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간단 일본식 집밥 - 데치기·볶기·튀기기 기본 조리법으로 뚝딱 만드는
세오 유키코 지음, 최서희 옮김 / 에디트라이프 / 2021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 뉴스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가정에서 외식으로 끼니를 챙기는 비중이 늘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 기사 속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집에서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한다고 말한 응답자와 집밥을 차려 먹는다고 말한 응답자의 비율이 거의 맞먹는다. 요즘의 저녁 식사 풍경에서 배달음식 및 포장음식, 밀키트, 가정간편식, 반찬가게의 반찬 등 외식을 흔히 볼 수 있는 게 사실이긴 하다. 나 또한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사 먹은 지 좀 되었다. 그러나 내 마음 한구석엔 언제나 손수 만든 건강하고 맛있는 집밥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잠재되어 있음을 느낀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나처럼 집에서 만든 집밥에 대한 욕구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뉴스 기사에 나오는 것처럼 우리가 집밥과 점점 멀어지는 이유는, 한 끼를 위한 요리 과정이 대체로 한번에 두세 가지 이상의 조리법으로 진행되어 번거롭게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나와 같은 요리 초보자들에게는 더더욱.



   사 온 음식에서 벗어나 집밥을 정말로 간단하게 요리해서 먹고 싶을 때 활용할 만한 책은 없을까 찾아보다 <초간단 일본식 집밥>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데치기, 볶기, 튀기기' 중 딱 한 가지 조리법만으로 맛있는 한 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엔 저자가 요리 초보자도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조리법을 추구하고, 요리하기 쉽게 조리 과정을 안내하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이 책은 원재료의 특성에 따라 어떻게 요리하면 맛있는지, 어떻게 하면 간편한 방식으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지, 그 조리법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데치기' 챕터로 예를 들면 닭다리살은 풍미를 살리기 위해 닭육수 분말과 함께 물의 양을 적게 해서 데쳐 진한 맛을 내고, 닭가슴살을 데칠 때는 냄비로 하는 대신 간편하게 전자레인지를 활용해 촉촉한 식감을 살린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얇게 썰어 샤부샤부 방식으로 데치면 맛있다. 오징어를 데칠 땐 반만 익히면 식감도 부드럽고 활용도가 더 올라간다. 이렇게 데친 재료들은 냉장고에 보관해두면 일주일 동안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책에 실려있는 데치기, 볶기, 튀기기 조리법 중 이 '데치기' 파트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다는 건 내게 무척 매력적이다. 세 가지 조리법 중에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건강한 조리법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나는 채식을 지향하기에, 데친 소송채를 이용한 레시피들은 몹시 자주 애용할 것 같다.



   책 속 요리들을 다 살펴본 후 느낀 단점을 하나 꼽자면 몇몇 레시피에서 환경호르몬이 걱정되는 조리법이 보인다는 거다. 하지만 이는 내가 건강한 조리법으로 융통성 있게 바꾸면 될 듯해서 크게 문제 될 건 없어 보인다. 이와 더불어 단점은 아니지만 책 속의 레시피를 보다 보면 결과적으로 봤을 땐 두 가지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들이 은근히 보인다. 가령 데치기 챕터에 있는 요리인 '데친 돼지고기와 셀러리 생강 볶음'이나 '데친 오징어와 쪽파를 넣은 부침개'는 이름을 보면 알겠지만 볶거나 굽는 조리법이 들어간다. 그럼에도 단 한 가지 조리법으로 요리를 한다고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뻔하잖나. 미리 데쳐놓은 돼지고기와 미리 데쳐 둔 오징어를 이용해서 만드는 요리니깐 그렇지! (하하핫-)


   한편 식재료를 낭비하지 않고 최대한 활용하게끔 안내하고 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 중 하나이다. 예를 들어 풍미가 배어 나온 육수는 우동 쓰유나 수프, 조림에 쓰면 좋다. 돼지고기를 데친 육수를 이용해 고기 없이 돼지고기 풍미가 가득한 미소된장국을 끓이는 것처럼 말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닭고기를 데친 육수는 '닭고기 육수 우동'처럼 우동 국물로 만들거나, '데친 닭고기와 푸른 채소 국밥'에 국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데친 닭고기를 식힌 후 떼어낸 굳은 지방은 볶음요리에 사용하면 좋다.

   이뿐만 아니라 저자는 조리법이 간단할수록 소스나 식재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 또한 놓치지 않는다. 평소 집에서 통후추를 사용하며 향신료의 강한 매력에 빠진 지 오래되었는데, 저자도 '레시피가 간단할수록 향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통후추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어 반가웠다. 그와 더불어 저자가 수록해놓은 홈메이드 소스 레시피 덕에 집밥의 품격이 더욱 올라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



   이처럼 <초간단 일본식 집밥>에는 쉬우면서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간편한 집밥 레시피와 자잘하면서도 유용한 요리 정보들로 가득하다. 일본 특유의 식재료는 몇몇을 제외하면 생각보다 많이 쓰이지 않고, 대체로 2인분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서 접근성 또한 좋다. 내일 저녁엔 이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 중 하나를 골라서 저녁 식사로 완성시켜 봐야겠다. 책 초반에 저자가 충고하듯, 복잡한 과정의 요리는 하나의 조리법으로 하는 요리에 익숙해지고 나서 해도 늦지 않다. '이번에 꼭 요리를 시작해보자'라는 저자의 격려처럼, 이번에는 요리에 취미를 꼭 붙여보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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