만드는 매일 반찬', 'PART 2. 특별한 날 생각나는 별미 반찬', 'PART 3. 육류·생선·해산물로 만드는 일품 반찬', 'PART 4. 상차림이 더욱 근사해지는 국·찌개·한 그릇 요리', 이렇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감자, 가지, 오이, 양파와 같은 일상적으로 접하는 채소류를 비롯해 육류 및 해산물 등등, 이 책에는 33가지 재료로 만든 삼백 개가 넘는 레시피로 꽉 차 있다. 재료별 레시피 첫머리에는 제철에 맞춰 신선하게 재료 고르는 법과 보관법을 알아보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이 요리책을 다 훑어보고 느낀 건데, PART 1과 PART 2는 나누지 않고 그냥 한 파트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왜냐하면 PART 2에 별미라고 나온 요리들이 PART 1에 나오는 반찬들과 마찬가지로 기본 반찬에 속하기 때문이다.



   책 초반에 기본 조리도구 및 계량법, 재료 써는 방법과 같은 기본적인 팁을 수록해놓음은 물론, 조리 과정 사이에 주의 사항과 꿀팁을 배치해 요리법을 잘 따라올 수 있게 친절히 안내하고 있다. 또한 '장보기 노하우'와 '장 보는 장소 소개'를 따로 마련해 냉장고 크기에 따라, 가족의 집밥 식사 스타일에 따라 장을 보는 방법을 설명해놓았으며, 냉장고와 팬트리 정리법까지 적혀 있다. 어떻게 하면 과소비를 덜 할 수 있는지, 어떻게 해야 중복 구매를 최대한 막고 재료가 상해서 버리는 일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이에 대한 다양한 팁을 알려주려는 저자의 세심함이 듬뿍 느껴진다. 이뿐만 아니라 유튜버인 저자에게 들어온 요리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설명하는 자리 또한 마련해 요리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깨알같이 정리해놓았다.

   저자의 꼼꼼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책 끄트머리에 친절하게 넣어둔 인덱스에서도 빛을 발한다. 인덱스를 '조리법'과 'ㄱㄴㄷ' 순, 이렇게 두 번 분류해서 수록해둔 것이다. 책 마지막까지 계속되는 저자의 배려는, 수많은 요리 초보들이 이 책을 편리하게 사용하게끔 참으로 잘 만든 책이라고 느끼게 한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단점이 딱 하나 있는데, 그건 바로 책 속에서 알려주고 있는 레시피의 분량이 3~4인 가족 1회 식사 분량이라는 거다. 1인 가구 레시피 분량도 함께 제시해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든다.



   유튜브를 위시한 동영상 플랫폼이 대세인 요즘에도, 완성된 요리 사진 한 장에 레시피 설명이 오로지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불친절한 요리책이 여전히 출간되곤 한다(혹은 요리 과정 사진을 겨우 한두 장 곁들여서 말이다). <365일 반찬 걱정 없는 책>은 요리 과정별 사진과 상세한 설명이 콤비를 잘 이루어 요리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게끔 구성해놓아서 참 좋다. 터무니없이 오르는 물가에 입맛을 잃었다며 대충 때우려고 하기보단, 이런 알찬 요리책과 함께 더 건강하고 더 알뜰살뜰하게 반찬을 만들며 나를 돌보아야겠다. 힘겨운 상황일수록 밥심이 필요할 테니까. 이 책이 내 집밥 라이프에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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