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 - 토플·편입영어·공무원 영어단어 빨리 외우는 법
Mike Hwang 옮김 / 마이클리시(Miklish)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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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스스로의 영어 실력을 평가해본다면 문법은커녕 파닉스마저 다 까먹었을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고 생각될 정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문법책 잡고 기초부터 공부하긴 지루하고... 그래서 이따금 미드에 나오는 표현을 읽으며 영어와 가까워지려 하는 중이긴 한데, 생각보단 영어에 그리 쉽게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

   그저 혼자서 조용히 책을 읽듯, 소소하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시도할만한 영어 공부가 필요했고 때마침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을 발견했다. 영어를 혼자서 쉽게 공부할 수 있다는 마이클리시의 영어책 시리즈 소문을 꽤 들어온 지라 망설임 없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엔 총 10편의 고전 단편소설들이 왼쪽에는 영어로, 오른쪽에는 한글로 실려 있다. 오 헨리, 윌리엄 서머셋 모옴, 에드거 앨런 포 등 유명한 작가들의 고전 작품이 실려 있긴 한데, 부끄럽게도 오 헨리의 작품인 '20년 후'를 빼곤 접해 본 적이 없는 작품들이라 살짝 민망한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 책이 도착하자마자 한 번 주욱 훑어보았을 때의 첫인상은, 다른 영한대역 책들에 비해 좀 더 직관적으로 번역을 해놓아서 영어 문장을 이해하기가 훨씬 더 쉬울 거란 생각이 든다는 거였고, 읽어 보니 실제로도 그랬다.





   본서 앞부분에는 가장 빈번히 등장하면서 꼭 알아야 할 100개의 영어 단어가 실려 있다. 그 외 영어 단어를 쉽게 외우는 법, 그리고 이 책의 특징과 사용법까지 친절하게 적혀 있다.

   '책의 사용법'을 읽어 보면 되도록 영어를 먼저 읽고 해석이 막힐 경우에만 한글 번역을 보라고 설명되어 있다. 처음엔 시킨 대로 그렇게 했다. 하지만 영어 문장 해석이 연달아 막히거나 책을 붙잡고 있은지 오래되어 지루하게 느껴질 때면, 나는 그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우리말 문장을 먼저 읽고 난 다음 영어 문장을 읽곤 했다. 그런데 그렇게 읽으니 -당연하게도- 영어 문장의 구조와 영어 단어의 쓰임을 알아가는 게 더 쉽고 괜찮은 게 아닌가. 세 줄 이상 길게 영어 문장이 이어지면 눈이 돌아가고 머리가 어지러워지는 영어 초보자라면, 내가 방금 말한 방식처럼 읽는 게 한눈에 영어 문장을 파악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더 재밌고 덜 지루하게 영어를 공부할 수 있고 말이다.





   각각의 소설을 읽기 전 가장 먼저 했던 일은 마이클리시 카페에서 다운로드한 각 소설의 단어 원어민 MP3와 소설 전문 원어민 MP3를 듣는 일이었다. 이 책이 광고로 밀고 있는 '단어 공부'를 위해 읽기보다는 영어와 좀 더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읽고 있긴 하지만, 이왕 읽는 거 단어와 소설 전문을 원어민 음성으로 듣고 난 후 읽는다면 파닉스나 단어 익히기에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확실히 음성 파일을 안 듣는 것보단 듣는 게 훨씬 낫다고 느껴졌다.


   이 책을 어떤 순서로 읽어나갈지 고민하다가, 성취감을 느끼며 속도감 있게 작품들을 돌파하고 싶다는 생각에 '책의 사용법'에 나온 내용을 참고해 가장 짧은 작품부터 읽어나갔다. 본서에 가장 첫 번째로 실린 오 헨리의 '20년 후'를 다 읽은 후 뒤이어 에드거 앨런 포의 '고자질쟁이 심장'을 읽을 때까지만 해도 힘들긴 하지만 그럭저럭 할 만은 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세 번째로 짧은 소설이자 영어 수준이 가장 어려운 버지니아 울프의 '큐 국립 식물원'에서 머리가 터질 만큼의 위기를 느끼고...... 다시 책에 실린 순서대로 읽어나가고 있다. 왜냐하면 책의 순서가 '난이도 순서'이기 때문이다(허허허-).





   몇 년 전 이북 리더기(e-book reader)인 크레마 카르타를 구입한 후 선물 받았던 상품권으로 고전 작품 영한대역 e-book을 하나 샀었는데, 쉬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초반을 좀 넘어서자마자 결국 덮어버린 기억이 있다. 그 책과 비교하면 이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은 중요한 영어 단어와 한글 해석이 굵게 표시되어 있어 읽기가 훨씬 편리하고, 해석이 직관적이라 좀 더 오래 책을 붙들고 있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굵게 표시된 단어 외에도 내가 모르는 단어들이 꽤 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줄을 긋거나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지 않은 상태이다. 이 책을 어느 정도 다 읽었다고 판단될 때 저자가 추천하는 대로 한 소설을 붙잡고 다시 읽어나가며 그때부터 단어 익히기를 해 볼 생각이다.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당장은 이 <TOP10 영한대역 단편소설>을 옆구리에 끼고 느긋하게 영문 소설을 즐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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