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 세계기록 2020 (기네스북) 기네스 세계기록
기네스 세계기록 지음, 신용우 옮김 / 이덴슬리벨 / 2019년 11월
평점 :
품절



   2016년에 <기네스 세계기록 2017>이란 타이틀로 정식 한국어판이 나온 후 매년 한국에서 정식으로 출간되고 있는 기네스북. 올해도 얼마 전 <기네스 세계기록 2020>으로 출간되었다. (오, 쌩유!) 올해는 어떤 흥미진진한 기록들과 멋진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을지, 투명 비닐을 뜯기도 전에 나는 흥분해 있었다! (꺄~)


   2020년판의 특별 챕터는 '로봇' 분야이다. 로봇공학 언론인 에반 애커먼이 소개한 여러 로봇들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로봇은 영국 로보레이스의 자율주행 자동차 '로보카'가 아닌,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아닌, 바로 독일 기업 훼스토의 비행곤충로봇 '바이오닉옵터'였다. 그 생김새가 어릴 적 내가 상상했던 잠자리 로봇과 매우 흡사하다는 점이 몹시 흥미로웠다. 잠자리를 본떠 만든 바이오닉옵터는 살아있는 잠자리의 복잡한 움직임을 그대로 모방해 3D 프린터로 기계화시킨 로봇이다. 바이오닉옵터의 길이는 44cm에 날개폭이 63cm지만, 무게는 175g밖에 되지 않는다. 2쌍의 날개가 기민한 잠자리처럼 원하는 곳 어디로든 갈 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복잡하고 어수선한 곳도 큰 무리 없이 비행할 수 있다는 것! 이 로봇을 제작하며 얻은 정보를 현재 상용화되어 있는 드론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하니, 더욱 민첩한 드론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겐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행성 지구', '동물', '인간', '기록학', '바이럴 스포츠', '모험정신' 등 총 11개의 챕터로 나뉜 <기네스 세계기록 2020>은 앞서 발행된 것들과 비교해 좀 더 소소한 재미들이 생겼다. 일단 '재생 아이콘'이 표시된 기록은 온라인(guinnessworldrecords.com/2020)에 기네스 영상 팀이 준비한 놀라운 보너스 기록 영상이 있다는 뜻! 생생한 사진이 가득한 책에서뿐만 아니라 영상으로도 볼거리가 풍부해져 기네스북의 볼륨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듯하다. 또한 목차 다음 페이지부터 시작해서 '찾아보기(Index)' 직전의 페이지까지,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기네스 달력이 매 페이지마다 표시되어 있어 본인이 태어난 날에 어떠한 신기록이 작성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기네스 세계기록 2020>을 읽으며 내가 꼽아본 올해의 진기한 기록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재미있게 본 넷플릭스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일레븐 역으로 알려진 밀리 바비 브라운이 2018년 11월 20일 세계어린이날에 14세라는 어린 나이로 최연소 유니세프 대사에 임명되었다는 기록이다. 화장품 브랜드도 론칭한 걸로 아는데, 어린 나이에 못하는 게 없는 밀리 바비 브라운이 참 대단해 보인다.

   두 번째, 올해 83세인 미국의 셜리 커리 할머니는 최고령 게임 유튜버로 기록되었다. 그냥 이름만 유튜버가 아닌 업로드한 영상만 해도 수백 편이고, 그 영상들이 1천1백만 뷰 이상을 기록 중이며, 구독자만 해도 50만 명이 넘는다. 주로 하는 게임이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같은 롤플레잉 게임이라니... 할머니의 게임 사랑에 감탄했다.

   세 번째, 2018년 7월 28일 오스트리아 첼트베크에서 올림픽 양궁선수 로렌스 볼도프가 쏜 화살을 무술 전문가 마커스 하스가 달리는 차량의 선루프에 서 있다가 손으로 잡았다! 세상에,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나다니. 화살을 잡은 사람도 대단하지만, 그 차를 정확하게 운전한 사람도 참 대단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현재 세계 속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 이름을 빛내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보이 위드 러브' 뮤직비디오가 2019년 4월 12~13일에 7,460만 뷰를 기록하며 유튜브에서 24시간 동안 가장 많이 본 뮤직비디오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방탄소년단은 이 기록 외에도 트위터 최다 인게이지먼트(평균 리트윗/42만 2,228회)도 기록했다. 한국인이 세운 기록은 이것 외에도 꽤 여럿 되는데, 그걸 찾아보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





   올해 기네스 세계기록도 생동감 넘치는 사진과 기상천외한 신기록, 그리고 온라인의 보너스 영상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중무장했다. 기네스북이 지금처럼 정식 한국어 버전으로 계속해서 출판되었으면 좋겠고, 여전히 출판하고 있는 -이름이 예뻐서 기억하며 좋아하고 있는 '이덴슬리벨'- 출판사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내년에도 출판되어 다시 만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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