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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감달력 - 영감 부자를 만드는 하루 한 문장
정철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10월
평점 :
매일이 똑같아진 당신을 뒤집어 깨워 줄 책
- 본서 표지에서
내가 <영감달력>을 읽어보려고 생각한 데에는, 표지에 적힌 위의 말에 솔깃한 것도 있긴 하다. 하지만 이 책을 내년 동안 함께 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로는 다른 게 더 크다. 머리말에서 저자 정철이 '정철 베스트 글 모음집'이라고 칭한 내용에 무척 이끌렸기 때문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대선 슬로건으로 유명한 정철은 카피라이터로 35년 이상 일하면서, 십수 년 동안 열 권 이상 책을 썼다. 정철이 쓴 책들을 우연히 마주할 때마다 '기발하다'라는 인상을 받곤 했지만, 집에서 책을 펼치고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나에게 베스트 앨범과 같은 이 책은 한겨울 하얀 눈밭에서 만난 장밋빛 양진이처럼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책을 받고 보니 35세 이상을 위한 책이라고, 20대 독자는 숨어서 읽어 달란다(으응...?).

저자는 그동안 출간한 책들에서 엄선한 365개의 글에, 나에게 직접 말을 걸어오듯 질문 365개를 함께 달아놓았다. 정철은 강한 울림을 주는 짧은 글의 행간에 넣어둔 못다 한 이야기를 질문 형태로 만들어 다 꺼내놓았다고 고백한다. 책을 한번 주욱 훑어보니, 저자가 던지고 있는 질문을 통해 그가 쓴 글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봄과 동시에 내 안의 영감을 살짝 흔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기발하거나, 울림을 주거나, 재미있는 글이 짠! 하고 나타나서 책을 손에서 놓기가 힘들었다. 내년에 하루에 하나씩 읽어야 할 책인데, 재밌다고 죽죽 읽어나가다 대부분을 읽어버렸다(멈춰!).
책을 읽으며 '이건 너무 기발한데?'라고 생각했던 문장을 여기에 여러 개 옮겨 쓰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다 지웠다. 당장은 나만 알고 싶어서, 당신도 알고 싶으면 직접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어서. 일상에 영감 한 스푼을 더하고 싶으면 그에 응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법! 세상에 공짜는 없다.

올해 1월 1일부터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행복의 발견 365>를 읽으며 내년엔 데일리북으로 무얼 읽을지 고민하던 중에 알게 된 책 <영감달력>. 올해는 매일 거르지 않고 <행복의 발견 365>와 명상을 했다면, 내년엔 <영감달력>과 함께 매일 영감을 하나씩 잡으려고 노력해볼 생각이다. 이 책이 나에게 매일 영감을 정말 줄지, 벌써 기대가 된다.
영감은 떠오르는 게 아니라
쓸고 닦고 뒤집어엎으며 찾는 것입니다.
- 본서 마지막 페이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