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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네 반찬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ㅣ 수미네 반찬 1
김수미 외 지음 / 성안당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이따금 TV를 켜면 tvN에서 방송하는 '수미네 반찬'을 종종 보곤 했는데, 김수미가 요리하는 반찬을 보며 얼마나 군침을 삼켰는지 모른다. 군침을 삼키며 늘 하는 생각은 아마 올해 2월 방송했던 괌 특집편 속에서 괌 현지 교민들이 김수미의 반찬을 먹으며 말했던 감상과 같을 것이다. '그리운 맛이다', '엄마가 생각나는 맛이다.' 나도 그렇다. 김수미가 정성스레 반찬을 만들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엄마가 떠오른다.
그런 '수미네 반찬'의 레시피북이 나온 줄 여태껏 모르고 있었다. 그것도 2권이나. (아마도 책이 나왔을 때 즈음의 '수미네 반찬' 방송분을 챙겨보질 못해서 더 그런 걸지도 모르겠다. 허경환이 나온 방송분을 한 달 전쯤에야 봤는데, 수미 쌤이 허경환에게 버젓이 첫 번째 책을 선물하고 있더이다... 쿨럭.) 책이 잘 팔려서 출간된 지 1년 정도 지나 <수미네 반찬: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1>이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으로 나온 걸 최근에 알게 되었다. 이런이런.

한정판 리커버 에디션 <수미네 반찬: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1 리커버판>은 기존 책과 비교해서 표지가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나게 바뀌었다. 그리고 기존 출간되었던 책에 실리지 않은 레시피 6가지가 레시피 카드로 만들어져 실려있다. (오예!) 첫 번째로 출간한 책 이름은 '요만치 레시피북'이고 두 번째 책은 '는둥만둥 레시피북'인데, 이 특이한 이름의 유래는 김수미의 독특한 계량법에 있다. 정확한 계량컵 대신 '요만치', '는 둥 만 둥', '이 정도' 등 재료를 넣을 때 김수미의 느낌에 따라 계량하는 것에서 책 이름을 따온 것!
책 내용 구성은 TV에 방송된 대로 제철 재료 및 다양한 식재료로 김수미가 요리한 레시피와 함께 세 명의 셰프들-여경례, 최현석, 미카엘-이 같은 재료로 요리한 레시피로 짜여 있다. 셰프들은 김수미의 반찬을 응용한 레시피를 선보이거나 주재료만 같을 뿐 전혀 다른 성격의 요리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셰프들의 그러한 변주를 보는 것 또한 '수미네 반찬'을 시청하는 재미이기도 하다.

내가 <수미네 반찬 1 리커버판>을 읽으며 좋게 평가한 부분이 있는데, 그건 바로 요리 과정이 사진으로 상세히 나와 있다는 점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요리 서적을 보면 요리 과정이 사진으로 나오지 않고 그저 텍스트로만 '1, 2, 3...' 이렇게 요리 순서를 소개한 책이 의외로 참 많다. <수미네 반찬> 시리즈는 요리 과정이 한 단계 한 단계씩 상세하게 사진으로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TV 속 여러 장면들이 여기저기 편집되어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미네 반찬: 김수미표 요만치 레시피북 1>에는 TV에서 최초 공개되었던, 맛있다고 소문난 김수미표 간장게장 레시피가 고스란히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간장게장처럼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드는 요리 외에도 상추무침과 묵은지볶음, 소고기 고추장볶음처럼 비교적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도 실려있다. 안 그래도 엄마가 보내주신 상추가 있어서 김수미표 레시피대로 상추무침을 해서 맛을 보았더니, 엄마 생각이 또 났다. 요즘 힘들다는 핑계로 외식과 배달 음식을 자주 먹었는데, 김수미표 레시피북을 따라 요리하며 집 나간 '집밥 DNA'를 다시 되살려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